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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동계아시안게임 개최, 평화 잇는 길”

 평창올림픽 성공 위해 동분서주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강릉=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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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2  14: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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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지난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 강원 미디어센터에서 <통일뉴스>가 만났다. [사진-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폐회를 불과 3일 앞두고 있지만,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여기에는 북한이 참가해 한층 의미를 더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는 한반도 평화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가 바로 그것.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지난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 강원 미디어센터에서 <통일뉴스>가 만났다.

최문순 지사는 현재까지의 평창올림픽 진행 상황에 “만족하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북측의 참가를 두고, “평화와 대립의 분위기가 변하는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으로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의 시작을 스포츠를 통해 다져가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다. 바로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

그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평화의 분위기를 스포츠를 통해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그중 하나가 동계아시안게임 공동개최이다. 공동으로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같이 사람을 내고, 같이 돈을 내는 등 앞으로 3년 동안 같이 체계적으로 공동운명체로 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한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시스템을 같이 만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최 지사의 구상에 북측도 호응하는 분위기이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아시안게임은 개최 희망국이 적기 때문에 올림픽보다 쉽다”고 밝힌 바 있다.

‘2021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는 현재 구상단계이지만, 남측 평창올림픽 시설과 북측 마식령스키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모색되고 있다.

최 지사는 “(북측과) 핫라인이 있다”고 밝히면서, “(공동개최에) 서로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오는 4월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 강원도민 등 1백여 명 참가, 6월 남북유소년축구대회 평양개최 등 강원도의 남북교류사업은 확정된 상태. 현재 남북 간 실무협상이 남아있다.

가히 강원도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어 보인다. 최 지사의 남북관계 철학은 뭘까?

“평화 외에는 길이 없다. 핵도 평화에 반하는 것이니까 핵도 있어서는 안 된다. 다만, 핵을 한반도에서 제거하는 길도 평화로운 방법밖에 없다. 대화를 통해서 하는 길 외에는 없다. 여러 가지 이견들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어떤 경우도 평화의 길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한반도 평화론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터.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를 이끄는 위치에서인지, 최 지사의 평화론은 절박했다.

그는 “강원도는 남북관계가 언제나 핵심이슈이다. 분단을 오랫동안 겪고 분단의 피해를 겪었다”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 강원도는 직접적인 피해가 바로 발생한다. 강원도는 언제나 남북관계가 최고의 관심이자 이슈”라고 강조했다.

   
▲ 최문순 지사는 오는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의 야심찬 구상을 밝혔다. [사진-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 강원도는 한반도 평화의 길목이었던 것도 사실. 금강산 관광이 대표적이지만, 지난 이명박.박근혜 보수정부 10년 동안 막혔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최 지사는 조심스러워 했다. 박왕자 씨 피격사건의 해결도 남아있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도 연결되기 때문. 하지만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되고, 너무 늦춰서도 안 된다. 빠른 시간 내에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강산을 향하는 길목인 고성군의 현재 상황이 “폐허”라는 최문순 지사의 지역 현안에 대해 고심도 담겨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북방경제협력을 정책으로 내걸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대북정책으로 내놓은 가운데, “북방항로를 준비하고 있다. 속초에서 북방항로로 준비하고, 동해에도 다니고 있다. 우리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 이미 운영하고 있다”고 최 지사는 강원도 중심을 강조했다.

그리고 정부의 경원선 복구에 대해 “중앙정부가 투자하면 우리는 백번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문순 지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통일뉴스 : 평창올림픽이 폐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올림픽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최문순 강원도지사 : 아직 남아서 평가를 하기 이르다. 하지만 지금까지 흐름으로는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것이 원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나 언론, 외신의 평가도 비교적 좋은 편이어서 우리로서는 만족하는 상태이다.

□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에 북측이 참가하고 있다. 그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우리는 한반도의 큰 하나의 변곡점, 평화와 대립의 분위기가 변하는 변곡점을 만들었다. 대립의 분위기가 상승하는 데서 평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꼭짓점을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 지난 10일 강릉에서 열린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 최문순 지사가 북측 고위급대표단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강릉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비롯해 선수 대표단, 공연단, 응원단 등 관계자들을 폭넓게 접촉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 한순간이라기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적극적이고 오히려 공세적이었다. 평화공세라고 할 만큼 북측 대표단의 태도가 우리보다 오히려 공세적이었다. 그분들의 전체적인 분위기, 예술단도, 응원단도 대표단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공세적이었다. 의사결정의 속도, 의사결정 발표 방식, 그분들이 내려온 방식, 이동 방식도 여러 가지 활동 방식이 모두 평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하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 북측 고위급대표단 방남 당시 화제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었다. 곁에서 본 느낌은 어떠했는가.

■ 한마디로 우리 동포가 틀림없었다. 오랫동안 분단돼서 떨어져 살았지만, DNA는 아직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고방식이나 여러 가지 살아가는 방식 전체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임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사도 그렇게 느꼈는가.

■ 잘 모르겠다.

□ 최근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검토의견을 밝힌 바 있다. 취지를 설명해달라.

■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는 이것으로 끝나는 단발성이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고 올림픽이 끝나면 지속되지 않는 사안이다. 올림픽 끝난 이후에도 평화의 분위기를 스포츠를 통해서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다.

