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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에 노출된 간호사와 환자들

오늘 아침 보스톤글로브 기사중 인근지역 4개 주요병원에서 결핵에 걸린 레지던트가 지난 한달동안 무방비로 환자진료를 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the West Roxbury VA hospital, Boston Medical Center, Brockton Hospital, and Cape Cod Hospital,

각 병원 대변인들의 공식발표, 주 보건당국의 입장 등을 소개하면서

병원에서의 결핵감염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높여주었다.

 

어제, 연구소에 나오는 비정규직 간호사(자료입력 담당)가 문제가 된 병원중 한 곳인 Cape Cod Hospital 에서 산업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서 주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도록 교육하고 검사를 하는 일과 PPD tset를 한다고 했다. 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마스크를 쓰는지 나에게도 설명해달라고 부탁을 하여 오늘 직접 마스크를 들고와서 시범을 보여주었는데,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마스크는 3M에서 제작하고, NIOSH가 인증을 한 것으로 두가지 종류가 쓰이고 있는데 얼핏 보기에는 방진용마스크처럼 보이지만 방수가 되고 훨씬 filtering이 잘되는 소재로 만들었단다(N95).착용에 대한 교육을 하고, 직접 써 보게 한후, 제대로 착용이 되었는지 fit test를 하고 합격여부를 기록한 후 직원의 사인을 받아 기록으로 보관해두는 것이 사업주의 의무이고, OSHA의 감독시 위반이 발견되면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고, 이를 공표하여 널리 알리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착용율이 얼마나 되는가 물었더니 100%라고. 감염위험이 있는 환자의 병실앞에 표지판을 부착하고, 입구에 마스크를 놓아두면 모든 직원들(간호사, 의사 등 의료인뿐 아니라, 급식과 직원, 방사선과직원 등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 방을 들어가야 한다. 마스크는 일회용이지만, 1개값이 1달러미만인데 그나마도 비용을 줄이려고 NIOSH인증이 없는 싼 것을 쓰는 병원도 있다고.

 

내가 처음 발령을 받아 일했던 병동이 내과중 결핵병동이었는데, 당시 우리는 면마스크(수술장마스크와 동일한)를 사용했었다. 누구하나 쓰건 안쓰건 신경쓰지 않았고, 오히려 환자들은 자신들을 꺼려하는 것 같다고 싫어하기까지 했고, 바쁘다보면, 귀찮고 더워서 사실 안 쓰고 일하는 날들도 많았었다. 요즈음은 사정이 많이 바뀌었을까?

 

지난 30여년간 결핵유병률이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미국에서는 아직도 아시아 출신 신규직원이 결핵관리의 고위험대상자로 정해져있다. 제조업체에서 방진마스크의 착용을 의무화하듯이 병원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위한 교육과 제공을 사업주의 의무로 정한  산안법을 어떻게 지키도록 할 것인가?

 

법에 의해 의무화되었다 해도 100% 모두 착용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한국에서는 아마 힘들 것 같다는 내 이야기에, 의례적인 대답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문화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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