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행동 활동 종료.. “주권자 시민의 승리”
“가장 중요한 사회대개혁 과제는 ‘내란종식’”

여의도에서, 광화문에서, 남태령과 한남동에서 광장시민들과 함께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파면하고, 내란세력의 재집권을 저지한 ‘내란 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임무를 마치고 활동을 종료했다. 1700여 단체가 함께 한 7개월 대장정의 마무리다.

비상행동은 광장에서 외친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관계에 대해 “가장 중요한 사회대개혁 과제는 ‘내란종식’”이라고 강조하면서, 새 정부가 광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도록 “새 정부에 대한 개입과 연대 전략을 만들어가야 할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지난 박근혜 퇴진 투쟁 이후 문재인 정부가 촛불시민의 적폐청산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전례를 반복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비상행동은 “완전한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은 어느 것 하나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광장의 힘이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란 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활동종료 선포 기자회견 ⓒ민주노총
▲ ‘내란 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활동종료 선포 기자회견 ⓒ민주노총

“위대한 주권자 시민의 승리”

“주권자 시민이 이겼습니다. 고맙습니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광장투쟁 7개월의 소회를 밝히며 “주권자 시민의 승리”를 치하했다.

박석운 공동의장은 “윤석열을 파면하고, 극우내란세력의 재집권을 저지했다. 위대한 시민들의 승리, 한국민주주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영이 공동의장은 “농민들도 주권자 시민의 연대행동으로 남태령을 넘었고, 마침내 함께 승리할 수 있었다. 광장시민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12.3 비상계엄 직후 전국 1,739개 단체가 함께 모여 만든 연대기구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윤석열의 불법 계엄쿠데타 이후, 전국 곳곳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이 타올랐다. 비상행동은 전국에서 들끓는 민심을 하나의 촛불로 모으는 디딤돌이자 투쟁체였다.

비상행동 출범 후 광장은 100만, 200만의 응원봉으로 더 크게 타올랐다.

비상행동은 광화문, 한남동, 남태령 등 서울에서만 70여 차례 집회를 열었고, 시민총파업, 각계각층의 시국선언, 100만 시민 긴급 탄원 등의 활동을 벌였다. 전국 각지에서도 지역 비상행동의 이름으로 연인원 1천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광장을 메웠다. 3월8일 윤석열 석방 직후 내란수괴 파면의 시간이 지연되자 광화문 앞에 농성장을 차렸고, 공동의장단은 목숨을 건 단식까지 불사했다. 시민들의 동조단식이 이어지며 광장을 지킨 결과, 마침내 내란수괴 파면에까지 이르렀다.

윤석열 파면 후 비상행동은 ‘내란 청산·사회대개혁’의 기조를 담아 명칭을 변경했다. 내란세력의 재집권을 막아낸 6.3 대선까지 윤석열 재구속을 비롯한 내란 청산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광장의 과제.. 잊지 않고 투쟁”

 

“윤석열 즉각 퇴진(탄핵·체포·구속)”, “내란청산”, “국민의힘 해체와 내란 동조자 처벌”, “국민주권실현과 한국사회 대개혁”... 광장에서 울려 퍼진 목소리다. 아직 실현하지 못한 과제가 남아있다.

공동의장단은 “광장의 과제, 주권자 시민들에게 남겨진 과제를 잊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이나영 공동의장은 “내란 청산, 민주주의 수호 염원으로 하나가 된 광장에서 파면과 재집권 저지라는 첫 번째 우선과제를 달성했을 뿐”이라며 “지난 시기 광장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윤복남 공동의장은 “비상행동 활동은 종료되지만, 남은 숙제에 대해 책임을 다해갈 것”이라며 시민들을 향해 “새 정부가 내란 청산, 사회대개혁이라는 광장 목소리에 벗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관심과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광장의 단결된 힘을 확인한 비상행동은 ‘광장의 힘을 잊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은정 공동의장은 “파면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게 아니듯,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남은 과제 역시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며 각계각층의 더욱 가열찬 투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하 공동의장은 “각계각층의 차이를 넘어 단결할 때 승리할 수 있다는 걸 광장에서 확인했다”면서 “더 큰 단결 더 강한 연대정신으로 내란을 종식시키고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사회대개혁 과제.. “내란 종식”

△연인원 1000만명 △1천개의 발언 △시민행진 145km △220여개 공연 1100명의 예술인 △1천명이 넘는 자원봉사자 △166명의 수어통역사 △2천여 의료지원단(연인원) △1천명의 변호인 인권침해감시단, 그리고 끝도 없이 이어진 △푸드트럭과 난방버스, 생수와 핫팩 지원 등. 전 세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주며 내란세력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내란 주범을 심판대에 세운 7개월간의 기록.

하루하루 위대한 기록을 남기며, 광장의 위력을 확인한 비상행동과 시민들.

비상행동은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발걸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극우내란세력을 뿌리 뽑고 윤석열 내란일당의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면서 “내란종식은 사회대개혁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비상행동에 소속 단체들은 앞으로 지역에서, 일터와 현장에서, 학교 등지에서 각 단위별 활동을 통해 완전한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

이지현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1700여 단체가 각자의 자리에서 더 큰 목소리로 연대할 것임을 약속하며 “광장의 힘이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