그중 하나가 공동개최이다. IOC가 주최하는 행사에 우리하고 북한이 참가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공동주최를 한다. 이건 공동으로 조직위원회를 꾸린다는 것이다. 같이 사람을 내고, 같이 돈도 내고, 앞으로 3년 동안 같이 체계적으로 공동운명체로서 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한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시스템을 같이 만드는 의미이다.
 
한국전쟁 그리고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각각 회담해서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킨다든지, 올림픽을 공동응원한다든지 간헐적이고 단발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왔지만, 같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사실 처음이다. 국제적인 행사를 같이 조직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 북측 장웅 IOC 위원도 동계아시안게임 공동개최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북측과 교감하고 내린 구상인가?

■ 저보고 핫라인이 있냐고 한다. 핫라인이 있지만, 핫라인을 돌린 건 아니고 서로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

   
▲ 지난 17일 최문순 지사는 북측 응원단 환영만찬을 열었다. 북측 오영철 응원단장과 건배하는 최 지사. [사진제공-강원미디어센터]

□ 강원도는 분단도이다. 남북관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이번 올림픽 기간 계획하고 있던 강원도 남북교류협력사업 중 구체화 가능성이 보인 일이 있는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무엇인가.

■ 우리는 우리가 그동안 해오던 교류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합의된 것은 4월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에 강원도민을 포함해서 100명이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북측과 실무협상을 해야 하지만, 예정대로 할 것이다. 6월에는 남북유소년축구대회를 할 예정이다. 남북유소년축구대회는 평양에서 열린다.

□ 스포츠 이외 추진하는 교류협력사업은 없는가.

■ 지금은 스포츠 행사만 유일하게 남북에서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는 유엔 제재에 벗어나 있어서 유일한 통로가 된다.

□ 남북관계에서 강원도는 금강산 관광과도 연결되어 있다. 올해가 금강산 관광 20년, 중단 10년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재개를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 도민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가장 큰 숙원 중 하나이다.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된다. 점진적으로 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이번에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마식령스키장을 가보기 위해서 대표단들이 금강산 가는 길로 다녀오고, 비록 무산됐지만, 금강산에서 공연도 같이하기로 했던 것이고, 그렇게 문을 조금씩 열어가면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되고 너무 늦춰서도 안 되고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내에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현재 고성군 주민들 상황은 어떠한가.

■ 지금은 지역이 폐허 상태이다. 중단된 지 10년이나 돼서, 투자한 많은 분들이 야반도주하다시피 했다. 폐허 상태이다.

□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지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에 관심이 높은 분이라고 각인되어 있다. 일부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슈화시켜 차기 지자체 선거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 제가 이슈화시킨 것은 아니다. 늘 우리는 해왔다. 이슈가 안 됐던 것이다. 남북 간에 서로 반응이 없었으니까. 지금은 하나하나 성사되는 단계가 되니까, 이슈가 되는 것이다.

강원도는 남북관계가 언제나 핵심이슈이다. 분단을 오랫동안 겪고 분단의 피해를 겪었고,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 강원도는 직접적인 피해가 바로 발생한다. 경제적으로 우선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강원도에서 언제나 남북관계가 최고의 관심이자 이슈이다.

   
▲ 최문순 지사는 어떤 경우라도 남북관계는 평화롭게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 남북관계에 관심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사는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가. 남북관계 철학을 설명해달라.

■ 평화 외에 다른 길이 없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우선 북핵, 핵도 평화에 반하는 것이니까 핵도 있어서는 안 된다. 다만, 핵을 한반도에서 제거해나가는 길도 평화로운 방법밖에 없다. 전쟁으로 할 것이나 대화를 통해서 할 것이냐. 대화를 통해서 하는 길 외에는 없다. 여러 가지 이견들이 있고, 갑론을박이 있고, 정당 간에도 이견이 있고, 북.미 간에도 이견이 있다.

그렇지만, 가는 길은 단 한 가지 길밖에 없다.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분만 해도 3백만 명이 된다.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당시 숫자보다 열 배가 될지 스무 배가 될지 모른다. 우리가 가는 길은 어떤 경우도 평화, 한 길밖에 없다는 게 나의 신념이다. 우리 국민들이 그 점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분이 없다고 본다.

□ 문재인 정부는 북방경제협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정책으로 제시했다. 경상북도는 도지사가 나서서 포항을 물류거점으로 하려고 한다. 지사는 강원도를 물류거점으로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 우리 강원도도 북방항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북방항로가 썩 만만치 않다. 물류나 관광 흐름이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 준비하고 있지만 금방 되는 것은 아니다. 속초에서 북방항로 준비하고 동해에도 다니는 게 있다. 그렇지만 잘 안 되고 있다.

물류, 인프라가 부족하다. 훈춘까지 고속철이 와있는데, 항만으로 연결되는 길이 안 되어 있어서 지금은 어렵다. 그게 완성되어야 북방항로가 성립된다. 하지만 멀지 않았다. 우리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 이미 운영하고 있다.

□ 정부가 경원선 철도연결을 추진하려는 모양새이다. 강원도 차원에서 철도연결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생각은 있는가.

■ 중앙정부가 투자하면 우리는 백번 환영한다. 여러 차례 요청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런 것들이 너무 조급하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물류라든지 시스템이 맞아야 한다. 아직 조금씩 부족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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