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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 “김승유, 국민 우롱하는 새빨간 거짓말”

 

안치용 “김승유, 국민 우롱하는 새빨간 거짓말”
 
김승유 “사실무근” 부인하자 ‘하나-리먼 비밀유지협정서’ 추가공개
 
정운현 기자 | 등록:2012-10-19 12:13:50 | 최종:2012-10-19 12:50:4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8일 재미 탐사전문 블로거 안치용 씨가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미국의 리만 브라더스를 인수하려 했다는 비밀문건을 공개한데 대해 김 전 회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자 안 씨가 추가 비밀문건 공개를 통해 김 전 회장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안 씨는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2008년 한국경제를 파산시킬뻔한 리만 브라더스 인수를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이 대통령의 고대 동기인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추진했음을 보여주는 ‘비밀메모’를 공개했다. 안 씨는 이 문건은 미국 연방법원이 2009년 1월 16일 리만 브라더스 파산관재위원회에 조사관선임을 명령해 이들이 입수한 문건이라고 밝혔다.

 

김승유 전 회장
안 씨가 비밀문건을 공개하자 김 전 회장은 18일자 <한국일보>에서 “팩트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은 “2005년 하나증권 지분 투자 건을 통해 딕 펄드 리먼 회장과 안면을 텄는데, 2008년 3월 리먼에 20억달러를 투자해 달라고 먼저 제의했다”며 “검토 끝에 그 해 4월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컨소시엄 구성 등 구체적 논의를 한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와의 논의가 결렬된 후 리먼과 산업은행이 인수 협상을 진행했는데, 그 시기에 하나금융은 일체 관여한 바 없고 당시 민 행장의 컨소시엄 제안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먼의 문건 내용은 ‘2008년 3월 리먼이 하나금융에 투자 제안→4월 하나금융 거절→7월 리먼이 산업은행에 인수 제안’의 과정이 사실과 다르게 뒤섞였다는 것이다. 그러자 안 씨가 추가 비밀문건 공개를 통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안 씨는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는 국민을 다시 한번 우롱하는 새빨간 거짓말임이 리만 브라더스 파산조사관이 확보한 비밀문서를 통해 밝혀졌다”며 그해 6월 2일 하나금융이 리만 브라더스와 체결한 ‘비밀유지협정서’를 전격 공개했다. 따라서 ‘4월 이후 논의를 한 적이 전혀 없다’던 김 전 회장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총 6쪽 분량의 이 ‘비밀유지협정서’는 하나금융그룹을 대표해 김종열 하나금융사장이, 리먼 브라더스를 대표해서는 제시 바탈 리먼 브라더스 아시아 회장이 각각 서명했다. 이 문서에서 하나금융은 ‘HANA FINACIAL GROUP’이라는 영문명으로 표기됐고, 주소지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7-3번지’로 명기돼 있다. 김종열 사장은 ‘PRESIDENT AND CEO OF HANA FINANCIAL GROUP’으로 명기돼 있다.

안 씨는 “김승유는 리먼 브라더스 문건이 공개되자 산업은행의 리먼 브라더스 인수 추진이 사실은 MB의 금융계 측근이 밀어붙였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같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김승유의 거짓말은 MB라인의 배후조종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2008년 6월 2일 하나금융과 리먼 브러더스가 서명한 '비밀유지협약서' 첫 쪽. ⓒ 안치용 블로그

 

그는 “특히 2008년 6월 2일 하나금융과 리먼 브라더스간의 비밀유지협정이 체결됐다는 것은 조건호 리먼 브라더스 부회장이 5월 16일 김승유의 전화를 받고 5월 26일 제시 바탈 리먼 브라더스 아시아회장이 김승유를 만난 뒤 5월 29일자로 작성한 비밀메모내용에 기록된 타임테이블과 완벽히 일치한다”며 “조건호는 이 비밀메모에서 6월 2일 협상을 시작해서 10일 뒤인 6월 12일 투자계약에 서명한다는 일정표를 제시했으며, 이 일정표대로 협상개시일인 6월 2일 하나금융이 리먼 브라더스와 비밀유지협정을 맺은뒤 협상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특히 비밀유지협약이 하루아침에 작성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6월 2일 협약이 체결된 것은 김승유가 늦게 잡아도 5월 중순부터 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공단등을 좌지우지하며 리만 브라더스와 사전 조율을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김승유는 산업은행에 20억달러를 내게 하는등 모두 50억달러를 리먼 브라더스에 투자하려 했었다. 50억달러 투자를 논의하는 비밀유지협약서가 하루아침에 작성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씨는 이번 건과 관련해 “국회는 이미 국회에서 거짓증언을 한 것으로 드러난 전광우 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등을 위증혐의로 즉시 고발하고 김승유, 강만수 현 산업은행 총재 등을 소환, 진상조사에 나서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주시기를 바란다”며 “관련자들은 5백15만건의 문건이 압수됐다는 사실을 각별히 유념하시고 국민 앞에 진실을 고하기 바란다”며 필요시 추가폭로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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