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멀린은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를 만들며 테러 일당들, 사실은 평소 멀쩡하게 같이 국정을 운영하고, 나라를 걱정했던 사람들을 반역죄, 내란죄로 고발한다. 그가 그렇게 하기까지 여기저기서 정치적 타협을 하라고 종용하고 충고한다. 하지만 그의 최종 결정은 올바른 쪽이다. 비록 천륜을 어기는 일일지라도.
타협하지 말고 정치적 올바름 실현하라는 영화의 메시지
할리우드 드라마답게 결말과 결론이 다소 환상적이다. 현실은 아마도 타협을 했을 것이며, 비밀의 핵심과 실체는 베일에 가려진 채 놔뒀을 가능성이 많다. 흔히들 말하듯이 역사에 맡긴다면서. 그러나 6부작 드라마 ‘제로 데이’가 가져가려 했던 가치의 목표는 역설적으로 그렇지 못한 미국의 현실, 혹은 한국과 같은 현실에서 대중들이 허구의 얘기나마 정치적 올바름이 실현되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은 그런 얘기를 보여주는 것조차 어려운 시대임을 강조하려 한 건 아닐까?
그 시청의 쾌감을 갖게 하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미국 사회를 바꾸고 세계의 극단주의자들, 한국에서처럼 확신에 가득차 국가 폭력을 동원하는 자들을 교화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음을 고려했을 것이다. 예측컨대 아마도 이 드라마의 결론을 두고 제작진, 감독과 대본 작가, 심지어 배우들 간에도 상당한 난상토론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 조지 멀린은 마치 문재인 같은 느낌을 준다. 멀린 역시 도덕적 완결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개인적인 흠결도 많았으며, 심지어 오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비서실장 발레리 화이트홀(코니 브린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별 보좌관 로저 칼슨은 이전에 마약 문제가 있었고 검은 세력에게 빚이 있으며 그것 때문에 늘 곤경에 처한다. 로저 칼슨이야말로 조지 멀린을 가장 먼저 배신할 수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그는 멀린의 딸 알렉스와 애인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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