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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직원, 민주당 의원 뒷덜미 잡아채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11/18 15:46
  • 수정일
    2013/11/18 15: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현장] 의원들, 항의하며 거센 몸싸움... "양팔 뒤로 꺾은채 '의원이면 다냐'고 해"

13.11.18 10:36l최종 업데이트 13.11.18 14:52l
이경태(sneer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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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민주당 의원(오른쪽 위)이 강기정 의원의 뒷덜미를 잡은 청와대 경호실 직원(아래 피흘리는 사람)에게 "당신의 신분을 밝히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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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8일 오후 1시]
뒷덜미 잡힌 강기정 "양팔 뒤로 꺾은 채 '의원이면 다냐'고 했다"

"버스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먼저 앞 목을 잡더니 바로 뒷덜미를 움켜쥐었다. 또 다른 손으로는 내 허리춤을 움켜쥐었다. 동료 경호원까지 나오자, 양팔을 뒤로 꺾었다. 그렇게 3~4분 가량 뒷덜미를 잡혀 젖혀진 상황이 이어졌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1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후에도 국회 본관 돌계단 위에 계속 주차돼 있던 '차벽'에 대해 항의하다가 청와대 경호실 직원으로부터 폭행당했다.

그에 따르면, 강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 시정연설 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규탄집회를 열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그러나 국회 본관 앞 돌계단 위에는 청와대 경호용 버스 3대가 계속 주차돼 있었다.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본관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의원들을 겨냥한 '차벽' 용도였다.

강 의원 등은 본래 국회의장 및 국회 교섭단체 대표 등의 차량을 주차하는 곳에 여전히 서 있는 '차벽'을 빨리 철수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세 대의 버스 중 가운데 있던 버스의 열려 있던 문을 발로 차며 "빨리 차 빼라"고 요구했다.

폭행상황은 그 직후 벌어졌다. 버스 안에 있던 경호원은 그 즉시 뛰쳐나와 '행동'에 나섰다. 강 의원은 "주변의 동료의원들이 내 뒷덜미를 잡은 경호원에게 '의원이니 손을 놔라'고 요구했지만 (경호원들은) '국회의원이면 다냐'며 약 3분 가량 이상을 저의 양손과 뒷덜미, 허리춤을 잡았다, 노영민 의원을 밀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경호실이 '과잉경호'에 나섰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버스 차량이 세워진 곳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의원들의 차량을 세우는 곳이었다"면서 "역대 어느 정권의 시정연설에서 그곳에 경호차량을 차벽처럼 설치하고 의원들의 출입을 막아서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의원이라고 제지했음에도 경호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인) 차지철처럼 무소불위로 폭행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경호실 측과 민주당 관계자들의 실랑이 과정에서 문제의 경호실 직원의 입술이 터져 피가 난 것에 대해서는 "나는 (그 사람이) 버스에서 뛰어나오는 순간만 기억날 뿐이고 제지에서 풀려난 뒤에는 (계단 아래) 규탄대회 장소로 이동했다"면서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뒤통수로 경호원을 가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뒤로 제껴져 있던 상황이었는데 어찌 가격했는지 누가 내게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청와대 측의 해명을 요구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강 의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은 몰라도, 정무수석을 불러서 (이런 상황을) 어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경호실 측은 오히려 폭행당한 것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버스를 바로 뺄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버스를 발로 차는 행위를 했고 이를 제지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문제의 경호실 직원은 상황 직후 병원으로 이동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해당 직원의 신분 공개를 요구하며 버스를 가로막는 등 대치상황이 한동안 계속됐다. 그러자 경호실 측은 다른 경호원에게 외투를 씌워 버스에 태우는 식으로 민주당 관계자들의 눈을 속이기도 했다.
 

