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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사무여한(死無餘恨)의 각오로 사드 막겠다”

출가교역자 비상총회 개최...‘성주성지 수호가 평화의 길’
성주=이태옥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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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9  09: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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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불교 출가교역자 비상총회에 참여한 1,000여명의 성직자들은 죽어도 한이 없다는 ‘사무여한’의 각오로 성주성지를 수호할 것을 다짐했다.[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정부가 미군의 사드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위치한 롯데골프장 부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불교는 28일 초전면 소성리 성주성지 대각전 앞에서 출가교역자 비상총회를 열고 ‘전쟁무기 사드배치를 반대’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 13개 교구에서 1,000여명이 모인가운데 법신불 사은전에 올린 평화기도문에서 원불교 성직자들은 ‘전쟁무기가 아닌 화해와 상생만이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갈등과 반목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평화특강에서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원장은 사드가 방어라는 ’방패‘역할을 하는 무기라 할지라도 공격용 ’창‘을 더욱 강하게 하기 때문에 무한군비경쟁과 경제, 외교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므로 남북대화, 6자회담 등 국제협력관계를 높여 외교적 주도권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문성(광주산수교당)교무는 상생, 평화, 공존의 삼동윤리를 주창한 정산종사의 탄생과 성장, 구도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성주성지에 전쟁무기가 들어오는 것은 만 생령을 품는 평화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므로 성주성지 수호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길이므로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어도 한이 없다)의 각오로 사드배치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 상생, 평화, 공존을 위한 간절한 평화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이어진 평화문화제에서는 원불교 교무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성주성지에서 16년을 근무한 김원명(성주성지사무소)교무는 그동안 성주성지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정법’과 ‘스승님’을 걸고는 져본 적이 없다며, 성주성지를 평화의 성지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상덕(100주년기념성업회) 교무는 정부가 ‘가짜 안보’를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며, 정부에 종교인들로 대표단을 구성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평화문화제를 마친 1,000여명의 원불교 성직자들은 법복을 입고 합장한 채로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 롯데골프장으로부터 500미터 거리에 위치한 정산종사의 생가 터까지 평화성지순례를 이어갔다. 탄생가에 도착한 교무들은 더욱 굵어진 빗줄기에도 꼼짝하지 않고 정산종사가 내린 염불 ‘영주’를 101독하며 상생과 평화를 다짐했다.

   
▲ 결의문을 발표하는 최용정(김천교당) 교무와 김성혜(성주교당) 교무. [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이날 비상총회를 마친 원불교성직자들은 ‘세계평화를 위한 우리의 결의’를 통해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며 ‘원불교 성주성지에 전쟁무기가 배치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것’이라며 성주성지가 남북협력과 동북아시아, 세계평화의 메카로 거듭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 인사말에 나선 비상대책위 위원장인 한은숙 교정원장은 “원불교의 시대적 소명이 상생과 평화에 있음을 오늘 확연히 알게 되었다”며, 성주성지가 원불교인들의 성지만이 아닌 전 세계인들의 평화의 성지로 만들어 갈 것임을 다짐했다.

거센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법복에만 의지한 채 7시간의 총회를 마친 원불교 성직자들은 김천역광장과 성주군청을 찾아 성주군민, 김천시민들과 함께 사드배치를 막아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성주성지수호 원불교비상대책위원회는 ‘평화교육단’을 만들어 전국 교당 및 기관 등에서 평화법회를 실시하고, 전국 출가·재가 교도와 7대 종단,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1만인 종교평화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원불교는 지난 8일부터 서울 국방부앞 1인 시위와 광화문 미대사관 앞 평화명상기도회를 이어가고 있고 성주와 김천 천막평화교당에서는 매일 ‘평화기도회’를 열고 있다.

   
▲ '사드말고 평화'를 외치고 있는 원불교 성직자들. [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 참석자들이 작성한 평화리본에는 ‘오직평화’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 평화의 성자로 추앙 받는 정산 송규정사가 탄생가까지 평화순례의 길이 이어졌다. 정산종사 탄생가에서 500m에 제3부지로 거론되는 롯데골프장이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 않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평화공존을 염원하는 기도를 7시간동안 이어갔다. [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 정산종사의 구도 길을 따라 평화순례를 하는 한은숙 교정원장(앞줄 오른쪽)과 원불교성직자들. 
[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의 특강. [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 원불교 성직자 1,000여명이 성주성지에 모여 평화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태옥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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