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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당국자 “미국, 코로나 완벽 대응해도 20만명 사망... 일부 도시 너무 늦었다”

벅스 조정관, “병원에 실려갈 때는 상황 심각할 것”... 확진자 16만명 돌파, 급속 확산 여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0-03-31 08:23:18
수정 2020-03-31 08: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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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 시간) 오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코로나19에 완벽하게 대응한다고 해도 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 시간) 오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코로나19에 완벽하게 대응한다고 해도 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NBC 방송화면 캡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미 백악관 코로나19 당국자가 미국이 완벽하게 대응한다고 해도 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30일(현지 시간) 오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어제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10∼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거의 완벽하게 대응해도 그 정도가 사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전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사망자가 최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 백악관 당국자는 오히려 최선의 시나리오에도 20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말한 셈이다.

벅스 조정관은 “사망자가 160만 명에서 22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전망”이라면서 “우리가 다 함께 거의 완벽하게 대응한다면, 사망자는 10만∼20만 명에 이를 것이고 우리는 그마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모든 것이 잘 작동하고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잘했을 때도 10만∼20만 명이 사망하는 것이라니 나는 숨이 멎을 지경”이라고 충격을 표시하자 “미국인 100%가 필요한 일을 정확히 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인데 모든 미국인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치된 대응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벅스 조정관은 특히, “이제 모두가 (확진자가) 5명에서 50명, 500명, 5천 명으로 매우 빨리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거라고 본다”면서 “나는 일부 도시는 ‘거리두기’ 15일 지침을 따르는 것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모든 도시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취약한 집단에 퍼진 후에야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 가는 걸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입원하는 걸 볼 때쯤이면 지역사회에 매우 심각하게 침투해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아직 바이러스가 거기 없더라도 대비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거듭 경고했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과 코로나19 백악관 당국자의 이러한 인식은 미국인 전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해도 사망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벅스 조정관은 특히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각주의 해안가 비치나 리조트 등에 인파가 몰려있는 사진들이 인터넷에 계속 올라오는 것을 거론하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최악의 경우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 보건 당국자들의 이 같은 전망은 백악관에 이달 중순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220만 명에 달할 수 있고 과감한 조치에 나설 경우에만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통계 기준으로 이날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6만20명에 달해 16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953명에 달한다. 미 전역에서 자택 대피령과 함께 학교 등 거의 모든 공공시설이 폐쇄된 상태지만, 아직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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