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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0
    낙동강에서 온 편지
    평발

낙동강에서 온 편지

요즘 경부운하반대 전국 순례를 하고 있는 이로부터 메일이 왔다.

그 메일에는 사진이 몇개 첨부되어 있었는데,

보자마자 나오는 소리가

 

"악! 봄이다"

 

그럼, 한 장을 보자. 악 소리가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옆의 놈이 장차 뭐가 될 것인지는 모른다. (난 스스로 이름을 말하지 않는 것들- 풀, 나무, 동물 등 -의 이름을 잘 모른다.

 

그런데, 옆의 놈! 막 기지개를 피고 있는 우리 집 꼬마를 닯았다.

 

저 꾸물꾸물한 모양새하며, 금방 용수철 튀듯 '뿅' 몸을 일으킬 것 같지 않냐는 것이다. 흐흐

 

3월달에 눈보라는 맞으며 새재를 넘었다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억수로 고생하고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

 

그래도 나보다 먼저 봄이란 놈과 놀고 있지 않은가?

 

경부운하는 묻한다. 봄마다 나타나는 저 놈을 계속 보고 싶은지 말이다.

 

 

 

 

                  밑의 또하나 사진은 덤이다.

 

 

역시 옆의 놈 이름도 모른다.

 

그런데, 고개를 들고 주위를 휘휘 돌리는 모양이 꼭 누군가를 찾는 것 같다.

 

동료들에 비해 서둘러 일어난 탓일까?

 

그래도 조금만 기다리면 동무들이 생길 것이고, 먼저 일어난 김에 지나가단 사람의 눈에 띄어 얼굴을 팔리게 되었으니 쓸쓸할 것은 없겠다.

 

생각해보면,

 

환경운동 자체는 이미 주류화되어, 유인촌 같은 이도 "나는 환경의 가치를 믿는다"는 말과 함께 지난 10년 이상씩 모 환경단체 홍보대사로 활동한 경력을 자랑했더랬다.

 

뭐, 정수기 모델 오세훈 서울시장도 마찬가지고.

 

그러다 보니 뭐랄까?

 

지금 우리에게 환경운동이 마치 맹맹한 된장찌개를 맛이 있는 것 처럼 느끼게 해주는 '다시다'같이 변했다고 할까?

 

그만큼 담론적으로 성숙했던 환경운동이 부끄러운 속살을 드러낸 것이 바로 '천성산 도롱룡' 논란이었다고 본다.

 

자연의 가치를 불과 20분 정도의 교통 편이성과 바꿔버린 위대한 야만, 그리고 지율스님의 투쟁에 대한 냉소들.

 

하기사, 경부운하만 할까 싶지만. 이 놈의 언론들은 아직까지 공천이야기나 써대면서도 '정책선거' 뒷전이라고 비판한다. 아니, 그러면 공천기사 싣지 말고 정책과제들 중심으로 기사를 쓰던가!

 

암튼, 이제 부산에 다다랐을 그 이가 발도 부르튼 일 없이 마음만 풍성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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