사용자 삽입 이미지실천문학사에서 펴낸 역사인물 찾기 시리즈이니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도 한데. 당체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뇌봉’이라는 이름이 여간 흔하지 않은 이름이니 스쳐가듯 이라도 들었더라면 분명 기억 못 할리 만무하니 말입니다.
 
헌데 올 초 모 신문에 ‘레이펑’이란 이름이 올랐던 적이 생각났습니다. 혹여 그 사람이 아닐까 싶었었는데, 어이쿠 맞았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레이펑 사후 50주기를 맞아 ‘레이펑 정신 실천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기사였던 것 같은데. 그 레이펑이 바로 뇌봉이었던 겁니다.
 
당시 신문을 다시 찾아보니. 관영언론을 통해 특집기사들을 내보내고 각 지방정부마다 이런저런 행사를 준비했다고 하네요. 심지어 ‘레이펑 배우기’ 우수자에게 의료, 주택, 취직 등의 혜택까지 주겠다는 말까지 나왔으니. 나름 야심차게 일을 진행했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그 후에도 별다른 소식이나 얘기가 없었던 걸 보면. 관료화된, 아니 새로운 지배계급이 된 당 지도부가 강요하는 도덕 재무장이란 게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인지, 몰랐던 모양입니다.    
 
요즘은 거진 헌책방을 기웃거리다 집어온 책을 읽게 됩니다. 뇌봉도 마찬가지. 외대 앞 헌책방 한 귀퉁이에서 골라왔지요. 하지만 책도 오래됐고 주인공 뇌봉도 오래 전 사람이지만. 그가 가다듬고 실천한 정신과 사상은 다시 되새겨야 할 것들이 많을뿐더러. 다 읽고 나면 감히 나서서 본받자, 따르자 할 사람도 아니란 걸 알게 되니.
 
언제 적 얘기냐며 덮어두기엔 아까운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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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9 20:23 2013/01/19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