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무자비한 전남도청 진압 작전이 끝난 직후의 사진. 외신기자가 찍은 것을 고 문재학의 모친이 복사해 보관하고 있다. 좌측 상단의 3명의 인물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성년 사망자인 문재학, 안종필, 박성용(위쪽부터)이다. 문재학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서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되는 인물이다. ⓒ 문재학 모친 제공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일했던 B씨도 통화에서 "국회를 마비시킬 의사는 없었기에 군인을 300명만 보냈다는 윤 대통령 담화는 궤변"이라며 "5.18 광주 학살도 초기에는 7공수여단 2개 대대 450명 병력으로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쿠데타를 벌였다 실패한 것일 뿐, 이제 와서 '국회를 장악하려 한 건 아니다'라고 하는 건 짜맞추기"라는 것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담화는) 얼마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국회에 있는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었다는 특전사령관의 양심고백과도 배치된다"라고도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해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의원들을)끄집어내라. 의결 정족수가 안 됐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한 바 있다.
B씨는 "윤 대통령이 지금 곽 사령관 폭로 같은 뉴스도 안 보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담화 내용이 의아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문에서 "소규모지만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유도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고,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해 질서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이 자명하다", "만일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기해서 계엄을 발동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담화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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