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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면담은 불투명... 현장 경찰 병력도 늘어나

 

단원고 생존 학생 가족들 합류
청와대 정무수석, 유가족 만난다

[현장 11신] 박 대통령 면담은 불투명... 현장 경찰 병력도 늘어나

14.05.08 18:20l최종 업데이트 14.05.09 12:05l

 

 

[현장취재팀]
취재 : 선대식 안홍기 유성애 이승훈 기자
사진 : 권우성 이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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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둘러싼 경찰병력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전날 밤부터 길거리에 앉아 항의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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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신 : 9일 오전 11시 54분]
단원고 생존 학생 가족, 대통령 면담 요구 대열 합류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 가족 30여 명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단원고 희생자 가족 대열에 합류했다. 농성 대오는 점점 커지고, 경찰은 병력을 보강해 현장을 둘러쌌다. 

오전 10시 43분, 청운동사무소 앞 유가족 대열에 도착한 생존 학생 가족 30여 명은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장아무개 학생 아빠라고 밝힌 한 가족은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진작에 찾아뵙고 뭐라고 말씀이라도 드렸어야 하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아침에 소식을 듣고 급히 연락해 안산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아이들은 병원에서 나와서 모처에서 심리치료를 받으며 같이 지내고 있다, 부모들도 함께 지내고 있다"고 전하면서 "사고의 진상규명은 반드시 돼야 한다,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때 유가족 중 한 남성이 큰소리로 "너희들이라도 살아줘서 고맙다!"라고 외쳤다. 다른 유가족은 "살아계신 분들과 가족들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 저희들도 그 마음을 안다"며 위로했다. 생존 학생 가족들과 유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의 마음을 위로했다. 

생존 학생 가족들이 합류하는 외에도 합류하는 일반 시민들도 있어 유가족 대열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오전 11시 20분 현재 약 300명이 모여있다. 대오 주변에 듬성듬성 서 있던 경찰은 약 300명의 병력을 보강해 오전 11시 5분경 유가족이 앉아 있는 주변을 2~3겹으로 둘러쌌다. 

밤을 새운 뒤지만 유가족 측 입장은 분명하다. 한 유가족은 "대통령을 못 만나면 여기가 집이다, 못 간다"며 "그냥 갈 바엔 그냥 죽는 게 낫다"고 넋두리를 했다.
 

▲ 세월호 유가족 "하소연하러 왔다.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 청와대앞 농성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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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신 : 9일 오전 9시 44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 희생자 유가족 만난다 

청와대가 9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면담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박준우 정무수석이 유가족들을 만나 요구사항 등을 듣기로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유가족분들이 와 계시는데 (아침 회의에서) 순수 유가족분들의 요청을 들어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정무수석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순수 유가족'이라는 표현에 대해 "유가족이 아닌 분들은 면담 대상이 되기 힘들다는 이야기"라며 "현재 유가족 120분이 와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유가족이 아닌 다른 분들도 와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박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 면담 요구에 대해 가부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무수석이 만나서 의견을 들을 것으로 안다"는 답변만 반복하는 등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민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유가족과 면담을 하지 않기로 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과거 다른 예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면담하기로 결정했다 안 했다고 말한 적은 없고 정무수석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면담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무수석이 (유가족들을) 만나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청운동사무소 앞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동사무소 앞 가로등을 잇는 줄은 노란 리본으로 가득 찼다. 인근 경기상고 2학년 학생 3명도 리본 달기에 동참했다. 한 한생은 "지나가다가 유가족들을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지금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지각을 감수하고 리본을 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 가는 길을 막고 있는 차벽에 유가족과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종이배가 나붙었다. 노란 종이배에는 '경찰은 가만히 있으라', '우리는 국민이 아니다', '망언 사과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가족들을 돕고 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오전 9시께 유가족들에게 "유가족 대표단·변호사 등 3명이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러 청와대로 향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족의 면담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지, 박준우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유가족들이 있는 청운동사무소로 모이자'를 의견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날 오전 "유가족에게로 와주시기를 호소한다, 지금 안산에서도 가족들, 시민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면서 "저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만들어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전해철 의원, 통합진보당 김재연·김선동 의원, 정의당 박원석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농성 현장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현장에서 박준우 정무수석에게 전화해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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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서라도 만났으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입구에서 밤샘 노숙을 한 가운데 9일 새벽 아들의 영정사진을 껴안고 한 부모가 잠들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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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 9일 오전 6시 15분] 
안산 → 여의도 KBS → 청와대 앞... 자식 영정 안고 밤새 배회한 부모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결국 거리에서 밤을 새웠다. 하필 어버이날 밤, 그들은 가장 슬픈 부모들이었다.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 KBS로, 다시 광화문에서 청와대 코앞까지, 자식의 영정을 들고 터벅터벅 거리를 헤맸다. KBS 사장의 사과와 보도국장 파면 요구도,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도, 대답 없는 메아리였을 뿐이다. 

