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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5
    오늘은 체육대회 하는 날(1)
    오마을
  2. 2010/09/29
    잠자리 포획(1)
    겨울보리
  3. 2010/09/26
    인간 포스팅
    넝쿨
  4. 2010/09/26
    잘 때 제일 예뻐(2)
    겨울보리
  5. 2010/09/24
    분해서 못 참아
    겨울보리
  6.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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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0/09/21
    추석특집 오마을 봉변(1)
    겨울보리
  8. 2010/09/17
    감히 내 구역을?
    겨울보리
  9. 2010/09/17
    수수의 공간들
    겨울보리
  10. 2010/09/14
    수수의 장난감
    겨울보리

오늘은 체육대회 하는 날

  • 등록일
    2010/10/15 10:07
  • 수정일
    2010/10/15 10:11

드디어 기다리던 공룡과의 1박2일 체육대회를 하는 날이다.

첫 제안을 던져놓고도 프로그램이라던가, 공간, 기타 준비물들을 거의 전적으로 공룡이 준비하게 된 상황이 꽤 미안하면서도, 살짝 들뜨고 좋은 기분인 걸 감추긴 어렵다. 물론 그닥 감추고 싶지도 않고.

아쉽게도 오마을 주요 선수인 넝쿨과 전미네 간사들은 오늘 저녁 돌미 토론회 참석때문에 함께 내려가지 못하지만, 대신 한달동안 자전거로 전국을 돌아보겠다며 떠난 대영이가 어제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영이를 본 공룡들은 체육인의 풍모가 느껴진다며 잔뜩 긴장했다는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듯 하여 자못 우쭐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덩치로는 어디에도 꿇릴게 없는 진철이가 함께 갈지를 아직 결정못하고 있지만, 만일 진철이까지 내려간다면 공룡들한테 너무 큰 압박이 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급한 부탁을 받아 작업한 편집 작업을 마무리하고 상쾌한 기분도 잠시 빠르게 피로감이 몰려오고, 요즘은 조금만 무리해도 목이 뻐근한 게 아무래도 목디스크가 생긴 게 아닌가 싶어 새삼 걱정되는 체육대회 직전의 기묘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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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포획

  • 등록일
    2010/09/29 20:43
  • 수정일
    2010/09/29 20:43

9월 13일 잠자리 포획

 

잘렸던 발톱이 꽤 자랐다. 자신감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며칠 사이에 수십마리의 벌레를 잡았고 두루마리 휴지 하나를 결딴냈으며

식빵 한봉지를 산산이 부숴놓았고 장판도 몇 번이나 물어뜯었다.

나를 데리고 놀아주어 분을 풀어주려던 할머니도 물론 넉다운 시켰다.

그러나 잠자리를 놓친 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결국 오만가지에서 또 만났다.

마침 할머니가 자리에 없어 필사적으로 방충망 너머의 잠자리를 물어뜯었다.

소리에 놀란 할머니가 급히 달려와 내 입에 물린 방충망을 떼어냈지만 그 틈에 기절한 잠자리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살아서 잠깐 파닥거렸지만 나의 화려한 사냥기술에 결국 굴복하였다.

 

나는 고양이다.

사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2~3일 사이의 포획물 : 잠자리 3마리, 날벌레 수십마리

* 요새 오마을 근처에는 말세가 닥친 것 같다. 엄청난 날벌레떼의 습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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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포스팅

  • 등록일
    2010/09/26 22:37
  • 수정일
    2010/09/26 22:37

 

오마을 불로그인데

수수의 이야기로 가득 차서 뭐라도 써볼까 하고 들렀다.

 

라고 말하지만 역시

 

일하기 싫기 때문에 들락거리는-_-;;;;

 

요즘 오마을에는 (인간 중에는)여백과 겨울 보리와 넝쿨과 대영 등등이 주로 둥지를 틀고 있는데,

나는 비록 여백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같이 하고 있지만,

겨울 보리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여백에게 비비적대기를 하려고 한다.

 

 

그게 뭐냐면...

 

먹을걸 달라고 보챈다거나,

먹을걸 달라고 보챈다던가,

아니면 먹을 걸 달라고 좀 보챈다던가.

 

뭐 이런 것들이다.

이건 겨울 보리와 여차하면 대영도 함께 할 수 있다.

 

음..

