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월) 바람 셈

 
아침나절엔 비가 내리더니 낮부턴 바람이 세다. 세도 그냥 센 정도가 아니라 날리는 톱밥에 눈을 못 뜰 정도다. 덕분에 기둥 12개 면을 면대패와 자동대패로 잡아내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언제부턴가 늘 보이던 얼굴만 보이는 것도 일을 더디게 만들기도 하지만. 날씨 탓도 은근 무시 못 할 만 변수다. 날짜를 따져보니 다음 주 정도까진 모든 부재를 다 깎고 다듬어내야 하는데. 나무 들어오는 속도도 느리고. 암튼 샘이 조급해 하는 게 이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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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화) 바람 셈
 
토요일, 일요일 쉬지도 않고 놀고. 어제는 바람을 종일 맞았더니 결국 몸이 탈났다. 콧물에 목이 칼칼. 다행히 끌로 기둥 인방자리만 파내면 되는 일이라 쉬엄쉬엄 했지만. 또 원형톱으로 파낼 자리를 만드는 일이라 크게 몸을 쓸 일이 없었지만. 빨리 집에가 쉬어야겠다. 이러다 큰 부재 들어오면 큰일이니.
 
5월 1일(수) 가끔 비, 맑음
 
오전엔 기둥 인방자리를 끌로 파내다, 홈대패로 문선자리 따다 망치면 이름 적는 실명제 얘기에 주눅 들어 한쪽을 뭉개놓고. 오후엔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수압대패와 자동대패로 면을 잡고 두께를 일정하게 깎아내는 작업으로 만회하려 했는데. 꽤 무거운 나무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둘이 들으면 가뿐히 들리는 것들이라 힘이 들지 않았지만.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리기도 하고 갑자기 돌풍이 불기도 하는데다. 나무를 여러 번 들었다 놓았다 하는, 비교적 단순한 일이었는데도. 다 끝내고 나니 그새 일과 시간이 끝나버렸다. 일에 집중해서인가? 원래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어서인가? 만회가 됐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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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목) 가끔 비
 
결국 오후에 조퇴를 했다.
 
오전 내내 몸살 기운에 난롯가에 있다가 겨우 인방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눈 구경만 하고. 점심 먹으로 읍에 나갔다 병원 들러 주사한대 맞고. 먹히지 않는 밥, 약 먹어야 한다는 일념에 구역, 구역 밀어 넣고는. 끌 챙겨달란 전화 한통 남기고 강릉행 버스에 올랐으니.
 
그저께부터 괴롭히던 감기 몸살에 무릎을 꿇은 셈.
 
하지만 모쪼록 쉬기로 한 것, 주말에 식구들이 오긴 해서 쉴 수 있을 지 걱정이긴 하지만. 주말까지 푹 쉬기로 하고 대관령을 넘으니 그래도 아침보단 조금 나아지는 듯.
 
암튼 월요일부턴 다시 힘을 내야겠지.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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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6 21:23 2013/05/06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