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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방류 임박…원전 앞바다 우럭, 기준치 180배 세슘 검출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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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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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우럭 기준치 180배 세슘검출

도쿄전력 “오염수 윗부분만 시료채취”

계속되는 우려, 소금 사재기 현상도 발생

“오염수 방류,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바닷물 투입 작업을 완료한 가운데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과 쥐노래미에서 상당한 양의 세슘이 검출돼 불안이 증폭된다. 이에 더해 일본 국회에서도 도쿄전력이 시료를 채취할 때 섞는 작업 없이 윗부분만 떠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세종대로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사고 12주년, 전국 곳곳 '탈핵 행동의 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 뉴시스

후쿠시마 TV는 도쿄전력이 6일 오후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바닷물 투입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제 오염수 방류를 위한 물리적 작업은 일부 수조 공사를 제외한다면 모두 완료된 셈이다. 도쿄전력은 수조 공사도 이번 달 내로 완료될 것이라 밝혔다. IAEA 또한, 이번 달 내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전했다.

오염수 방류를 위한 일본의 계획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지만, 불안한 사실이 이곳저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과 쥐노래미에서 기준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된 것이다.

일본이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세슘 기준치는 1kg당 100베크렐이다. 하지만 이번에 잡은 우럭에서 검출된 세슘은 18,000베크렐이었다. 쥐노래미에서는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 우럭이 잡힌 장소는 원전 1~4호기 바다 쪽 방파제가 있는 곳이다. 도쿄전력은 이 물고기들이 바다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염된 바다는 얼마든지 주변으로 퍼질 위험은 여전하다.

또한, 도쿄전력이 시료를 채취할 때 교반(오염수를 고루 섞는 과정) 작업을 하지 않은 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일 일본 원전제로 국회의원 모임이 도쿄전력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는 시료를 채취할 때 탱크 속 오염수를 섞는 과정 없이 윗부분 오염수만 떠냈다고 밝혔다.

아베 도모코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은 도쿄전력 관계자에게 교반 작업 없이 채취한 시료를 두고 “방출했을 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 질문했다. 이에 스즈키 도쿄전력 관계자는 “그럴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샘플 채취는 시료의 균질성이 관건”이라며 “교반 작업 없이 채취한 샘플은 대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일부 사재기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몇몇 커뮤니티에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그 이전 소금과 이후 소금에 가격 차이가 날 것이라 우려하며 사재기를 인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을 살피고 온 후쿠시마 시찰단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견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용혜인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자국의 이해를 넘어, 인류와 생태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6월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투표 건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이익은커녕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는 오염수 방류를 두고 들러리 서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익도, 명분도, 실리도 도무지 보이지 않는데 이 결정에 설명도 못 하고 있다”며 날 세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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