뭐, 그 밖에도 나만 하는 건 이런게 있는 것 같다.

 

일하기 싫다고 말한다거나,

일하기 쫌 싫다고 말한다거나,

정~말 일하기 싫다고 말한다거나..-_-;;;;

 

음;;

역시 내 상태가 안 좋은건 다큐를 만들고 있기 때문인걸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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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제일 예뻐

  • 등록일
    2010/09/26 16:39
  • 수정일
    2010/09/26 16:39

요즘 무지하게 신경 날카로운 수수님

오늘은 특히 할머니가 바쁜 낌새를 챘는지 유난스럽게 보챈다.

(제 애비는 보채도 걍 내버려 두란다. 하여간 애비란 것들은... -_-)

결국 간식을 멕여 재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엊그제 오랜만에 제 애비가 작업 중인 이야기공방에 들어가 저지레를 하더니

빈 상자 위에서 자빠져 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완전 무장해제하고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퍼 자는 수수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은 파란방에 들어가 이불 위에서 잔다.

요 며칠 추워져서인지 부쩍 이부자리 위를 좋아한다.

이불을 덮어주었다.

걷어차지도 않고 코 잔다.

(셔터속도를 낼 수가 없어서 사진이 영~~ 수전증인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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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서 못 참아

  • 등록일
    2010/09/24 21:56
  • 수정일
    2010/09/24 22:04

9월 12일 분해서 못 참아

 

종이상자 위에서 놀고 있는데

웬 잠자리 한 마리가 창 안으로 들어왔다.

방충망이 막혀있으니 방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창문과 방충망 사이에서 파닥거리고 있다.

나는 신나서 쫓아갔다.

방충망을 뜯으려는데 보리할머니가 나를 말린다.

그러면서 잠자리를 어떻게 저떻게 하더니 내보내버렸다.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창틀과 종이상자 틈새 좁은 공간에서 다시 그 잠자리를 기다렸다.

아주 끈기있게 오래 기다렸다.

그러나 그 짜증나는 잠자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화가 났다.

냐웅, 냐웅, 계속 짜증을 냈다.

책장마다 올라가고 보리할머니 책상위도 횡단했다.

보리할머니는 쩔쩔매더니 리본도 휘둘러주고 깃털물고기도 흔들어준다.

조금 재밌게 놀았으나 화가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다.

보리할머니는 캣잎을 조금 먹여주었다.

그래도 기분이 완전히 좋아지지는 않았다.

보리할머니 발치에서 뒷발을 심하게 빨았다.

할머니가 조금 방해를 했으나 개의치 않았다.

결국 할머니가 자기발을 내 품으로 밀어넣길래 짜증나서 일어나 나와버렸다.

 

이제 잠이나 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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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의 굴욕

  • 등록일
    2010/09/24 21:54
  • 수정일
    2010/09/24 21:56

9월 6일 수수의 굴욕

 

재환과 놀고 있는데 수수가 변기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나오질 못하고 변기뚜껑에 발을 긁고

발받침에 발을 긁고

거의 미치겠다는 듯이 안절부절하였다.

 

놀라서 가보니

저런,

응가를 밟고 말았다.

 

수수를 안고 재환의 도움을 받아 발을 흐르는 물에 적시면서 닦아주었다.

수수는 물목욕을 하지 않는다.

물이 닿자 다시 저를 죽인다는 듯이 반항을 한다.

하지만 똥 밟은 발을 또 핥은 거 아니냐!

간신히 씻기고 물기도 닦아주었다.

 

신경질을 내며 신발장 안으로 들어가

오른쪽 앞발을 쪽쪽 빤다.

아이구, 저 발이구나.

 

똥싸고 밟다니 고양이계의 굴욕이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변기뚜껑을 벗기고 할머니가 응가를 치우는 동안 들어가 놀고 있는 수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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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오마을 봉변

  • 등록일
    2010/09/21 22:03
  • 수정일
    2010/09/24 22:03

웬 비냐.

 

또 비가 샜다. 심지어 이야기공방에서...

 

아침 먹고 띠굴거리면서 한 숨 자고 일어나

뭐 좀 먹을까 부엌 쪽으로 갔더니

빗물이 오늘은 북쪽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여간해서는 들이칠 수 없는 구조인데 빗물이 들이치고..

부랴부랴 그 방향 창을 모두 닫았다.

