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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긴급진화 나선 바이든,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3/14 10:09
  • 수정일
    2023/03/14 10:1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은행 시스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은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고, 당신이 필요로 할 때 예금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장의 공포를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SVB 예금주는 자신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고, 보호 기준 이상의 예금주도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했다. 은행 규제 강화도 추진한다. 전임 정부에서 완화된 은행 규제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뱅크런 사태가 조기에 차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상화폐 주요 거래 은행이었던 실버게이트은행, SVB, 시그니처은행까지 최근 1주일 새 3개의 은행이 문을 닫으며 공포는 확산했다. 은행마다 어려움에 빠진 사정은 달랐지만 붕괴의 방아쇠는 예금주들의 뱅크런이었다. 주말사이 미 금융당국이 발 빠르게 대응한 이유다.

전날 미 재무부는 SVB,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긴급 예금자 보호 조치를 내놨고, 연방준비제도는 SVB 파산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이었던 자금조달 방안을 내놨다. 연준은 은행이 가진 미국 국채·기관채·주택담보부증권(MBS)을 담보로 저리 대출을 내주는 프로그램(BTFP_Bank Term Funding Program)을 발표했다. ‘유동성 경색 -> 자금조달 실패 -> 뱅크런 발생 -> 은행 파산’이라는 SVB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시장 우려는 여전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증시 변동성 예측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은행주는 급락했다. 씨티그룹(-7.45%), 웰스파고(-7.13%), 뱅크오브아메리카(-5.81%), JP모건체이스(-1.80%) 등 초대형 은행 주가 급락했다. 파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61.83%가 폭락하며 시장의 버림을 받았다.

SVB 사태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IT업계에 편중된 수익 구조, 국채 중심 투자 관행 등 SVB만의 특성이 파산을 만들어낸 이유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지만, 미국 정부의 중·소 은행 규제 실패, 고금리 시대의 지속이라는 보다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금융시장에서는 은행 및 금융시스템 어딘가에 가파른 금리상승의 부작용이 누적되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 나왔다”며 “자산규모 기준 10위권 중반의 은행에서 예금 지불정지가 발생한 것에 대해 금융시장은 ‘파열음’의 전조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제공 : 뉴시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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