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더 깊게 들어가 봤다. 아~ 우리 집 베란다 앞 풍경 말이다 ㅋ
 보통 아파트 공사는 아침 6시쯤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새벽 4~5시쯤 웅웅 하는 기계음이 들린다. 벌써 공사가 시작되나 싶어서 투덜 거리며 나왔더니 논두렁 벌초하는 기계 소리다. 그치... 소리의 감도가 다르더라 ...
 사진에서 왼쪽으로 한 마디만 옮기면 바로 아파트 공사 현장이다. 그 곳과 비교가 되서 그런지, 좋은 날씨 때문에 그런지 논 빛깔이 눈이 부실 정도로 곱다. 사진을 찍고도 한참을 베란다에 기대서 구경을 했다.
 음... 몇 년 후면 이 풍경도, 일하는 저 사람도 더 이상 볼 수 없겠지... 재개발 대상지에 원주민들이 재정착하는 비율은 50%를 넘지 못한다고 하니까. 그럼, 저 아저씨는 어디로 가실까? 논을 팔고 나면 무슨 일을 하실 수 있을까? 자기 논일까? 소작하시는 거라면 앞으로 살기 더 힘들어지실텐데... 논이 없어지면 일거리가 없어지면 어디로 가지? 일거리를 찾아 더 시골로 들어가실까... 어쩌면 한창 학교 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시골로는 못 가고 청주의 더 변두리로 밀려날지도 모르지... 등등 이런 저런 생각으로 시작한 하루. 생각, 생각들로 어떤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오늘 이 생각을 잊고 싶지 않고, 더 고민하고 싶어서 그런 의미로 이 한 장을 '오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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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02:53 2008/07/1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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