 

이야기공방의 창은 보통 닫혀 있어 그냥 문을 열어봤을 뿐인데...

완전 난리가 나 있었다.

키보드는 못쓰게 되었을 것 같다.

 

당황하여 부랴부랴 그릇과 걸레를 가져다 물기를 닦으며

테이프며 컴퓨터를 물이 안튀는 곳으로 옮기려 했지만

빌어먹을~~~

웬놈의 선이 그렇게 많은지 성질대로라면 죄다 잡아뜯고 싶었다.

 

간신히 컴을 옮기고 물기를 닦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내 생각에는 컴퓨터 본체와 테이프데크에만 별일 없으면 큰 일은 없지 않을까...

하지만...

 

확실한 건 알 수 없다.

지금은 컴퓨터를 켤 수도 없으려니와

하나하나 분해한 선들을 다시 이을 능력이 나에겐 없기 때문이다.

 

빗물 배수관이 우리층의 천장 위로 지나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물이 역류하여 빗물이 샌다.

 

맨처음에 봉변을 당한 것은 재환이었지만

그 다음은 여백은 없고 꼭 나 혼자 있을 때만 이런 일이 생긴다.

그 뒤로 다시 수리를 했는데도

지난 번 폭우 때도, 그 후에 폭우 때도...

 

그땐 그래도 편집실이나 자료실이 아니고

빈방, 회의실이어서 차라리 다행이다... 했었는데...

입초사 때문이었을까?

 

선풍기를 틀고 에어컨에서 제습기능을 실행해서

젖은 건 어지간히 말랐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응접실에 있는 컴퓨터가 켜지질 않는다.

전원이 접촉불량인지...

켜지다 꺼지고 켜지다 꺼지고...

 

내가 전원을 끌 때는 확실히 끈 상태였는데...

혹시 내가 뭘 잘못한 거 아닐까?

천둥번개 심하게 쳐서 혹시 낙뢰피해라도 입을까 해서였는데...

 

.................

 

대충 수습해 두고 여백에게 전화를 했다.

안된다.

조금 있다가 다시 해봤다.

역시 안된다.

전화까지 안되다니 열 받았다.

 

몇 시간이나 지난 다음에 간신히 통화가 되었는데...

이 친구는 장봉도 외가에 가 있어서 금방 오지도 못한다.

내일 3시 배를 타고 나올 예정이란다.

돌아오면 늦더라도 사무실로 오라고 했더니

또 비샜냐고 걱정한다.

잠시 당황했지만 돌아와 봤자 할 수 있는 일도 없으니

내일 와서 얘기하자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내 탓인 것 같은 느낌이 커지면서

애 봐준 공 없다듯이 어처구니 없이 눈치가 보인다.

 

혼자서 사무실을 지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진빠지고 우울하다.

 

무사히 수습되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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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 구역을?

  • 등록일
    2010/09/17 22:28
  • 수정일
    2010/09/17 22:31

9월 5일  감히 내 구역을?

 

오마을은 나, 수수의 것이다.

즉 오마을에 들어서는 고양이는 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나는 아직 그 어떤 고양이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청천동네 사는 대금 부는 유호아저씨가 오마을에 오면서 자기네 고양이

‘헤이’를 데려왔다.

보리할머니는 멋도 모르고 이야기공방에서 퍼자고 있는 나를 안아다가

친구라며 헤이와 인사를 하라고 했다.

 

나, 수수를 보자마자 헤이는 완전 얼어서 유호아저씨 품으로 등을 바짝 붙이며 물러섰고

나는 목을 길게 늘이며 헤이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최대한 입을 크게 벌리며 아주 사나운 목소리로 “꺄웅~~”하고 위협하였다.

헤이는 완전히 겁을 먹고 유호아저씨 품을 빠져나와 배를 바닥에 붙이고 기다시피 싱크대 밑으로 갔다.

보리할머니는 놀라 나를 이야기공방에 가둬놓았다.

 

내가 이야기공방에 갇혀 있는 동안 사람들은 헤이를 둘러싸고 위로해 주고 있었다.

보리할머니는 헤이의 희고 긴 털에 감동하며 예쁘다고 설레발을 치더니

곧 이야기공방으로 돌아와 나를 달래려고 하였다.

나는 아는 척도 안하고 문밖으로 나갈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밖에서 이제 나와도 된다는 말이 들리자

보리할머니는 문을 열었다.

