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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반독재를 위해 진보당과 연대투쟁결의

민주노총, 반독재를 위해 진보당과 연대투쟁결의
 
 
 
황경의, 백운종 기자 
기사입력: 2014/03/14 [09:15]  최종편집: ⓒ 자주민보
 
 


통합진보당과 민주노총이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후퇴, 민주노조 탄압, 진보당 강제 해산 시도에 맞서 함께 대응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를 위해 4월19일 노동기본권 확보와 민생민주 수호를 위한 대규모 대회를 열고 반박근혜 민주전선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또 박 정권의 공공부문 정상화 대책, 철도‧의료 민영화, 철도노조 탄압과 손배‧가압류 등 민주노총의 주요현안에 대해 공동대응을 모색했다. 진보당이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 해결, 산업재해 방지, 철도민영화 저지 등을 위해 추진해 온 법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진보당의 이정희 대표, 오병윤 원내대표, 민병렬‧정희성 최고위원, 김선동‧김미희‧이상규 의원이 13일 오전 민주노총을 찾아 민주노총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를 통해서다. 민주노총에선 신승철 위원장, 양성윤 수석부위원장, 이상진 부위원장, 권수정 여성위원장, 이근원 정치위원장이 당 지도부를 반갑게 맞았다.
 

 
신승철 위원장 “가장 고통받고 탄압받는 진보당과 긴밀히 연대해 싸울 것” 
 
간담회는 이정희 대표와 신승철 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환영한다”는 인사를 전한 뒤 “민주노총은 노사정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박근혜 퇴진과 민영화 저지, 연금개악 저지를 위해 싸워왔다. 투쟁현안에 밀려 진보정당과 간담회를 한 이후에 정례적으로 하자고 말만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어 민주노총이 진보당과 함께 해야 할 일, 진보당이 현 정세와 관련해 민주노총에 할 얘기를 협의하는 구조가 필요하겠다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간담회 취지를 전했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3~4월 대국회 투쟁을 이어가고 4.19로 집중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5월 노동절을 모든 노동자들이 쉬는 날로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다. 6월에는 통상임금, 최저임금, 공공부문 정상화 대책에 따른 투쟁, 연금 개악, 철도‧의료 민영화 투쟁이 집중될 것이고 그 중간에 지방선거 걸려 있다”고 상반기 투쟁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한국사회에 정치사상의 자유 보장되고 있음에도 ‘너희가 가진 생각이 무엇이냐’ 묻고 있는데 노동자들의 역할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 간첩조작 사건을 계기로 진보진영이 강도 높게 단결해 대응해야겠다. 그 속에서 가장 고통 받고 탄압받는 진보당과 긴밀히 연대해 함께 싸웠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후 함께할 사업을 많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진보당과 손잡은 민주노총     © 자주민보

 
이정희 대표 “민주주의 파괴로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들… 반박근혜 민수수호전선 만들어야”
 
이에 이정희 대표로 밝은 미소로 답했다. 이 대표는 먼저 민주노총 침탈 등 유례없는 탄압에도 철도‧의료 민영화와 독재 부활을 막기 위해 애써온 지도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진보당에 가해진 탄압에 맞서 함께해 주신 것 정말 고맙다. 지난 2일 당 대회에서 양성윤 수석부위원장께서 해주신 감동적인 연대사에 당원들의 정말 많이 격려 받고 저희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진보정치가 노동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것에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제 잘못으로 진보정치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많은 실망을 드렸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지워지기 어려운 상처임을 알고 있다.”며 “치유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것이 제 임무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더 노력해가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이 대표는 “저희에게 가장 기쁠 때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 속에 있을 때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진보당의 존재 이유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라는 자각도 새삼 높아졌다”고 어려움을 겪으며 깨달은 것을 얘기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진보당이 지난 해 준비한 6대 노동입법 과제인 기업살인처벌법안,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공공부문의 기간제 위탁 간접고용 금지와 정규직화, 민간의 직접고용 촉진방안을 담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특별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을 소개했다. 이어 “내란음모조작과 정당해산청구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해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6.4지방선거를 노동기본권 확보와 민주주의 수호의 새로운 전기로 만들기 위해 다시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노동자 후보도 역대 최대인 120여 명 이상 나왔고 공공부분 비정규직 철폐와 생활임금 보장, 특수고용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 청소년 노동 보호 등 지역차원에서 실현시킬 수 있는 노동정책들 마련했다”면서 “민주노총과도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대표는 “관권 부정선거로 들어선 불법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로 가장 힘든 사람들이 노동자들이고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이 노동기본권이라는 것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전교조를 상대로 시작된 탄압이 공공부문 노동조합으로 더 커지고 민영화는 강행되고 통상임금마저 뺏길 형편에 있다”면서 “진보당은 지난 당 대회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전면에 걸었고, 4월 19일 범국민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기본권 쟁취와 민생민주 수호 반박근혜 전선을 만들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제안했다.
 
