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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집회 보도, 조선일보 vs 한겨례·경향·현지언론 이렇게 달랐다

광주시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화의 성지 시민
 
임두만 | 2025-02-18 08:47:46  
 


 

광주집회 보도, 조선일보 vs 한겨례·경향·현지언론 이렇게 달랐다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찬성과 탄핵반대 집회를 두고 월요일인 17일 많은 언론들이 집중 보도했다. 이는 ‘광주’라는 지역이 갖고 있는 ‘민주주의’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보수언론의 좌장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일보>는 탄핵반대 집회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진보언론으로 평가되는 <한겨레>와 <경항신문>은 물론 광주 현지에서 발행되는 많은 언론들은 조선일보와 상반된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먼저 17일 조선일보는 “광주에 모인 반탄 3만 명... 여기도 이런 목소리 있다, 알리려 나와”라는 제목으로 15일 보수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대표 손현보 부산 세계로 교회 담임목사)주최 ‘구국 비상기도회’을 보도하면서, 이 기도회에 참석한 호남인들도 탄핵 찬성 여론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보이고 있다.

▲ 조선일보 17일자 광주집회 관련 보도    

특히 조선일보는 이날 열린 탄핵 찬반 집회 뉴스를 같은 면에 실으면서 ‘탄핵찬성’ 쪽 기사보다 ‘탄핵반대’ 쪽 기사의 크기를 2배 이상으로 잡았다. 나아가 ‘탄핵반대 3만 명, 탄핵찬성 1만 명’이라며 반대쪽 인원이 찬성쪽 인원을 압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탄핵 반대 집회 인원을 두고 “경찰 추산(비공식) 3만 명”이라면서도 “기자들의 취재를 종합하면 아들 참가자 10명 중 3명은 광주 등 호남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썼다. 따라서 조선일보식 보도로만 봐도 이날 집회 참여자 3만 명 중 2만 명은 외부인들이라는 말이다.

그래선지 조선일보는 같은 면 작은 기사로 광주비상행동 주최 탄핵 찬성집회 관련 보도에는 “경찰 추산(비공식) 1만 명이 모였다”면서 이 집회에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참석했음을 강조하고 탄핵반대 집회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음을 부각시켰다. .

그러나 이같은 조선일보의 보도는 한겨레 경향신문은 물론 현지 발행  지역신문들에 의해 간단하게 매우 편파적 보도임이 확인되고 있다.

▲ 광주집회를 보도한 한겨례 17일자    

17일 한겨레는 제목부터 “광주는 달랐다”로 달고 “’탄핵 반대’ 시위 압도한 광주시민들”이란 부제를 붙인 뒤 “‘계엄 상흔’ 금남로서 극우집회 열자 시민들이 ‘즉각 파면’주말 맞불집회를 열었다”며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지만, 같은 날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면서 내란 동조 목소리를 압도했다”고 쓰고 있다.

이날 한겨레는 “극우 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광주 금남로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며 전국을 돌며 열었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의 일환이었다”면서 “이들에 맞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비상행동’ 주최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광주시민들 3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고, “탄핵 반대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를 찾은 시위 참가자들 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고 비교했다.

즉 한겨레는 이날 집회 참석인원이 탄핵찬성 2만 명, 탄핵반대 1만 명 추산이란 보도를 통해 조선일보와는 다르게 탄핵찬성이 반대를 압도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경향신문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같은 날 경향신문은 “3만 명 인파, 갈라진 목소리 하지만 금남로는 평화로웠다“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성지’ 광주 금남로에서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며 ”3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지만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광주시민들의 성숙한 민주의식이 돋보인 하루였다”고 썼다.

▲ 경향신문 17일자 광주집회 보도 내용    

특히 이날 경향신문은 이날 집회를 두고 “오전에는 반대측 기세가 등등했다”며 “아침부터 전국에서 온 전세버스 수십대가 금남로 일대를 채웠다”고 썼다.

그리고는 이어 “오후 3시30분쯤 금남로 상황이 급변했다. 탄핵 찬성시민들이 속속 모여들며 5·18민주광장까지 400m 구간을 가득 메웠다”며 “주최 측은 오후 4시30분 참여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 동원된 탄핵반대 측 집회에 분노한 광주시민들이 오후에 대거 금남로에 모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경향신문은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광주시민들은 더 많은 시민의 참여와 응원을 독려했다”며 “광주시민의 함성으로 내란 지지 세력의 목소리를 뒤덮었다”고 전했다. 그런 다음 현지 경찰이 논란을 의식해 “찬반 집회 참여 인원을 따로 집계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밝혔다는 점도 부연했다.

이런 보도 기조는 광주 현지에서 발간되는 무등일보 남도일보 광남일보 등도 같다.

▲ 무등일보 17일자 신문 ©

광주에서 발간되는 무등일보는 이날 “탄핵 함성 뒤덮은 금남로... 더 빛난 민주수호 의지”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집회 기사에서 “차벽 사이 집회 동시 개최 자발 참여로 동원된 反彈 압도 극우단체 자극에도 대응 차분 성숙한 민주 실천 빛고을 과시”라고 요약했다.

이날 무등일보는 “금남로에서 광주를 모욕하고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극우 세력을 옹호하는 집회가 열려 민주화의 상징인 금남로 한쪽을 짓밟았다”며 “지척에서 쏟아지는 망언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의 성숙한 민주주의 정신 실천이 빛났다”고 썼다.

이어 “이날 광주 동구 금남로 1~ 5가 700m 구간에서 진행된 양측의 집회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중심으로 1~3가는 윤석열 탄핵 찬성집회가, 3~5가는 반대집회가 동시에 열렸다”며 “탄핵 찬성집회는 주최측 추산 2만 명, 탄핵 반대집회는 주최측 추산 1만 명 등 모두 3만여명이 집결했다”고 보도, 참여인원에서 찬성집회가 반대집회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남도일보는 “’민주화성지 광주 시민은 의연했다”는 제목을 달고 “지난 주말 민주화성지인 광주 금남로에서 극우성향 기독교단체의 윤석열 탄핵 반대집회가 열렸지만, 광주시민들의 대처는 의연했다”고 썼다.

▲ 남도일보 17일자 ©

이날 남도일보는 “극우성향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지난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며 “전세버스를 이용 전국 각지에서 모인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윤석열’을 연호했다”고 보도했다.

또 “탄핵 반대 집회와 50여m 거리를 두고 경찰차벽으로 분리된 탄핵 찬성 집회에는 약 2만명의 시민들이 몰렸다”며 찬성집회 인원이 반대집회 인원을 압도했음을 알렸다.

▲ 17일자 광남일보 ©

광남일보는 “尹 탄핵 찬반 집회... ‘5·18 광주’ 시민의식 빛났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5일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광주 금남로에 ‘내란 우두머리 즉각 파면’vs ‘계엄 합법·탄핵 무효’등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고 보도하면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부터 금남로4가 교차로까지 약 680m 구간 안에서 각각 열린 집회에는 12.3 비상계엄 이후 광주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고 썼다.

그리고 이 기사에는 양측의 집회참석 인원을 비교하지 않으면서 광주시민들의 지혜로 양측이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감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이같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조선일보 보도가 매우 편파적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광주시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화의 성지 시민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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