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권 퇴진운동본부는 15일 오전 시민사회와 종교, 문화단체 16곳이 새로 합류했다며, 퇴진운동의 확대 강화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석열정권 퇴진운동본부는 15일 오전 시민사회와 종교, 문화단체 16곳이 새로 합류했다며, 퇴진운동의 확대 강화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9일 윤석열정권 퇴진 1차 총궐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윤석열정권 퇴진운동본부(주)'(퇴진본부)에 종교, 문화, 시민사회가 합류하며 정권 퇴진 움직임에 탄력이 붙고 있다.

퇴진본부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2층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계 시민사회와 종교, 문화단체 16곳이 참여하게 되었다며, '더 크게, 더 넓게, 더 강하게' 퇴진본부의 대열이 확대 강화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퇴진본부 참여를 결정한 단체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실천불교승가회, 야단법석승가회, 윤석열폭정종식 그리스도인모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종교단체와 한국민예총, 한국작가회의(자유실천위원회) 등 문화단체, 그리고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노후희망유니온,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참교육동지회, AOK, 정의자유해병연대, 주권자전국회의, 전국비상시국회의, 전대협동우회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16곳.

이로써 퇴진본부는 11월 13일 현재 참관단체인 서울시국회의, 울산민중행동(준)과 경기, 부산, 경남, 대전, 충남, 강원, 전북을 비롯한 7개 참가 지역과 민주노총, 전농, 빈해련, 진보당, 한국노총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등 44개 단체 참가에 이어 67개 단체로 늘어나게 됐다.
 
이날 16개 단체의 합류로 퇴진본부는 지난해 6월 27일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주축이 되고 청년, 여성, 대학생 등이 결합해 준비위를 발족한 이래 1년 5개월여 만에 '모두 퇴진의 한 마음으로 모이자'는 대의를 중심으로 중요한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늦기전에 윤석열정권 퇴진을 위해 하나로 뭉쳐 싸우는 국민운동이 필요하다고 호소해 온 민주화운동 원로들(전국비상시국회의, 2023.5.발족)과 천주교, 개신교, 불교 단체, '7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 경험을 공유한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등이 퇴진본부에 참가한 것이 주목된다.

채상병 사망을 계기로 민주사회를 위한 열망을 분출하고 있는 해병대 예비역들이 함께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오른쪽)와 하원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오른쪽)와 하원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정권의 국정농단이 극에 달하며 20%의 둑이 무너지고 그 끝을 모르도록 추락하고 있으나, 윤정권은 아무런 반성도 없고, 전쟁조장과 공안탄압, 그리고 집회시위의 자유를 심대히 침해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국민은 윤석열정권을 버렸"으며, "국민적 저항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하면서 "고쳐쓸 수 없는 정권, 윤석열정권에게는 '퇴진'외에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크게 더 넓게 더 강하게 윤석열 퇴진운동을 전개하려 한다"고 밝혔다.

"11월 20일 2차 총궐기, 12월 7일 3차 총궐기로 투쟁을 확대해 윤석열정권 퇴진을 실질화할 것이며, 특히 12월 7일 윤석열정권 퇴진 3차총궐기를 퇴진을 위한 범국민적 항쟁의 날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퇴진본부 공동대표는 여는 발언을 통해 "정치 브로커와 함께 국정을 농단하는 내용이 대통령 자신의 육성으로 공개되었는데도 사실과 다르다고 하고 그걸 모략이라고 강변한다. 어쩌다 저런 대통령을 뽑게 되었는지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 창피하다"고 하면서 "우리 주권자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이게 나라냐! 이게 대통령이냐!를 다 함께 크게 외쳐야 되겠다"고 퇴진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퇴진본부에 새로 참가한 전국비상시국회의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정해랑 조직위원장은 "윤석열정권의 임기를 중단시켜야 할 것인가, 또는 그것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제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틀림없이 그만둘 거고 그만두게 해야 한다. 우리의 관심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게 하지 않으면 나라가 멍든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고 윤정권 퇴진의 당위성을 확인했다.

퇴진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새로 가입을 결정한 16개 단체들간에도 의견 차이가 있지만 함께 못할 만큼의 차이는 전혀 아니다"라고 하면서 "신뢰하면서 함께 하고 그래서 반윤석열 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윤석열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운영위원장인 정진우 목사는 "웬만하면 맘에 안들어도 참고 견뎌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이 정권은 금도를 넘어섰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라고 진단했다.

"가장 뼈아픈 것은 국민들의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무너진 사회는 버틸 수 있지만 인간의 영혼이 망가진 사회를 어떻게 사람사는 사회로 만들 수 있겠나"라고 하면서 "그 지점에서 (윤석열정권 퇴진은)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온 국민의 과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은 야당이 반대하고 국민들이 데모 좀 한다고 해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가 압도적으로 하나로 뭉쳐야 되겠다. 쉽지 않은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올 겨울 이 싸움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반드시 좋은 결실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자"고 강조했다. 
 
강욱천 한국민예총 사무총장은 "우리 예술인들은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대한민국이 공정과 상식, 평화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시, 노래, 그림, 연극, 춤, 풍물 등 각자의 예술 언어로 예술 행동으로 무장하여 예술 저항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제 윤석열은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퇴진본부 참가단체 대표들이 골프연습에 열중하는 윤석열에 퇴진 딱지를 붙이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퇴진본부 참가단체 대표들이 골프연습에 열중하는 윤석열에 퇴진 딱지를 붙이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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