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민주, ‘검수완박’ 4월 임시국회서 추진한다
尹-朴 회동에 “악연 풀었다” vs “탄핵 부정”
尹-安 공동정부 구성, 이태규 이탈로 삐끗?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2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대표되는 검찰개혁 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13일 아침신문들은 ‘강행’, ‘폭주’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언론개혁’ 관련 입법 추진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 밖에도 이날 아침신문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간의 만남,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인수위원회 사퇴로 뒤숭숭해진 인수위 분위기 등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3차 정책의원총회에서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노컷뉴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3차 정책의원총회에서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노컷뉴스

민주, ‘검수완박’ 4월 임시국회서 추진한다

국민일보는 1면에 ‘민주, 선 넘은 폭주…검수완박 4월 처리 강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국민일보는 “민주당이 검찰개혁 입법 4월 중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여야 정면충돌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만약 법안이 본회의를 넘게 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힘이나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거부권을 행사해달라는 강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설을 통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일보는 ‘기어이 검수완박 당론 채택한 민주당 파렴치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국민일보는 “국민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형사사법체계 근간을 아무 대책 없이 하루아침에 뒤흔드는 몰염치한 짓”이라며 “172석이나 되는 거대 정당에 이런 행태를 제어할 이성적인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1면에 ‘민주 검수완박 강행…4월 국회서 처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세계일보는 “민주당이 검수완박 당론을 채택하자 검찰은 ‘현명한 결정을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며 “김오수 검찰총장도 전날 전국지검장회의에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어떠한 책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친 만큼 고위 간부들의 줄사표 등 검찰의 집단행동이 가시화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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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관련 국민일보 13일 자 사설. 사진=국민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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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관련 조선일보 13일 자 사설. 사진=국민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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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관련 한국일보 13일 자 사설. 사진=국민일보 갈무리

조선일보는 ‘민주당 文·李 지키기 法 강행, 이런 막장이 있나’라며 날 선 제목의 사설을 이날 아침신문에 실었다. 조선일보는 “임기를 거의 마친 집권당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겠다고 수사 기관의 수사권부터 빼앗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무소불위 독재자가 버티고 있는 후진국에서나 벌어질 법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이런 상상 초월 폭거를 묵인해왔던 건 바로 문 대통령”이라고 짚었다.

한국일보는 ‘민주당 검수완박 당론 채택…이리 몰아붙일 일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한국일보는 “여야 정쟁을 키울 게 뻔하고 국민 다수가 탐탁지 않게 보는 일을 이렇게 몰아붙일 일인가”라며 “검찰개혁 취지에 공감하더라도 지금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은 여권에 대한 수사를 막겠다는 뜻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13일 자 아침신문 1면 모음.
▲13일 자 아침신문 1면 모음.

尹-朴 회동에 “악연 풀었다” vs “탄핵 부정”

윤 당선자가 대구를 찾았다. 윤 당선자와 박씨 간 회동도 이뤄졌다. 이날 대다수의 아침신문들은 이번 회동을 두고 “악연을 풀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선거용”이라는 비판 목소리를 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탄핵 부정”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동아일보는 ‘윤석열-박근혜 만남, 정치 아닌 예방으로 끝내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아침신문에 담았다. 동아일보는 “그간 쌓인 응어리를 푸는 자리를 마련한 것 자체를 폄훼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만남은 만남 그 자체로 끝나야지 서로 지나치게 정치적, 정략적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6월 지방선거를 50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당선인 신분으로 지역 순회를 하는 것을 두고 선거용 행보 아니냐는 논란을 사고 있는 게 사실이다. 둘의 만남이 경선에 영향을 주는 쪽으로 이어지면 당내 분란만 초래할 수 있다”며 “둘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속 깊은 얘기’도 나눴다고 한다. 공연한 궁금증과 추측을 유발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자와 박씨 간 만남 관련 동아일보 13일 자 사설. 사진=동아일보 갈무리
▲윤 당선자와 박씨 간 만남 관련 동아일보 13일 자 사설. 사진=동아일보 갈무리
▲윤 당선자와 박씨 간 만남 관련 서울신문 13일 자 기사. 사진=서울신문 갈무리
▲윤 당선자와 박씨 간 만남 관련 서울신문 13일 자 기사. 사진=서울신문 갈무리

서울신문은 6면에 ‘악연 딛고 50분…尹 “朴정부 업적 알릴 것” 朴 “좋은 대통령 돼달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서울신문은 “윤 당선인은 이날 만남을 통해 보수 지지층의 결집 강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며 “윤 당선인은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당시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은 물러가라’는 친박(박근혜) 단체의 저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날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하고, 박 전 대통령이 여러 덕담을 건네면서 한고비를 넘었다는 분위기”라면서도 “반면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관계 개선이 국민통합에 어떠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내놨다.

▲윤 당선자와 박씨 간 만남 관련 중앙일보 13일 자 사설.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윤 당선자와 박씨 간 만남 관련 중앙일보 13일 자 사설.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중앙일보는 이와 관련해 ‘윤석열·박근혜 회동, 전·현직 소통하는 계기 되길’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중앙일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 당선인까지 13명뿐이다. 이들만 알고 고민하는 경지가 있다는 점에서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외면한다면 가장 중요한 조언자를 잃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중앙일보는 또 “그러기 위해선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도 5년 후엔 전직 대통령이 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동시에 전직 대통령들도 더는 주역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한다. 당파적 지도자가 아닌, 중립적 국가 원로가 돼야 한다. 이번 회동이 그 출발이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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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자와 박씨 간 만남 관련 한겨레 13일 자 기사. 사진=한겨레 갈무리

한겨레는 1면과 5면에 ‘탄핵 부정하듯…박근혜 만난 윤 “명예 회복 돕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한겨레는 “윤 당선자가 12일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며 박 전 대통령 명예를 회복하고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윤 당선자가 보수층만 의식해 탄핵을 부정하는 듯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또 “수사 담당자로서 ‘인간적인 미안함’을 표시하는 차원을 넘어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과 정책 계승까지 언급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자의 이런 약속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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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잡음 관련 한겨레 13일 자 기사. 사진=한겨레 갈무리

尹-安 공동정부 구성, 이태규 이탈로 삐끗?

윤 당선자와 안철수 인수위원장 간 동행에 잡음이 일고 있다. 인수위에 참여했던 이 의원이 이탈하면서다.

한겨레는 ‘터져 나온 안철수의 불만…공동정부 시험대 된 2차 조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5면에 실었다. 한겨레는 “이르면 13일로 예상되는 윤 당선자의 2차 조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공동정부 한 축인 안 위원장이 ‘장관 인선 과정에서 전문성 문제를 조언할 기회가 없었다’며 1차 조각에서 소외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시하면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안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당 쪽의 기류가 심상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르면 13일로 예정된 윤 당선자의 2차 조각 발표가 ‘공동정부 구상’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2차 조각 명단에도 안 위원장이 입각을 추천하거나 기대한 인물이 못 들어가면 갈등이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