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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쓰나미

쓰나미(津波·tsunami). 일본어로 지진이나 화산 폭발 때문에 일어나는 ‘지진해일’을 뜻함. 

 

최근 남동아시아 지진해일로 '쓰나미'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후 권부 내에서 발생한 몇몇 사태에 대해 일부 언론이 '쓰나미'라는 용어를 붙여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우선 집권 3년차를 의욕적으로 시작하려던 노무현 정부를 강타했던 '이기준 쓰나미'가 있다.

 

또 거의 같은 시기에 언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구찌 쓰나미'.

 

두 사건의 공통점은 셋 이상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는 점이라는 해석이다.  

 

'구찌 쓰나미'는 MBC 강성주 국장, 신강균 차장, 이상호 기자의 부적절한 접대와 로비를 받은 사건. 이 사실이 이 기자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지면서 MBC가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한 사과와 이긍희 사장의 사과 성명 발표, 또 관련자들은 징계를 받게 됐다. (강성주 국장 정직 3개월, 신강균 차장 정직 2개월, 이상호 기자 감봉 3개월)

 

오늘 일부 기자들과 정부 관계자가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도 '구찌 쓰나미'가 화제에 올랐었다. 당문간 언론계 안팎에서 이 일이 자주 화제로 등장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지만 이번 일에 연루된 기자들에 대한 특정 판단의 근거가 되는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언급하지 않겠다.)  

 

요즘에야 많이 사라졌지만 기자에 대한 향응 제공과 선물, 촌지 공세야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소위 보수언론이 신강균 기자 등을 맹렬햐게 비난하는 것은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이들에 대한 보복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다만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양심 고백'을 한 이상호 기자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는 운동이 일고 있다고 해 좀 씁쓸하다.

 

평소 탐사.고발 전문기자를 자처하며 열심히 발로 뛰던 이 기자를 생각하면 같은 기자 입장에서 '억울하기도 하겠다' 이런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만약 이번 사태가 MBC 기자가 아닌 소위 조.중.동 기자들이 연루됐을 때도 네티즌들이 이런 운동을 벌일까 의문이 들어서다.

 

이상호 기자는 징계 결정이 내려진 직후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핸드백 선물은 불의의 자본공세였으며, 공론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기자의 말을 백분 받아들여 그의 항거를 의미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섣부른 이 기자 구명운동 따위는 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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