 
“노동자, 농민 의제 정국이슈로 만들려면 거리에서 폭발적인 힘 만들어야”
 
인사에 이어 이근원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 공공부문 정상화에 대한 대응, 철도노조 탄압 등에 대한 상황을 전하면서 “간담회를 정례화해 긴밀히 논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이 시기 노동기본권, 노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쟁점화하기 위해 환노위를 넘어서는 논의구조를 만들어 1년 이상 차분히 토론하고 쟁점화해야 한다. 이를 제안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노사정위원회 불참 이유를 밝혔다. 또 신 위원장은 “사실 가장 어려운 조건이 진보당이다. 정치사상의 자유가 침해되는 조건에 더 강하게 제기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진보당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는 “다시 노동자, 농민의 얘기가 정국의 주요이슈가 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철도민영화 문제도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철도노조가 헌신적으로 오랫동안 여론을 만들고 국민이 나서 국회에서 조금 움직였다”며 “노조를 지키는 데 함께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힘을 만들어가야 국회에서 조금씩 움직일 것 같다. 거리에서 폭발적인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어떤 이슈든 거리에서 국민이 ‘맞다’고 하도록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또 이 대표는 “내란음모, 정당해산과 관련해서 저희가 조금 더 넓게 일을 잘 해 왔더라면 함께하지 더 편안하지 않았을까 성찰도 있다. 어려운데도 민주노총이 신경 써 주셔 감사하다”며 “더 많은 분들이 편안히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애써주셔 더 많은 분들이 나셔주셔 분단이데올로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은 “꼭 살아오시라. 대표님 말씀대로 마음을 얻는 다는 것이 때로는 진실보다 훨씬 중요할 때가 있겠다. 지금시기도 마찬가지로 함께했던 동지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올해 비정규직, 미조직 사업장 조직화사업에 예산의 40%를 투입했다. 200억 기금을 모아 좀 더 공격적으로 비정규사업을 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며 “민주노총의 혁신은 비정규, 영세사업장 등 노조도 만들지 못하는 사업장의 우상이 되는 것”이라고 올해 핵심사업을 소개했다.
 
이근원 정치위원장은 “5월1일 노동절이 근로자의 날로 돼 있는데 노동절로 바꾸자. 국회에서 같이 고민할 지점”이라며 강조하고 나서 “민주노총은 정치방침을 정해야 하는데 대단히 어려운 부분이다. 현장이 분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끌어안고 보듬고 조심스런 행보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한계가 있지만 공공부문 정상화, 민영화 등을 의원단이 살피겠다”고 약속하면서 “진보당 의원은 현장에서 의제를 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철도민영화 싸움도 현장이 무너지지 않아 가능했다. 노동자, 민중의 정치는 현장의 기반을 어떻게 잘 구축해 나가느냐 문제다. 6.4지방선거도 현장의 규정력을 갖고 책임 있게 선거를 하면 어느 정당이냐가 중요하겠느냐. 민주노총이 잘 준비해 주시라. 진보당이 부족하지만 진보당이 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노총이 민주와 노동이란 범주를 갖고 심도 깊게 연속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면서 “나라, 사회, 진보정당, 노조의 민주주의 운영과 쌍용자동차, 유성기업 등 고통 받는 노조에 대한 지원과 문제해결방안, 노동기본권에 대한 범주를 법 제도화하는 문제, 노동의 정치세력화, 미조직 사업장 조직화를 어떻게 협업해 높여나갈 것인지 깊이 토론해 보자. 그런 과정에서 노동자정치세력화에 대한 미래설계를 하지 않겠느냐. 이를 1년 동안 하면 소중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상진 부위원장은 “혁신이 혁명보다 어렵다. 과감히 대공장 중심의 운동 방향을 바꿔야 한다. 민주노총도 더디지만 작은 것부터 바꾸는 혁신을 해 나가겠다. 이후 진보정당과 관계는 충분히 신뢰 회복부터 해야 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김미희 의원은 “국회에서 노동의 입장을 얘기하고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진보당, 정의당, 민주당 등에 포럼을 제안하면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수정 여성위원장은 “진보당에서 내놓고 있는 의제를 봤을 때 여성현안이 많다. 감정노동 관련해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이후 정례협의회에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정희 대표는 “진보정당의 관계, 더 큰 하나가 되자는 말씀을 주셨다. 그 태도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분열의)표면적인 이유가 됐던 분단이데올로기가 허물어져가고 있고 우리도 더 낮아지고 넓어져야 한다고 깨닫고 있어 때가 되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사진=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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