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제는 ‘윤석열 후보’ 아닌 ‘윤석열 당선인’
20대 대선 당선인에게 바라는 메시지는 ‘통합’
러시아 침공 사태와 울진-삼척 산불도 여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이제는 ‘윤석열 당선인’이다. 이날 몇몇 아침신문들은 윤 당선인 승리 소식을 ‘유력’ 정도로 다뤘다. 이른바 ‘판갈이’라고도 불리는 지면 마감으로 인해 온전한 소식을 담지 못한 것.
몇몇 사설들 역시 윤 당선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보다는 ‘새 대통령’에게 당부를 전하는 메시지 형식으로 다뤄졌다. 그래도 공통점은 있었다. 아침신문들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주문한 메시지는 ‘통합의 리더십’이었다. 이 밖에도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울진-삼척 산불 등에 대한 내용도 이날 아침신문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제는 ‘윤석열 후보’ 아닌 ‘윤석열 당선인’
이날 9개 중요 종합일간지 가운데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윤 당선인 승리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당선 유력’ 소식으로만 관련 내용을 다뤘다.
신문들은 온라인과 달리 지면 마감 시간이 있다. 거리에 따라 먼 지역은 판갈이가 되지 않은, 미리 마감된 신문이 전해지기도 한다. 현재 상황을 온전히 다지 못하는 기사가 전해지기도 한다. 신문들은 인쇄하는 윤전기 작동 시간, 기자들의 근무 시간 등을 고려해 판갈이 횟수를 정한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이러한 여건 문제로 인해 윤 당선인의 당선 소식을 당선 유력으로 전했다.
그야말로 초박빙 대선이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4시40분 48.6%(1639만4815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7.8%(1614만7738표)를 얻었다. 득표 차는 0.8%p, 24만7077표에 불과했다. 직선제 개선 이후 가장 적은 표 차로 마무리된 대선이다. 지난 1997년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를 득표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38.74%를 얻었다. 표 차는 39만557표로 득표율 차는 1.53%p였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개표율 51% 넘기자 윤 후보가 역전했다. 이후 0.6~1.0%p 격차를 유지했다. 개표율이 90%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민심은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다만 압승을 예상했던 야권의 예측과는 다소 다른 국면으로 개표가 진행됐다. 민주당은 출구조사 발표 당시에만 해도 희망스러운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윤 후보는 48.4%, 이 후보는 47.8% 득표가 예측됐다. 윤 후보가 0.6%p 차이로 승리한다는 예측이었다. JTBC는 이재명 후보가 48.4%, 윤석열 후보는 47.7%를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JTBC는 이 후보가 0.7%p차로 윤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리라고 바라봤다.
20대 대선 당선인에게 바라는 메시지는 ‘통합’
판갈이 문제로 인해 몇몇 아침신문 사설들 역시 구체적으로 당선인을 특정해 언급하지는 못했다. 다만, 공통된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새롭게 대한민국을 이끌 당선인을 향해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국민일보는 ‘20대 대통령의 국민통합 행보를 기대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국민일보는 “많은 국민이 우리 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감정이 완화되는가 싶었는데 세대 갈등, 남녀 갈등, 계층 갈등이 불거졌다. 갈등을 증폭시킨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며 “새 대통령에게도 상대편을 제압하라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거셀 것이다. 그러나 당선인은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서울신문은 ‘윤석열 당선인, 정의·공정·혁신에 매진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정권교체를 택한 국민의 뜻은 자명하다.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정권을 잡은 세력이라 해도 그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는다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의 동참과 거대 야당의 협력 없이는 헤쳐 가기 어려운 난제들”이라며 “윤 당선인은 자신에게 대통령의 소임을 맡긴 국민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尹 당선 유력, 통합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아침신문에 담았다. 조선일보는 “누가 당선되든 새 정부는 갈라질 대로 갈라진 나라를 통합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국민을 가르는 방식의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금처럼 분열된 나라로는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렵다”며 “새 당선인은 제왕적 대통령에서 벗어나 야당과 형식적 대화가 아니라 마음을 연 대화를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새 대통령 당선인, 갈등 치유하고 통합 나서길’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아침신문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승리했다는 기쁨이 크겠지만 냉혹한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해선 ‘진영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또 “무엇보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 절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력을 덜어내야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당선자, 국민통합이 최우선 과제다’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냈다. 한겨레는 “윤 당선자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에게 신승을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했는데도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은 깊이 새겨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사실상 양자 대결로 치러진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국민보다 더 많은 국민이 왜 다른 후보들에게 표를 던졌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이런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이 대선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국가적 불행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러시아 침공 사태와 울진-삼척 산불도 여전
윤 당선인 승리 소식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울진-삼척에서 이어지고 있는 산불도 주요 소식으로 아침신문에 실렸다.
세계일보는 ‘美,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인플레 감수 전례 없는 초강수’’라는 제목을 통해 관련 소식을 다뤘다. 세계일보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감수하고라도 러시아에 강력한 타격을 주겠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영국이 제재 동참을 표명했으나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유럽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미국과는 거리를 뒀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또 “스타벅스와 코카콜라, 유니레버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도 이날 일제히 러시아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고급 자동차 회사와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마저 ‘러시아 보이콧’ 대열에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금강송 군락지 1개 구역 아직 주불 못잡아 아슬아슬’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울진-삼척 산불 소식을 전했다. 한국일보는 “경북 울진 산불이 발생 6일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불이 타고 있는 화선이 일반적인 대형 산불 10개가 넘는 60㎞에 이르고, 험준한 산세 때문에 진화대 투입이 어려운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만 강송면(옛 서면) 금강송 군락지 일대도 금일중 진압을 기대했지만, 3개 구역 중 1개 구역은 주불 진압에 실패했다”며 “8일 오전과 밤사이 한때 화선이 금강송 군락지 경계선을 침범했으나, 산불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등을 투입해 가까스로 확산을 막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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