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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성지 순례 버스 폭탄 테러

 

등록 : 2014.02.17 10:25수정 : 2014.02.17 11:06






 

 

 

16일 오후(현지시각)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시의 관광버스 폭발 현장에서 버스가 반파된 채 서 있다. 폭발은 관광객을 태운 버스를 갈가리 찢어놨다. 타바/AFP 연합뉴스

이집트 성지 순례 버스 폭탄 테러 

진천 소재 교회 신도들…한국인 3명 사망·부상 14명
“한국인 겨냥 했는지는 불분명”…‘아랍의 봄’ 이후 관광객 테러는 처음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한국인 성지순례 관광객 탑승 버스를 상대로 발생한 폭탄테러와 관련해 20대 괴한이 버스 안으로 폭탄을 투척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교부가 17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우리 국민 피해규모가 사망 3명에 부상 14명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7일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경위와 상황에 대해 목격자 진술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예단이 어렵다”면서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이 부상자 일부를 면담한 결과, 타바 국경초소에서 출국 수속을 위해 현지 가이드가 내렸다가 다시 버스에 탑승하려는 순간 20대로 보이는 괴한 1명이 폭탄을 투척해 폭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탔다는 얘기도 있고 일부 언론은 자폭이라고 하기도 해서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집트 당국의 조사가 나와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테러범의 신원 등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는 우리도 요청하고 있고 이집트 당국도 조사 중이나 구체 결과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집트 총리가 테러 행위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우리도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했는지, 또는 외국인을 겨낭했는지, 아니면 관광객을 겨냥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피해 규모와 관련해 “테러를 당한 버스에는 한국인 성지순례 광관객 31명 등 한국인 33명과 이집트인 2명이 타고 있었다”며 “이 가운데 한국인 사망자는 3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탑승자들은 충북 진천소재 중앙교회 신도들로 성지순례차 관광을 하는 중이었다.

 

이 당국자는 “나머지 한국인 30명 중 7명은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 8명은 누에바 병원에 있다”면서 “이 가운데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병원에 있는 인원 1명을 뺀 14명이 부상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15명에 대해서는 “아주 경미한 부상으로 무사한 것으로 보면 되며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서 귀국하기 위해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방 조치 차원에서 이집트와 주변 4개국(이스라엘·요르단·터키·사우디)에서 여행중인 우리 국민의 로밍 전화로 철수 권고 문자를 지속적으로 발송하고 있다”며 “또 지역내 우리 공관을 통해 성지순례 중인 우리 국민에게 위험 상황을 전파하고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상황과 관련해 버스 탑승객이었던 노순영씨는 <와이티엔>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국경을 넘기 위해 출국심사를 하고 수속을 밟는 중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사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버스가 앞면이 전소되다시피 했으며 중간에 있는 사람들까지 파편을 맞았다”고 전했다. <시엔엔>(CNN)은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폭탄이 버스 앞 부분에 장착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버스 앞부분이 완전히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16일 오후(현지시각)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시의 관광버스 폭발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 타바/AFP 연합뉴스

타바시는 국제공항이 있는 작은 휴양 도시로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3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며 주로 홍해 관광을 위해 찾는 곳이다. 성지순례를 나서는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알아흐람>은 이번 공격이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된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희생된 최초의 테러라 보도했다. 공격을 누가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이집트 내부에선 지난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래 비슷한 형태의 폭탄 공격 등이 증가하고 있다. 타바시는 이스라엘 접경지역으로 2004년에 알카에다 연계 세력이 힐튼호텔에 폭탄 테러를 해서 31명이 숨진 적도 있었다. 당시 희생자 대부분은 이집트인과 이스라엘인이었다. 시나이반도에서는 2012년 2월 한국인 관광객 3명이 현지 베두인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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