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 상록수 역 앞이다. 인천에서 액션V 종편 작업&뒤풀이 하다가 청주 오는 마지막 버스도 놓치고 액션V 사무실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기도 애매... 결국 지하철 타고 안산 집으로 왔기 때문~
 음... 음... 가족은 참 묘하다... 난 가족과 사이가 안 좋은 편도 아닌데, 아니 되려 겉으로 보면 서로들 돈이 궁해서 그렇지 예의 깍듯이 지키는(부모님도 나도 서로의 삶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안 하는... 혹은 못 하는...) 나름 반듯한(???) 관계인데 ... 그런데 난 안산 집에 가는 걸 참 꺼린다 ;;; 서울에 그렇게 자주 가면서도 일이 늦어졌을 때 왠만하면 사무실 쇼파에서 자면 잤지 안산 집으로 갈 마음은 안 든다. 청주에 내려온 스무살 때부터 여즉까지 집은 부모님 생신, 명절 이렇게 꼭 가야하는 날만 가는 편이라는 거지...
 오늘도 역시나 피곤하다 피곤하다 하면서 상록수 역에 도착했는데도 막상 5분 거리면 도착할 집으로 발걸음이 영 안 내켜 사진 촬영을 핑계로 한참을 역 주변을 서성였다. (가족들, 가족들이 살고 있는 안산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천천히...이 프로젝트로 표현 가능하다면... 조금씩 풀어보겠다 ;;;;)
 그렇게 카메라 들고 액정만 들여다 보며 애꿎은 셔터스피드, 조리개 값만 조물락 조물락 거리다 이 풍경에서 멈칫... 했다. 12시가 넘은 시간, 역 주변은 잰 걸음으로 집으로 가는 사람들 혹은 취객들이 주인데 한참을 벤취에 앉아서 전화만 보고 있는(통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아저씨 뒷 모습.
 사진 속 아저씨의 건너편에는 '... 브라보 안산!'이라는 시 홍보물이 걸려 있고 그 아래로는 어딘가로 가기 위해 부랴 부랴 택시 잡는 사람이 있다. 역 앞 상가들은 문도 다 닫혔고. 그런데 저 아저씨는? 그냥 맘이 짠하더라... 가족들이 있는 동네여서 그런지 자꾸 우리 아버지 뒷 모습이랑 겹쳐지고... 그래서, 그래서 카메라 수동 모드로 열 댓 장 찍고 그 중 남긴 한 장이 이 사진... 음... 뭔가 더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도 같은데.. 역시 가족 이야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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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02:56 2008/07/1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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