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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사망자 38명…“우레탄 작업 때 발생한 유증기가 화원 만나 폭발” 추정

강경훈 기자 qa@vop.co.kr
발행 2020-04-30 09:01:47
수정 2020-04-30 09: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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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및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4.29.
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및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4.29.ⓒ뉴시스
 

29일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오후 8시 30분 기준 3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화재 원인 조사 등을 위한 1차 현장감식이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이날 화재는 우레탄 작업 도중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승현 이천소방서장은 이날 저녁 화재 현장 브리핑에서 “지하 2층에서 우레탄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우레탄 작업을 하면 유증기가 발생하고 이게 화원에 의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재 직전 현장에서 용접 작업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온 데 따라 우레탄 작업으로 발생한 유증기가 용접 때 발생한 불꽃과 만나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 서장은 “우레탄의 경우 불길이 순식간에 확산되고, 피난할 수 없을 정도의 유독가스가 분출된다”며 “지상층에서의 인명피해는 유독가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폭발 후 불길이 순식간에 확산된 데엔 우레탄폼 단열재로 만든 샌드위치 패널의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가 난 물류창고는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이뤄졌다.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으로 만든 샌드위치 패널 단열재는 유리섬유 단열재보다 비용이 저렴한 반면, 불이 잘 붙고 화재 시에 유독가스를 다량 발생시킨다.

소방당국은 40명이 사망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당시에도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단열재가 내장된 샌드위치 패널이 대형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었다.

경찰은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이번 화재의 원인과 공사 책임자의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강경훈 기자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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