날이 밝은 오전 5시 50분 현재 유가족과 시민 200여 명은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 자하문로에 앉아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곳에서 숨진 아이들의 영정 사진을 무릎 앞에 세워두고 모포를 뒤집어 쓴 채 밤을 보냈다. 

경찰은 차벽으로 청운동사무소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다. 청와대는 농성하는 유가족들에게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앞서 오전 3시 50분께 청운동사무소 앞에 도착해 농성을 시작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차벽을 지키고 선 경찰 앞에서 길을 열어달라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 세월호 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의 한 어머니는 경찰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대통령을 해코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길을 열어 달라"고 흐느꼈다. 

하지만 차벽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차벽 앞에서 박근혜 정부를 성토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김병권 유가족 대책위 대표는 딸의 영정을 들고 "우리가 범죄자도 아닌데, 경찰이 왜 이렇게 막느냐"면서 "시위하려고 온 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소연 하러 온 것이다,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은 "꽃도 못 피운 아이들이 죽었다, 아이들의 죽음은 절대 묻혀선 안된다"며 "당장 내일이라도 당신의 아이와 당신이 죽을 수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이 사회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족은 숨진 아이가 생전 마지막에 불렀던 노래를 공개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이 찍은 동영상 5편의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유가족들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 38분에 찍힌 것이라고 주장하는 영상도 있었다. 이 시간은 배가 침몰하고도 수 시간이 지난 후로, 이 때 촬영된 영상이 맞다면 아이들이 침몰 후에도 상당 기간 살아있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그 시간에 촬영된 것이 맞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가족 대책위는 동영상의 진위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한 어머니가 따로 복구한 것"이라며 "영상을 확인한 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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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청와대 길 좀 터주세요" 자식의 영정사진을 들고 경찰들앞에 무릎을 꿇은 엄마들이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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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앞에 주저앉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가져온 영정사진을 품은 채 9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입구에서 연좌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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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9일 오전 4시]
청와대 코앞까지 진출...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연좌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까지 진출했다. 청와대가 바로 코앞이다. 이들은 경찰에 막혀 더이상 나아갈 수 없게되자 자리에 주저 앉았다. 일교차가 큰 날씨 탓에 일부는 모포를 뒤짚어 쓴 채였다.

이들은 김병권 유가족 대표가 앞에 서서 3줄로 선 채 광화문과 정부청사 앞 적선동을 지나 이 곳까지 왔다. 김 대표는 "우리는 시위하러 온 게 아니다, 대통령님과 이야기하고 싶어 왔다"면서 "이제 믿을 건 대통령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 근방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가 유가족이 온다는 소식에 떠나지 않고 있던 일부 시민들은 "유족분들 힘내세요", "김시곤을 파면하라", "길환영은 사과하라", "박근혜는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외쳤다.

청와대로 가는 마지막 길을 막은 경찰을 앞에 두고 일부 엄마들은 "길들 터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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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정사진 품고 청와대 향하는 유족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가져온 영정사진을 품은 채 9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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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로 들어가는 골목길은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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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 9일 오전 3시 20분]
유족들 태운 버스, 광화문 도착... 긴장감 흐르는 새벽 도심

오전 3시 10분 경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태운 전세 버스 5대가 서울 광화문 앞 열린시민마당 부근에서 멈췄다. 버스에서 내린 유족들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부근에 모이고 있다.

이미 경찰들은 청와대로 통하는 광화문 옆길은 봉쇄한 상황이다. 효자동 주민센터 쪽 큰 도로까지는 아직 막지 않은 상황이다.

유족이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쌀쌀한 새벽, 서울 도심 한복판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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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 품은 자식의 영정사진 어린 자식 영정사진 고이 품고 새벽길 걷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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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자식 영정사진 고이 품고 새벽길 걷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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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자식 영정사진 고이 품고 새벽길 걷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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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보강 : 9일 오전 3시 5분]
"청와대로 가자!"... 유족들, 청와대로 출발

KBS에 항의 방문을 갔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결국 청와대로 향했다.

