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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 규탄, 서울역 20만 집결 "채 해병 특검 수용하라"

20만 인파, 서울역 집결

민주당, 강경 대응 예고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해병대원 특검법, 국민이 승리한다' 윤석열정권 규탄 및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범국민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병의 날인 오늘, 의병을 자처하고 나선 시민 20만 명이 서울역 앞에 모였다. 이들은 ‘채 해병 특검’을 비롯한 거부권 정치를 이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고하는 한편,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일, 서울역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 및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모이며 서울역부터 숭례문 끝까지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집회에는 해병대예비역연대도 참석해 정부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최다 거부권을 행사해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다. 거부권 행사는 주로 야당이 주도한 법안에 대해 이루어졌고, 특히 국민적 지지가 높은 채 해병 특검 거부는 대통령 지지율을 20%까지 떨어트렸다.

최근, 윤 대통령이 개인 휴대폰으로 이종섭 전 장관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이 더욱 분개하고 있다. 국민을 위해 행사해야 하는 거부권을 개인 비리를 덮기 위해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점점 커지는 상황. 이를 규탄하기 위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해병대예비역연대의 법률고문을 맡은 김규현 변호사는 “사실상 대통령이 혐의자 축소 사실을 자백한 것”이라며 “해병대가 윤석열 심판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회장도 발언을 이어갔다. 정 회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임성근이 사단장으로 복귀했고, 오히려 정직하게 수상을 한 박정훈 대령이 집단 항명 수괴로 몰렸다”며 “75년 해병대 역사상 이토록 부끄러운 순간이 어디 있었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누가 순직과 수사외압 죄를 지었는지 실체적 진실을 보고해야 한다”며 민주당에게 “국민의힘이 안 받고는 못 배기게 채 해병 특검을 대차게 밀어 부쳐달라” 부탁했다.

발언을 마친 해병대예비역연대는 20만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 사나이를 제창했다.

이재명 당대표도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제 이 나라의 권력 주체이자 나라의 주인, 인 우리 자신이 나서야 할 때”라며 “따로따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 손잡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행하는 역사를 바로잡고, 국정을 되돌리고, 우리가 맡긴 모든 권력이 특정 소수의 부정한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들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쓰여 지는 민주적인 나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망설이지 않고, 신속하게 국민이 준 권력을 행사하겠다”며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용산대통령실까지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 규탄을 이어갔다.

김준 기자jkim10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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