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6일 오전 대통령실 부근에서 '퇴임 앞둔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을 규탄했다. 마이크 든 사람은 박석운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6일 오전 대통령실 부근에서 '퇴임 앞둔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을 규탄했다. 마이크 든 사람은 박석운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독도 공동수역화에 대한 우려가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국방차관의 한일군수지원협정 (체결 필요성) 발언까지 나온 가운데, 이번 기시다 방한에 윤석열 대통령이 또 어떤 굴욕적 합의를 할까 시민사회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공동대표 박석운)과 자주통일평화연대(상임대표의장 이홍정), 일본방사성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지적했다.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동원 굴욕해법,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용인, 네이버 라인 사태 방관, 사도광산 매국 합의까지 기시다 방한할 때마다 마치 선물처럼 굴욕적으로 역사와 한국 기업,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팔았다”고 상기시켰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는 한 마디로 ‘친일매국’”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전날(5일) 서울 광화문 등에서 “독도는 우리땅”, “한일정상회담 반대”, “일본은 불법강점 식민지배 사죄배상부터!” 등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국회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까지 진행한 배경이다. 

6일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재산명시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저지른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기 위한 절차”라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밝혔다.

전날(5일) 국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한일정상회담”이라며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지우게 해 준 것에 감사 인사 받으려고 불렀습니까?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국무위원을 임명한 것을 칭찬받으려고 불렀습니까”라고 꼬집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얼마 전 국방부 차관은 한일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말했다. 또다시 일본군을 우리 땅에 불러들이려는 것”이라며 “지금 집권여당과 뉴라이트를 21세기 ‘일진회’로 명명하는 이유”라고 성토했다.

최은아 자주통일평화연대 사무처장은 “일본의 불의하고 부당한 태도를 묵인·뒷받침하면서까지 한일 협력을 강행해 가는 배경에 한일·한미일 군사동맹 완성이 놓여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자위대의 한반도 재진출을 뒷받침하는 각종 한일협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시다 일본 총리는 6일 오후 한국을 찾는다. 오후 3시 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7일에는 기시다 총리 독자 일정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지가 어딘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3일 대통령실은 “양측은 그간 11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기시다 총리와 함께 만들어온 한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한일간 양자 협력, 역내 협력, 글로벌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본 ‘극우’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은 지난 4일 “기시다 총리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동의에 사의를 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제3국 유사시 한·일 국민 보호 상호협력 방안, [교도통신]은 방일 한국인에 대해 한국 공항에서의 ‘사전 입국심사’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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