김병권 유가족대책위 대표는 날을 넘긴 9일 오전 2시 30분께 가족들에게 길환영 KBS 사장의 사과를 받는데 실패했다고 말한 뒤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러 가자, 박 대통령은 우릴 만나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가족들이 호응했다.

가족들은 2시 40분께 버스에 탑승해 청와대로 출발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로 가겠다고 결정하니 KBS 직원이 와서 '국장과 사장이 나와서 사과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 유가족 대표단이 '그럼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끝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안산에서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전세 버스 5대가 청와대로 이동중이다.

[5신 : 9일 오전 2시 20분] 
KBS, 항의방문 유족들 뒤로한 채 "유가족이 KBS 간부 폭행" 입장문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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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유가족 KBS항의방문 김시곤 KBS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 희생자를 비교하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8일 오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여의도 KBS본사를 항의방문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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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의 사과와 김시곤 보도국장 해임을 요구하며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KBS 로비에서 대기하는 사이, KBS가 자사 간부들이 유족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유가족들이 김 보도국장의 발언에 항의해 KBS 앞에서 농성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사실상 유족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KBS는 오전 1시 40분께 출입기자들에게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습니다'는 입장문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KBS는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다"면서 "중재를 위해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면서 "이준안 주간과 정창훈 센터장은 유족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KBS는 "(김시곤 보도국장이)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을 앞서 이미 여러 차례 공식 해명한 바 있지만, 일부 유족들과 일부 언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보도국장 사진을 공공연히 분향소에 붙이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하며 모욕하기까지 했다"고 재차 유족들을 비난했다. 

다음은 KBS 입장 전문이다.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습니다. 

여객선 침몰이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뉴스특보를 방송하는 한편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8일 오후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 위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빚어졌습니다.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중재를 위해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 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안 주간과 정창훈 센터장은 유족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불의의 대형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참담함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조문과 유족 위로를 위해 경건한 자세로 분향소를 찾은 공영방송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행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특히 유족들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KBS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습니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주었습니다. 

당시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앞서 이미 여러 차례 공식 해명한 바 있지만, 일부 유족들과 일부 언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보도국장 사진을 공공연히 분향소에 붙이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하며 모욕하기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일부 언론들은 거듭된 해명에도 보도국장이 실제로 그런 말을 한 것처럼 허위 기사를 유포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또한, 분향소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KBS 간부들이 억류된 사실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유족 편을 들면서 일방적으로 KBS를 공격하는 기사를 양산했습니다. 

KBS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또한 유가족 여러분께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오해로 빚어진 처사로 KBS 보도본부 간부들은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취재 윤리를 망각한 채 도를 넘는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4신 : 9일 오전 1시 50분] 
KBS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보도국장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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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향한 세월호 희생자들의 외침 김시곤 KBS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 희생자를 비교하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8일 오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여의도 KBS본사를 항의방문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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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보호 나선 경찰들 김시곤 KBS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 희생자를 비교하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8일 오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여의도 KBS본사를 항의방문하자 경찰들이 KBS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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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로 들어간 유족 대표단은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이 직접 나와 사과하고 김 보도국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KBS는 그 아래 선인 보도본부장만 나와 면담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본관에 들어간 관계자는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KBS 안에는 길 사장과 김 보도국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근 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은 9일 오전 1시 40분께 "우리는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보도국장 나오라고 했는데,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 4명이 나왔다"면서 "돌려보냈다,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은 가면서 (길 사장과 김 보도국장을) '보내겠다'고 하더니, 한 시간 넘게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보를 통해 들어보니, 시간을 질질 끌고 우리를 흥분시켜서 내일 오전 보도에 활용하고 청와대로 못 가게 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유족 대표단은 요구하는 목적이 이뤄지기 전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죽어서 나갈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숨진) 예은이 곁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 대표단과 함께 KBS 본관 로비에서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을 만난 권영국 변호사는 앞서 오전 1시 20분께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국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유족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로비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단과 함께 있는 정의당 당직자는 "유족들이 길 사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임창건 본부장이 '내 선에서 해결할 문제다, 내게 얘기하라'고 말했다"면서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 유족은 "KBS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장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권 변호사와 한 전화통화 전문이다. 

- 협상은 결렬됐나? 
"(유족들은)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국장 나오라고 하는데, (길 사장과 김 국장이) 안 나오고 버티고 있다." 

- KBS 본관 입구에서 잠시 몸싸움이 벌어졌다. 
"유가족 쪽이 한 종편 기자를 취재하라면서 들여보냈는데 KBS에서 막았기 때문에 벌어졌다." 

