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부활한 나치 전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과 나치독일의 최대 접전지가 우크라이나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치 잔당들이 미국의 비호 아래 우크라이나에서 세력을 키워온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미국이 또 다른 전범국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부추겨 왔다는 점에서 ‘미국과 나치의 관계’가 크게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나치와의 전쟁에서 2천4백만 명이 희생된 러시아(당시 소련군)로선 나치의 부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네오나치’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집단 학살을 자행했고, 이것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한 직접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실제 2014년 유로마이단 사태(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친서방 세력의 쿠데타) 이후 발발한 돈바스전쟁에서 1만4천여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살해당했다. 그 학살범이 바로 ‘네오나치’라는 것이 러시아의 주장이다.
유로마이단 당시 과격 시위대를 이끌던 ‘스보보다’, ‘조국당’, ‘우파(Right Sector)’ 등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미개한 슬라브족이라며 멸시했다. 이들이 바로 ‘네오나치’로 분류되는 세력들이며,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이후 현 젤렌스키 정부에 이르고 있다.
‘스보보다’는 과거 나치와 협력했던 우크라이나 유격대에 그 기원을 두고 있고, 조국당의 야체뉴크(쿠데타 이후 총리)는 나토(NATO) 지지파로 IMF(국제통화기금)의 대변자였다. 또한 Right Sector는 파시스트 극우파 정당으로 나치와 협력했던 UNA-UNSO의 후신이다. 이들은 모두 친히틀러, 반러시아 세력들인데 놀랍게도 유대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현 정권이 ‘네오나치’로 몰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은 유대인이라고 항변하며 모면을 시도했다. 하지만, 히틀러도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히려 ‘네오나치’라는 확신만 키웠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나치 독일을 물리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승기념일을 맞아 벨라루스 등 옛 소련 국가 지도자와 국민에게 보낸 축하 전문에서 “여러 나라 국민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나치주의’의 부활을 막는 것이 공통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혹자는 설마 미국이 ‘네오나치를 도와서 학살을 자행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전범국 일본과도 군사동맹을 맺고 당시 연합군이던 러시아와 전쟁 피해국인 중국을 상대로 미일 군사훈련을 전개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인 나치와 일본군국주의를 부활시켜 연합군을 역공한 사실이 우리가 몰랐던 우크라이나 사태의 첫 번째 진실이다.
우크라이나에 현존하는 3개의 공화국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는 2개의 독립된 공화국이 존재한다. 바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이다.
유로마이단 쿠데타 직후인 2014년 2월 크림반도는 주민 97%의 찬성으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과 러시아로의 합병을 결의한다.
이어 같은 해 4월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실시한 투표결과 각각 89%와 96%의 찬성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한다.
이 투표결과에 대해 두 공화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돈바스 지역 주민들은 미국 관리자들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에 반러시아 교두보를 만들고 러시아어와 전통문화를 금지하며, 나치 범죄자들을 찬양하고 네오나치즘을 국가 이데올로기로 장려하는 새로운 파시스트 정권의 정책 노선에 타협하려고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가지 명백한 사실은 우크라이나에 공식적으로 3개의 공화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간과하면 우크라이나 사태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으로 오인할 수 있다.
특히 돈바스 지역 두 공화국은 형제국인 러시아에 줄곧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나토의 주둔이 현실화하지 않은 조건에서 러시아가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결국 지난 3월 나토의 지원 하에 우크라이나 군대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가하자, 러시아 ‘붉은군대’가 부득불 움직이게 되었다.
요컨대 우크라이나 사태는 젤렌스키 정부를 지원하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내 두 공화국의 분리‧독립 결정을 옹호하는 러시아 사이의 분쟁이라고 보아야 정확하다.
젤렌스키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정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우리가 몰랐던 우크라이나 사태의 두 번째 진실이다.
장기전에 따른 이해득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누가 종전을 원하지 않을까?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은 물론이고 애초 계획보다 훨씬 서쪽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현 전선에서 종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반면 미국은 이 전쟁에 무기를 팔아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있고, 전쟁 전 지지율 23%에 불과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적 영웅이 되었다. 이들은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미국의 목표는 러시아를 고립시켜 유럽과 위성국들에 행사하던 패권을 유지하는 데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장기전에 따른 미국의 전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입은 피해도 크지만, 독일을 비롯해 유럽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누가 먼저 손을 들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러시아는 중국과 손잡고 새로운 경제질서 구축에 나섰다. 미국의 포위에 든 중국으로선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의 동맹 제안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 패권을 겨냥해 양자동맹을 강화한 중‧러는 에너지 분야의 긴밀한 경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13억 인구의 인도도 이에 동참하는 형국이다.
만약 계획대로 원유‧가스가 위안화와 루블화로 유통된다면 달러 기축통화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미 독일은 대러 경제 제재에서 슬그머니 발을 빼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2(지난해 9월 완공)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독일 경제는 헤어날 수 없는 위기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당장은 미국 눈치 보느라 제재에 동참하는 척하지만, 독일은 전쟁 장기화를 버텨낼 재간이 없다.
문제는 한국 경제에 불어닥친 원자재 수입 위기다. 당장 유연탄 수입 중단에 따른 시멘트 대란, 네온가스에 따른 반도체 대란, 리튤이온에 따른 전기차 대란이 예고된 상태다.
실제 러시아와 중국에서 75% 이상의 원료를 수입하는 품목만 1800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치명적이다.
장기전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 시키는 대로 했다간 한국경제가 역풍을 맞는다는 사실이 우리가 몰랐던 세 번째 진실이다.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www.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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