대통령 경호실 "강 의원이 폭행... 법적 조치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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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은 18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강 의원과 경호실 직원들과 벌어진 충돌에 대해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경호요원 폭행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 제공은 물론, 경호실 직원의 입술이 터진 것도 강 의원의 소행이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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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벌어진 충돌을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경호요원 폭행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 제공은 물론, 경호실 직원의 입술이 터진 것도 강 의원의 소행이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대통령 경호실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금일 행사 종료 후 행사에 참여한 22경찰경호대 운전담당 현아무개 순경이 대형버스를 이동시키려고 차내에서 대기 중이었다"며 "민주당 의원 일행이 버스 인근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강 의원이 '야 이 새끼들, 너희들이 뭔데 여기다 차를 대놓는 거야, 차 안빼'라며 정차된 차량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내에 있던 현 순경이 내려와 강 의원에게 다가가면서 상의 뒷편을 잡으며 '누구시길래 차량을 발로 차고 가십니까'라고 항의했다"며 "현 순경은 강 의원이 의원 배지를 달고 있지 않아 국회의원 신분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또 "주변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함부로 국회의원을 잡고 그래, 안 놔" 등의 발언을 하는 상황에서 강 의원이 머리 뒤편으로 현 순경의 안면을 가격하여 입에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경호실은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소란행위'라고도 했다. 이들은 조치 사항으로 "현 순경의 입술 내외부가 크게 찢어져 급히 화장실로 이동하여 피를 닦아내는 상황에서 민주당 김현 의원이 '너희들 경호실이지'라며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행위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현 순경은 강북삼성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봉합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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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뒤, 국회 본청 정문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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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8일 오전 11시]
청와대 경호실 직원과 민주당 의원들 몸싸움

18일 오전 10시 40분경,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과 민주당 국회의원간의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은 입이 터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이날 몸싸움은 경호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대형버스 차량 3대를 국회 본청 입구를 막고 주차한 데에서 비롯됐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연설이 끝났으면 차량을 빼야지 왜 그대로 주차해 두었냐"라고 항의했다. 이에 경호실 직원은 "왜 차를 발로 차냐"며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이 장면을 본 노영민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여기가 어딘데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의 뒷덜미를 잡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현재 청와대 경호실 대형버스 1대는 자리를 떠났고 나머지 버스 2대 주변을 민주당 당직자들이 에워싸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은 이 몸싸움 과정에서 입이 터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 경호실 직원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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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침묵시위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정당해산 청구 철회를 주장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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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8일 오전 10시 36분]
'반쪽 환영' 받은 박 대통령, 한쪽에는 '마스크'도...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10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박 대통령의 등장에 통로 옆쪽 새누리당 의원 전원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그러나 환영은 '반쪽'뿐이었다.

양승조·정세균·조정식 등 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일어서지 않았다. 김기식·은수미 의원 등 15명가량의 민주당 의원들은 아예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대통령 입장시 예우를 하는 것을 '권고'했다. 다만, 시정연설 후 연설 내용에 따라 예우 여부를 '자율적'으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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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립한 새누리당, 앉아있는 민주당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마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를 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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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박수 터질 때마다 '정당해산철회' 피켓 들어

오병윤·김선동·이상규·김미희·김재연 등 통합진보당 의원 전원은 '마스크'를 썼다. 헌정 사상 첫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김선동 의원은 연설 중 박수가 터질 때마다 '정당해산철회'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올렸다.

앞서 이들은 국회 본관 앞 정문 앞에 단식농성장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국회에 도착하자,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당해산철회'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올렸다. 박 대통령보다 먼저 국회에 도착한 정홍원 국무총리·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도 "정당해산 철회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시선은 여기에 닿지 못했다. 청와대와 국회사무처는 철저하게 이들을 가렸다. 청와대 경호원 등을 실은 대형버스 세 대를 국회 본관 로비 앞에 주차해 농성장을 가렸다. 청와대 경호원들과 국회 방호원들을 농성장 옆과 뒤에 배치해 시선을 가렸다. 김미희 의원이 '인의 장막'을 넘어서기 위해 피켓을 든 손을 번쩍 들었지만 소용 없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본회의장 퇴장시 통합진보당의 항의 및 돌발사고 발생 위험 등으로 인한 경내 보안 강화 지침으로 행사장 근처인 2층 정현관, 3층 로텐더홀 근처 출입 및 취재가 제한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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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첫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9차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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