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이랜드 UCC' 함께 보고..생각해 봐요
공동체미디어교육 웹사이트에 올린 글
이랜드, 홈에버, 뉴코아... 왜 불매운동을 하자는 거지? 궁금한 친구들 있죠!
혹시 비정규직이라는 말 들어봤나요? 정규직의 반대말,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사장이 필요할 때 채용하고 필요없으면 아무 때나 해고할 수 있는 게 비정규직인데요.
필요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해고를 하는 게 아니라 정규직일 경우 월급을 제대로 줘야하는데 그리고 함부로 해고시킬 수 없는데 그러기 싫으니까 정규직과 다르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정규직 해달라고 하면 해고시키고 그래왔던 거죠.
청주에서도 하이닉스 매그나칩이라는 회사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 보다 월급을 반 만 주면서 10년, 20년씩 일을 시키다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너무 힘들다, 그런 얘기를 같이 해 보자(회사와 노동자가 월급을 상의할 수 있는 방법은 노동조합을 만드는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던 거죠) 하니까 한꺼번에 해고한 일이 있었죠. 깡패들 시켜서 회사 못 들어오게 하고, 그래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일하고 싶습니다'를 외치면서 4년 가까이 회사에 복직을 요구했지만... 결국 안 됐구요.
우자지간 돈 많이 버는 큰 회사들일수록 더 돈 벌겠다고 앞장 서서 비정규직으로 사람들을 채용하고 그러면서 정규직들도 자꾸 비정규직으로 바꿔가고... 이런 상황이에요.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올해 7월부터는 비정규직보호법이란 게 실행되는데, 거참... 비정규직보호법이란 게 회사들이 함부로 비정규직을 채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아니라 게다가 그렇게 채용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도록 도와주는 방법은 없는 그런 법인 거에요. 더더더군다나 그 법의 핵심은 '2년 이상 고용하는 경우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인데요. 생각해 보세요. 그렇지 않아도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돈 조금 주고 그걸 통해 돈 많이 벌려고 하는 회사들이 이런 법이 생겼으니 이제 법대로 한다는 핑계로 비정규직을 2년 전에 다 자르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그렇게 해고된 사람들은 역시 그 법 때문에 어디에도 하소연 할 수 없는 상황인 거구요.
바로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이랜드, 뉴코아" 노동자들의 싸움이 그렇게 시작된 거에요. 이 회사들이 2년이 되어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두 해고시켜 버린거죠. 그렇지 않아도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살아가며, 가족을 부양하기는 커녕 혼자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월급, 게다가 차별과 무시를 당하며 살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물러설 때가 없어서 "다시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그런데 아무리 얘기해도 회사 사장님은 끄덕도 안 하니까 회사 안에 들어가서 시위를 했는데 그랬더니 경찰들이 회사 안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회사 밖으로 못 나오게 출구를 다 막고 며칠을 감시하다 결국 그 사람들을 짐짝처럼 끌고 나와 구치소에 가둔 게 바로 며칠 전 일이랍니다.
저... 이 소식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여러분이 사회 시간에 배웠겠지만 물론 회사 즉 기업의 목표는 이윤 추구에요. 하지만 그 얘기는 이윤(돈) 추구만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도 된다는 얘기는 분명 아닐 거에요.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이, 사람의 생명이, 삶의 가치에 대한 존중이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돈 벌겠다고 전쟁 일으키고, 돈 벌겠다고 멀쩡하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 월급 깍고 그것도 모자라 기계 부품 갈듯이 자르고 그런 얘기 들으면 너무 무서워요.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 우리가 이런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무섭고 화가 나요...
그리고 정말 무서운 거는...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모두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침묵하는 거... 그게 가장 무섭고 끔찍해요...
짧고 쉽게 이야기 풀지 못해서 미안해요...
어쩌면 무거운 이야기여서 짜증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그래도...
우리 조금만 더 주위를 둘러보고 살아요...
우리 조금만 더 생각하면서 살아봐요...
남의 얘기가 아니에요. 우리가 살 세상, 우리의 이야기잖아요....
아래 동영상은
나쁜 회사 이랜드를 반대한다는 그래서 이랜드 물건 사지 말자는 내용이에요.
우리처럼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의견,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만든거죠. 함께 보고 그리고 조금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 시간 : 29초
○ 제작 :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자원활동가
비정규직법 시행이 비정규노동자에게 해고의 칼날을 들이밀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에 앞장서고 있는 이랜드 홈에버 뉴코아를 규탄하는 동영상이 제작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자원활동가들이 제작한 이 동영상은 방송사 프로그램인 스펀지를 패러디한 "스판지"로 "1쳔여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한 이랜드 홈에버 뉴코아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참소리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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