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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착? 갈등? 수사? 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4/30 09:20
  • 수정일
    2020/04/30 09:2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강기석 | 2020-04-29 14:20:3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검찰의 채널A 압수수색 상황과 이에 대한 언론계 반응을 지켜보며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이제야 요란하게 압수수색을 할까? 채널A 이동재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쪽 사람에 접근해 한 아무개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들려주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허위 진술을 유도했다고 MBC가 보도한 것이 지난달 31일이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이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 혐의로 고발한 것은 지난 7일이었다.
근 한 달동안 도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처럼, ‘광범위하게’ 압색하던 검찰 아니던가? 마음만 먹으면 청와대까지도 압색영장을 들고 제집처럼 들락거리던 검찰 아니던가?

왜 검찰이 수사의 주체가 되어야 할까? 이 기자와 공모혐의를 받고 있는 한 아무개 검사장은 고위직 검사일 뿐 아니라 윤석열 검찰청장의 심복 중 심복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윤석열의 명을 받들어 모셔야 하는 검찰 수사팀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사법체계상 수사 기관은 검찰과 경찰 둘 뿐인데 만일 경찰이 이 수사를 맡았다면 검찰 고위직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었을까? 언론사 압수수색 흉내라도 낼 수 있었을까?

채널A 기자들이 압수수색하려는 수사팀을 막아섰다는데, 진짜 언론자유를 수호하려는 당당한 투쟁이라고 생각했을까? 범죄의 증거를 감추려는 또 다른 범죄행위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동료애 때문에 자발적으로 나섰을까, 윗사람들이 시켜서 그랬을까? 같은 식구끼리 왜 이러느냐는 제스쳐 였을까, 누가 더 센지 힘겨루기 해 본 걸까?

기자협회는 왜 또 느닷없이 튀어 나왔을까? 기자협회는 압수수색 규탄 성명에서 “보도국은 (…) 권력을 감시하고 부패한 사회를 고발하는 언론사 핵심공간‘이라 했는데 채널A 보도국이야말로 (검찰)권력과 야합하여 스스로 부패한 공간이라는 혐의를 받아 그나마 (시늉뿐인 것 같은) 압색을 당한 것 아닌가.

기자협회 강령에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여하한 압제에도 뭉쳐 싸운다’는 대목과 ‘서로의 친목과 권익옹호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대목이 나란히 있는데 이번 경우 ‘친목’을 위해 ‘언론자유’를 둘러댄 것 아닌가.

나는 언론자유, 혹은 표현의 자유란 폭압적 권력 앞에서도 자기 의사를 당당히 밝힐 수 있는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말하는 것이지, 권력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윽박지르고 침해하는 언론사의 권리가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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