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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3월 31~4월 1일) 전후 방북한 듯... 워싱턴 외교가 “북미 비밀 접촉 상당한 성과 이뤄” 전언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8-04-18 10:44:07
수정 2018-04-18 10: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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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12일(현지 시간) 미 의회 상원 외교위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나는 (북한) 정권 교체를 지지한 적이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뉴시스/AP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미국 고위관리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신뢰하는 특사와 김정은의 이 놀라운 만남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해 직접 대화를 위한 준비 작업(groundwork)의 일환”이라면서 “행정부 관리는 이 면담 내용이 매우 극비인 관계로 익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는 극비 방북한 이후 지난 12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폼페이오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관해 “미국민들이 그렇게 바라는 외교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북한과 매우 높은 수준의 (사전) 직접 대화를 나눴다”면서 “북미 간에 (정상회담을 위한) 새롭고 나은 직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위급 차원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한 것이며, 자신이 직접 (대화를) 함께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CIA 국장이기도 한 폼페이오 내정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폼페이오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회동한 이래 북미 간의 최고위급 회동이다.
한편, 이에 관해 백악관 관계자는 기자의 논평 요구에 “CIA 국장의 방북(travel)에 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외신들도 백악관, CIA 모두 폼페이오 내정자의 방북 및 김 위원장과의 회동 여부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가 해당 보도에 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은 것은 폼페이오 내정자의 극비 방북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미 지난주부터 폼페이오 내정자가 방북해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또 북미 비밀 사전 접촉에서 일정 부분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전언도 나왔다. 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미국)는 이른 시일 안에 새로운 협상을 마무리하려고(finalize) 한다”고 밝혀, 향후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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