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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도와주세요” 실종자 가족들 호소문 발표

 

등록 : 2014.04.18 09:47수정 : 2014.04.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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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3일째인 18일 오전 실종자 가족 대표가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 가족 호소문’ 발표를 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후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뉴스를 통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 모두 구조됐다는 발표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현장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정부의 신속한 구조와 정확한 정보전달을 호소했다.【진도=뉴시스】

실종자 가족들 “상황 책임지고 전달·지시하는 사람 없어”
“구조작업 투입 인력과 장비도 정부가 거짓말해” 주장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부실한 대처에 분노해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18일 오전 발표한 호소문에서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16일 낮 12시쯤 전원 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진도 실내체육관 비상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있게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상황실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가족들은 이어 “우리가 알고 싶은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도,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라며 “민간 잠수부 동원해 지원 요청했지만 배도 못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다. 흥분한 우리는 소동피고 난리쳐서 책임질수 있는 사람 보내달라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또 “어제 현장을 방문했는데 (구조)인원은 200명도 안됐고, 헬기 두대, 군함 두 척, 경비정 두 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구조작업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인원투입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을 투입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라며 호소문을 끝맺었다.  

 

온라인뉴스팀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 대국민 호소문 전문>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4월 16일 오전 9시께 사고가 나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가 낮 12시쯤 모두 구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생존자 82명, 학생 74명, 교사 3명, 일반인 5명이 도착한 시각인 오후 5시 30분께 실내체육관 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고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현재 진행되는 상황인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이 없고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다.

 

학부모 대책위를 꾸려 오후 7시쯤 팽목항과 실내체육관 2곳으로 나누어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자 했는데 민간 잠수부를 동행해 자원을 요청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다.

 

흥분한 저희들은 소동을 피우고 난리를 피워서 책임지는 사람을 보내달고 했는데 대답이 없었다.

 

오후 10시 넘어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고 구조는 없었다. 계속된 요청에도 17일 오전 1시께 다시 한다고 전달받았지만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얼버무렸다.

 

군과 경찰은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학부모와 민간 잠수부는 오열했지만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7일 현장을 방문했는데 인원은 200명도 안 됐다. 헬기는 단 2대, 배는 군함 2척, 해양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 구조대원 8명이 구조 작업 중이었다.

 

그러나 오전 9시 정부는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국민 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다.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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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사고선박 주변에서 모 여학생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학생의 명찰, 화장품, MP3 재생기, 약통, 교통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2014.4.17

세월호 침몰

진도 팽목항에서 한 스님이 기도를 하고 있다. 2014-04-18/로이터

세월호 침몰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이 얼굴을 가리고 눈물 짓고 있있다. /2014-04-08 로이터

세월호 침몰

진도 팽목항에서 한 스님이 기도를 하고 있다. 2014-04-18/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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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저녁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기원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소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여객선 침몰 사고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바램이 전 국민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뉴스1

세월호 침몰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저녁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단원고 1·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등 인근 학교 학부모 수백여 명이 참석해 촛불 기원제를 열고 있다.이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한 손에는 촛불 대신 스마트폰 후레쉬를, 한 손에는 ‘배고프지? 엄마랑 밥 먹자’란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실종자 학생들의 전원 무사귀환을 기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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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전남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에서 실종된 학생들을 위한 안산시민 촛불 기도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눈물로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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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전남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에서 실종된 학생들을 위한 안산시민 촛불 기도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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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경기 안산 단원고에서 한 시민이 촛불을 들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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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이틀째인 17일, 안산 단원고 실종학생 가족들이 모여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가족들 위로하기 위해 방문하자 가족들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침몰

세월호 침몰 참사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상황실에서 학부모 등이 통화를 하고 있다. 안산/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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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상황실에서 학부모 등이 통화를 하고 있다. 안산/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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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상황실에서 학부모 등이 통화를 하고 있다. 안산/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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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상황실에서 학부모 등이 통화를 하고 있다. 안산/김태형 기자

세월호 침몰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비가 오는데 오가고 있다.진도/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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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희비가 갈리는 소식이 들릴때 마다 울부짖고 있다. 진도/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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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희비가 갈리는 소식이 들릴때 마다 울부짖고 있다. 진도/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 침몰

팽목항의 모습/이종근 기자

세월호 침몰

팽목항의 모습/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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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의 모습/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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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의 모습/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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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의 모습/이종근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4월 16일 팽목항에 앉아있는 생존자의 모습/ 이종근 기자

세월호 침몰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상황실이 마련된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진도/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세월호 침몰

세월호 침몰 참사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글귀가 게시판에 적혀 있다. 안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세월호 침몰

세월호 침몰 참사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글귀가 게시판에 적혀 있다. 안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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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7번째 사망자 박영인 군의 어머니가 17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오열하고 있다. 진도/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세월호 침몰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사고선박 주변에서 모 여학생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학생의 명찰, 화장품, MP3 재생기, 약통, 교통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2014.4.17

세월호 침몰

진도 팽목항에서 한 스님이 기도를 하고 있다. 2014-04-18/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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