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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희왕국 박살내자!”…10월 첫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10/05 [19:39]

 

김건희 씨의 여러 의혹이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5일 오후 5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9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 이인선 기자

‘건희왕국 박살내자! 대한민국 복원하자!’라는 부제를 달고 촛불행동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연인원 8,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구호를 선창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김건희 방탄정권 윤석열을 탄핵하자!”

“김건희에게 충성하는 정치검찰 해체하라!”

“국정농단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구속하라!”

 

배우 현서영 씨가 격문 「100만 촛불로 계엄 시도 봉쇄하자!」를 낭독했다.

 

현 씨는 “궁지에 몰린 윤건희 정권이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의 최종판은 10월 1일 백주대낮에 서울 시내를 관통시킨 병력과 장비의 시가행진 그리고 대국민 전쟁 선포다. 누가 봐도 전쟁 촉발, 계엄 예비 시도극”이라며 “심각한 통치 위기에 빠진 윤석열은 오로지 살아남을 길 하나를 위해 야당과 촛불시민들 그리고 자신의 배신자들을 모조리 진압하고 싶다는 생각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석열 정권과의 마지막 싸움이 시작되었다”라며 “김건희-윤석열 일당들이 계엄을 꿈도 꾸지 못하도록 압도적인 탄핵 촛불로 총궐기하자”라고 호소했다.

 

▲ 배우 현서영 씨. © 이인선 기자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강득구 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탄핵의 밤’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회에서 국민의 뜻이 윤석열 정권 탄핵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라며 “탄핵소추안 발의는 우리 국회의원의 권한이자 임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정의로운 외침을 국힘당은 헌법 질서 파괴라고 얘기하면서 강득구를 제명하고 강득구가 사과하라고 얘기한다”라며 “나는 이 자리에 있는 촛불시민들을 믿는다. 그리고 지난 탄핵 청원에 동의했던 143만 시민을 믿는다. 끝까지 싸우겠다. 역사를 믿고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 최유진 씨의 아버지 최정주 씨는 “서울서부지법은 용산구청장 박희영, 부구청장 유승재를 비롯한 안전 담당 공무원 전원을 무죄로 선고했다. 이것이 2024년 대한민국이다. 윤석열 정부의 본심이자 민낯이다”라고 개탄하며 “정의의 최후 보루인 법원이 파렴치하고도 무도한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무엇을 말하든 무엇을 하든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 나의 정부,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 국민을 모르는 대통령이 대통령 맞나? 그런 대통령, 그런 정부는 더 이상 내게 필요하지 않다”라고 외쳤다.

 

▲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최정주 씨. © 이인선 기자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 단원 신혜선 씨는 “윤석열에게 ‘거부권 남발 중단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대통령실에 갔다. 가진 물건이라고는 고작 현수막 2개가 전부였다. 근데 용산서는 팔을 뒤로 꺾고 수갑도 아닌 케이블 타이로 손목을 묶어서 폭력적으로 연행했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건희왕국 박살내고 민주공화국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 길에 지금 용산서에 갇혀 있는 애국 대학생들을 포함해 저희 학생들이 앞장서겠다”라고 다짐했다.

 

본대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도심을 행진하며 “건희왕국 박살내자”, “대한민국 복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 가수 지민주 씨가 「못 살겠다 내려가」, 「길 그 끝에 서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렀다. © 이인선 기자

 

▲ 강득구 의원. © 이인선 기자

 

▲ 신혜선 씨. © 이인선 기자

 

▲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청춘이 「탄핵해」, 「나는 내일」을 불렀다. © 이인선 기자

 

촛불시민의 목소리

 

최근 국힘당이 야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제명’, ‘국기 문란 행위’ 등을 거론하며 공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촛불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50대 남성 서 모 씨는 “대통령 탄핵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 따라서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탄핵을 주장했다고 제명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라면서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한국의) 제일가는 반헌법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중랑구에서 온 50대 부부도 의견을 밝혔다.

 

아내는 국힘당이 야당 의원들을 공격하는 것을 두고 “윤석열과 김건희가 구속될 것 같으니까 사소한 거라도 꼬투리 잡아 문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명 윤석열이 계엄령을 내릴 수도 있다. 자기가 구속되지 않으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라면서 “계엄령 상황을 만들려고 없는 죄를 엮어서 야당 국회의원들을 구속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윤석열 정권이 계엄령을 발포할 가능성을 두고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정권 내부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서울 도봉구에서 온 90대 남성 이 모 씨는 “민주·진보 진영을 분열시키려는 책동”이라며 “민주·진보세력이 반윤으로 단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오산시에서 온 60대 여성 박 모 씨는 “국민은 다 안다. 말 같지도 않다”라며 “국힘당 그들은 법과 상식이 없는 자들이다. 국힘당이야말로 범죄자 집단이다. 국민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죗값을 치르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60대 남성 이 모 씨는 “최근 계엄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윤석열이 국방부장관도 충암고 선배인 김용현으로 교체한데다 이번에 야당 의원들을 탄압하는 걸 보니 윤석열 정권이 반대세력을 제거하면서 정말로 계엄을 준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 이인선 기자

또 촛불시민들에게 민주당이 윤석열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데 주저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물어봤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온 60대 남성 김 모 씨는 “민주당이 윤석열 탄핵을 당론으로 결정하는 데서 역풍을 염려해 시기상조라고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지지율이 20%밖에 안 되고 60대 이하 대부분의 국민이 윤석열 탄핵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윤석열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제 70대 일부만 남았다”라며 “이 정도면 시기가 됐다. 하루하루가 지겹다. 민주당이 국민만 믿고 (윤석열 탄핵을) 먼저 기획하고 빨리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온 50대 남성 서 모 씨는 “민주당이 시기를 저울질하는데, 국감을 통해 당론으로 갈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혹시 10월에도 (당론 채택을) 안 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60대 여성 이 모 씨는 “민주당이 윤석열 탄핵을 좀 더 강하게 밀어붙였으면 좋겠다”라며 “민주당에 윤석열 관련한 증거와 제보들이 많이 들어올 텐데 이것들을 가지고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본대회 시작 전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참가자 인터뷰를 하였다.

 

서울 목동, 경기도 파주시, 의정부시 송추에서 온 할머니 세 명은 집회에서 소리 지르기 위해 3시에 미리 모여 밥을 먹고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도 힘들다. 정말 우리 후손들, 우리 자식들 생각한다면 여론조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촛불대행진에 참석하자”라고 호소했다.

 

© 이인선 기자

10살 아들과 함께 용인에서 온 여성은 촛불대행진에 오는 길에 극우 집회를 만나서 “제발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꺼내 보여주고 왔다고 하였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온 30대 청년은 “이 정권은 우리가 맞을 새로운 시대를 위한 단지 하나의 사건이지 않을까? 사건으로 끝낼 이 정권을 하루빨리 내려오게끔 많은 시민이 촛불대행진에 참여하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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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단

기사: 문경환 기자

사진: 이인선 기자

대담: 박명훈·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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