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환 채널A 앵커는 “질문을 던진 기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밤 늦은 시간에 질문을 던진 것 아니겠느냐”며 “천 실장이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양해 구한 것 없이 밀쳐낸 것 (시청자들은) 어떻게 봤느냐”고 지적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지난 12일 논평에서 천준호 비서실장과 정청래 의원이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고 규정하면서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에 질문하던 기자들이 천 비서실장과 정 최고위원의 ‘노룩(no look) 밀어내기’에 갑자기 카메라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표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히 천 실장의 ‘노룩 밀어내기’는 폭행 수준이었고 마치 조직폭력 범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며 “대통령 1호기에 MBC를 안 태워줬다고 언론 탄압이라고 난리 치던 민주당 지도부가 언론의 이재명 대표 취재를 막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행태에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오후 미디어오늘 기자와 만나 “돌발영상 몇십초 나온 것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개인 의원 입장에서 볼 때 저같으면 그렇게 안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은 있긴 하지만, 그건 제가 잘라서 뭐라고 할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YTN ‘돌발영상’의 유튜브 영상을 첨부하면서 ‘쏘리’라고 썼다. 정 의원은 1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떻게 된 일이냐’는 질의에 “월드컵 축구 메시처럼 제쳤다고 사람들이 그러데요”라고 농담조로 얘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나가는 과정인데 사실상 진로 방해였고 진로 방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리는 앞을 보고 가지만 뒷걸음치는 기자들이 있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빨리 해결해야겠다 하는 과정에서 저는 그렇게 손을 쓰거나 몸을 쓰거나 (해서) 자연스럽게 그냥 앞으로 나갔더니 그 기자가 싹 돌아섰던 그것이죠. 기자를 보호하려고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검찰조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철래 최고위원이 옆에서 질문하는 기자를 밀쳐내고 있다. 사진=YTN 돌발영상 갈무리
정 의원은 “결과적으로 그게 나오니까 화면에 비친 기자들한테 미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따라붙은 건 질문을 하나라도 더 하기 위한 거였으면’이라는 김종배 진행자 질의에 “그러려면 포토라인에서 굳이 서서 전체 기자들이 있는 데서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이런 취재를 길거리에서도 많이 하는데 보기도 좋지 않고 무슨 파파라치성 취재처럼 보기 안 좋다. 신사협정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 잘 정착이 됐으면 좋겠다. 위험하지 않게”라고 답했다.
이런 두 의원의 행위가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배제 사태 때 언론자유 탄압이라고 비판하던 것과 다른 이중잣대, 내로남불, 위선이 아니냐는 지적에 어떤 견해인지를 묻는 질의를 천준호, 정청래 두 의원과 민주당 대변인 및 당 대표 비서실에 질의했으나 13일 오후 5시40분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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