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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에서 열린 성탄대축일 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성탄절인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서 대화하고 있다. (아래) ⓒ제공 :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성탄절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성탄절 행사에 연이어 참석했던 것과 대비된다. 주가조작 특검법 국회 통과 여부 및 거부권 사용 가능성 논란, 명품 가방 수수 동영상 공개 등 잇따른 악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성탄 전야와 25일 성탄절 당일 각각, 서울 혜화동성당과 정동제일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두 곳 모두에서 김건희 여사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용산 대통령실실에서 진행된 크리스마스 행사에도 김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보호아동·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한 성탄 행사, 성탄 전야 약현성당에서 진행된 미사, 성탄절 당일 영암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 등 연이은 성탄절 행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이후 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김 여사의 주가조작 특검 법안 국회 통과, 그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과 김 여사의 불참이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에선 오는 28일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이 자동 부의된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모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문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다. 곧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건희 특검법에 독소조항이 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 상당수가 찬성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사용은 대통령은 물론 여당에서도 정치적 부담이 크다. 최근 성탄절 행사에 김 여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같은 정치적 부담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부 보수 신문에서는 “김 여사가 관저를 떠나 사가로 거처를 옮겨 근신해야 한다”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은 바 있다. 김 여사의 최근 잠행이 ‘시한부 근신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 여사의 근신이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당 반응을 두고 “국민 수준을 너무 얕게 본다”고 꼬집었다
“ 홍민철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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