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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비정상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7/04/19 10:09
  • 수정일
    2007/04/19 10:09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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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신문 모두 한국계 대학생의 총격사건에 대해 보도를 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카더라' 통신도 뒤섞여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그 학생이 우울증이 있었다느니,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었다느니 하는 정보에

신경이 쓰인다.

질병에 대한 이분법적 인식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흔히 개인적 관계에서는 누가 병에 걸렸다고 하면 안타까움과 동정의 시선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객관적(?) 또는 사회적(?)으로는 '환자'를 함께 논의해야 할 정상인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열외로 간주하는 인식이 지배적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우울증이 심했으니 비정상적인 상태라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고 나면,

자연히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환자의 위험으로부터 다수를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에 대한

의견들이 제시되기 마련이다.

정신과전문의들이 나서서 그들도 함께 살아야 하고, 그렇게 살도록 도와주어야 함을 외칠뿐 이다.

결핵이나 나병, 에이즈 같은 특정 질병뿐아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진단받은 직장인이

당당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보험도 되고, 병원도 가까이 있음데도 불구하고

약을 잘 안 먹었거나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지 않았다면,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건만,

새삼스럽게 질병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에 마음이 쓰이는 것은

다리에 생긴 혈관염(?) 때문에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병으로 인한 고통이나 부담 그 자체보다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대열에서 내가 낙오하는 것은 아닌지,

배제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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