- 현재 상황은 어떤가? 
"유가족과 야당 국회의원들을 합쳐 20여 명이 KBS 본관 로비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 현재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국장은 KBS 내에 있나? 
"야당 의원들 말에 따르면 그런 것 같다. 유가족들은 KBS에 30분쯤 시간을 줬으니 끝까지 기다려 보자는 입장이다." 

[3신 : 8일 오후 11시 55분] 
유가족들, 아이들 영정사진 품에 안고 KBS 진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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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유가족 KBS항의방문 김시곤 KBS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 희생자를 비교하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8일 오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여의도 KBS본사를 항의방문하고 있다. 한 유가족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에게 영정사진을 보이며 길을 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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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KBS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희생자 유가족들이 8일 늦게 KBS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오후 11시 50분 현재 KBS 보도국 쪽에 대화를 요구하며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경찰에 가로막힌 상황이다. 

이날 오후 9시께 경기도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떼어 낸 뒤 서울행 버스에 오른 유가족 200여 명은 오후 10시께 여의도 KBS 본관 앞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보도 책임자 면담과 사과 등을 요구하며 방송국 내 진입을 시도했다. 

유가족들은 아이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세월호 사고와 일반 교통사고를 비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수학여행길에 올랐다가 이렇게 됐는데도 그런 식으로 보도하느냐", "김시곤 보도국장 나와라"라고 외쳤다. 한 시간 넘게 본관 진입을 시도한 유가족들은 한때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9개 중대 720여 명을 본관 주변에 배치했다.

오후 11시 30분 현재 유가족 대표 10여 명, 변호사 4명,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유승희·최민희 의원 등이 KBS 사장과 면담하려고 본관 안에 들어가 있다. 유가족 대표 중 한명은 본관으로 들어가면서 "KBS 사장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보도국장을 해임시키겠다"고 말했다.

[2신 : 8일 오후 9시 40분] 
유가족 200여 명, KBS 항의방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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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정부 합동분향소에 설치된 영정사진을 떼어낸 뒤 들고 서 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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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유가족 200여 명이 KBS 항의 방문을 위해 8일 오후 9시께 경기도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를 출발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인 유경근(46)씨는 "논란이 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KBS에 들렸다가 청와대에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9시 30분 현재 45인승 고속버스 5대를 타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으로 이동 중이다. 

유가족들은 출발에 앞서 합동분향소로 들어가 위패만 남겨둔 채 각자 자녀들의 영정사진을 빼냈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 어머니들은 영정 사진을 가슴에 품고 오열했다. 

앞서 오후 4시경부터 이들은 KBS 보도국장 발언과 관련해 직접 사과를 받겠다며 합동분향소 앞 유가족 대기실에서 이준안 KBS 보도국 취재주간과 함께 KBS 간부진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KBS 앞에는 경찰들이 출동해 본관을 에워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S로 향하는 유가족 버스 옆으로도 오토바이를 탄 경찰 5명 가량이 함께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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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항의방문에 KBS 철통경비 김시곤 KBS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 희생자를 비교하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8일 오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여의도 KBS본사를 항의방문하자 경찰들이 KBS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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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8일 오후 7시 20분] 
KBS간부, 유가족에게 봉변..."세월호 사고가 교통사고냐"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한 김시곤 KBS보도국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KBS간부들이 8일 오후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들으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관련기사 : KBS 국장 "세월호, 교통사고와 비교하면..." )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조문을 온 임창건 KBS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KBS보도국 취재주간 등 KBS 간부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로부터 뺨을 맞는 등 격한 항의를 받았다.

가족들은 이들을 향해 "당신 자식이라도 그렇게 얘기할거냐","너희가 그러고도 재난방송 언론사냐, 교통사고와 우리 애들 죽은 걸 어떻게 비교를 하냐"며 오열했다. 유가족들이 항의를 하면서 KBS간부진을 찾자,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조용히 자리를 떴지만 유가족들에게 발견된 이준안 취재주간은 뺨을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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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KBS 간부진들이 유가족으로부터 격한 항의를 받았다. 이준안 KBS 취재주간이 유가족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KBS노조에 따르면 김시곤 보도국장은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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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김시곤 보도국장은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문 중 유가족들에 의해 분향소 앞 유가족 대기실로 끌려간 이준안 취재주간은 현재 약 1시간 넘게 대기실에 갇혀있다. 유가족들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서 직접 사과를 받겠다며 대기실에서 김시곤 국장을 데려오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잡습니다

애초 기사에 언급된 안산 분향소를 찾은 KBS간부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아니라 임창건 KBS 보도본부장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자의 착오로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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