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 당일까지 휴전안 협의 '만행'
미, 전날 장시간 협의하고도 폭격 눈치 못 채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격 전날인 9월 8일 월요일이었다. 트럼프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마이애미의 위트코프 자택에서 네타냐후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 장관과 만나 여러 휴전안을 놓고 3시간 논의했으며, 그 주 후반에 그 안을 하마스에 제시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특히 회의가 끝난 뒤 이스라엘의 더머는 카타르 시간으로 이른 새벽까지 카타르 관리와 몇 시간 더 전화 통화를 했다. 그 통화가 끝나고 약 12시간 후에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하마스 협상대표단이 있는 도하의 주거 건물에 미사일들을 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는 이스라엘의 공격 시점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고, 위트코프는 소식을 들은 즉시 카타르 측에 전화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위트코프는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총리와 다른 아랍국들에게 백악관의 '불개입'을 해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들 뒷얘기는 협상에 참여한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여러 아랍 국의 관리 14명과의 익명 인터뷰를 기초로 해서 작성됐다.
충격과 배신감을 느낀 카타르는 미국 측에 분노를 터뜨리고, 쿠슈너에게 자신들은 중재자로서 성실하게 행동했는데도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에서 마치 카타르가 하마스의 대리인인 듯이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당시 알-타니 총리는 도하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런 야만적 행동에 지역 전체가 대응해야 하는 결정적 순간에 도달했다"며 이스라엘 정권은 "평화를 위한 기회를 만들려는 모든 시도를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카타르 측은 사실상 휴전 협상 중재 역할을 중단했고, 가뜩이나 취약했던 협상은 난항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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