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기업들의 7년 전 약속이 무색해진 상황이지만 이를 지적하는 언론은 소수다. 오히려 한경협이 내건 ‘싱크탱크’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빈번했다. 일간지 중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등이 한경협 출범 소식을 알리며 ‘미국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 ‘정책 싱크탱크’ 등을 제목으로 달았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성명이 비중 있게 담긴 곳은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뿐이었다. 경향신문은 “한경연의 경우 박사급 인력이 25명에서 6명으로 줄어 기존 인력만 갖고 글로벌 싱크탱크가 되기엔 역부족”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9일 <전경련서 한경협으로… ‘기업가 정신’ 되살리는 주역 돼야> 사설에서 “이번 류 회장 체제 출범은 6년 넘게 난항을 겪어온 전경련의 정상 궤도 복귀 신호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위상 추락의 주원인인 정경유착의 폐습을 철저히 털어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장치를 만드는 게 급선무다. 대기업 이익만 대변하는 모습, 정치권력과 기업의 물밑 소통채널 역할에서 탈피해 자유시장경제를 지키는 ‘싱크탱크’로 새 출발을 하겠다는 약속도 차질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지난 9일 <‘뉴 전경련’ 류진 한경협 회장에게 기대한다> 사설에서 “이와 함께 한경협이 재계의 이익단체를 넘어 기업가 정신과 자유시장 경제를 옹호하는 힘 있는 싱크탱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도 미국기업연구소(AEI)나 헤리티지재단처럼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싱크탱크가 나올 때가 됐다”고 했고 세계일보는 지난 18일 <삼성 복귀 수순 밟는 전경련, 새 출발해 경제위기 극복하길> 사설에서 “한경협은 초심을 되살려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주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