나는 쏜살같이 나와 냄새를 맡았다.

당근상자 안에서도 나고 그 옆에 큰 상자에서도 나고 싱크대 밑에서도 났다.

샅샅이 냄새를 맡으며 헤이를 찾았다.

다시 겁을 줄 작정이었다.

하지만 당근 상자 안에 있는 것 같은 헤이는 나오지 않고

유호아저씨는 상자를 들고 가버렸다.

 

냄새는 남았지만 조용해졌다.

나는 아직 다른 고양이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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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의 공간들

  • 등록일
    2010/09/17 22:24
  • 수정일
    2010/09/18 18: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만가지의 서쪽 귀퉁이 책장 위에서 세 시간째 주무시고 계시는 수수님

 

 

9월 4일 수수의 공간들

 

오늘은 종일 사람도 많고 북적거렸다.

수수는 사람이 많은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응접실에 사람이 모여있으면 응접실에서 띠굴거리다가

사람들이 각기 방에 들어가 일을 하고 있으면 한 군데씩 순례를 한다.

그러다 맘에 드는 곳에 처박혀 잔다.

 

수수가 자주 잠들어 있는 곳은 오만가지의 객원연구원 책상 밑

아니면 오만가지 서쪽 귀퉁이의 책장 위, 또는 동쪽 책장 위,

요새는 오마을 게시판 앞에 책상 위나

노동자료를 넣어둔 종이상자 위에서도 잔다.

원래는 출입금지구역인데 이야기공방의 책상 밑의 책꽂이 좁은 칸이나

파란방의 테이블 위에서도 잘 잔다.

나를 따라하는지 연구실에서도 연구는 안하고 보통은 퍼질러 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 귀찮아. 또 사진을 찍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몰라, 난 더 잘래~~ 아웅 졸려~~

 

내 책상 밑의 발받침에 올라와서는 뒷발빨기를 한다.

제 애비는 잘 못하게 하니까 만만한 내 발 밑에서 그러는 것이다.

고양이가 뒷발을 빠는 경우는 없지 않은 것 같은데

대체로는 어려서 에미젖을 충분히 먹지 못해서인 것 같다.

보통 사람의 발치에서만 그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리할머니는 다리가 짧아서 책상 밑에 발받침이 있다.

내가 그 위에서 노는 걸 좋아하니까 방석을 놓아주었다.

보리할머니가 책상 앞에 앉아있을 때 나는 그 위에서 발을 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 또 사진을 찍네. 귀찮아서 원~~

이 할머니 좀 누가 말려줘요.

 

그만 빨게 하고 싶으면 자리를 비우면 된다.

사진을 찍어도 물론 된다.

 

못 빨게 하고 싶은데 쉽지 않아서 속상하고

어려서 상처받은 거 같아서도 속상하다.

 

※ 발을 빨고 있을 때는 막 쓰다듬어도 반항하지 않는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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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의 장난감

  • 등록일
    2010/09/14 16:04
  • 수정일
    2010/09/17 22:25

8월 29일 수수의 장난감들

 

수수에게 장난감이 필요하다.

비닐리본을 휘둘러주면 쫓으면서 재밌게 놀기는 하는데 비닐이다보니 갈기갈기 찢어졌다.

케잌을 포장했던 리본이 조금 튼튼해보여서 가져와 놀게 했더니 맞춤이다.

깃털로 만든 물고기, 밀짚으로 만든 공, 캣잎이 들었다는 로켓모양의 장난감 등을 샀다.

 

그런데 청천동네에 고양이를 키우는 바다지진이 레이저포인트를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집에서 놀고 있는 레이저를 챙겨왔다. 관심폭발이다.

 

깃털 물고기가 뜨면 좋아하는 리본은 여차다.

그러나 레이저가 뜨면 리본은 안중에도 없다.

밖에 나가 놀 때도 레이저가 뜨면 바로 달려온다.

 

그러나 레이저는 아무리 애써도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잡을 수 없는 것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수가 안쓰럽다.

결핍되고 채워질 수 없는 희망을 정한 다음 거기에 집착하는 인간과 꼭 닮았다.

그래서 나는 그래도 잡을 수 있는 리본과 깃털물고기로 놀아준다.

놀다보면 물론 내가 먼저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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