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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美 대사 대부분 스파이들... 외국의 정권 전복 원해"

두테르테 "美 대사 대부분 스파이들... 외국의 정권 전복 원해"
 
 
 
이 용 섭 기자 
기사입력: 2016/12/30 [08:5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에게 또 다시 한 번 강력한《말 대포》를 날렸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9일 자국의 현지방송과의 대담(인터뷰)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미국 대사는 전문적인 대사인 동시에 스파이"라며 "그들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는     © 이용섭 기자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에게 다시 한 번 강력한《말 대포》를 날렸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9일 자국의 현지방송과의 대담(인터뷰)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미국 대사는 전문적인 대사인 동시에 스파이"라며 "그들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는 연합뉴스 발로 러시아방송 스푸트닉이 보도했다.

 

보도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의 대사 대부분이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외국 정부의 전복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스푸트닉은 “그는 필립 골드버그 전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자신을 축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일간 마닐라타임스의 최근 보도와 관련, 이같이 언급했다.”는 필리핀 GMA 뉴스의 보도를 인용하여 전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현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관은 필리핀 GMA 뉴스의 보도내용을 부인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외국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미국 대사들이 있다"며 "이는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덧붙였다고 스푸트닉이 보도하였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세계 각국에 나가있는 미국의 대사들에 대한 위와 같은 인식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인식이나 소리가 아니다. 세계 각국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대사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미국 대사관에는 대사관 직원으로 가장을 한 미 중앙정보국(CIA)요원들이 상주를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동안 본 지에서도 여러 차례 다루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만 해도 미국은 자신들에게 맞서거나 자주를 지향하는 나라들의 대통령이나 지도자들 상당수를 살해하였거나 부당한 이유를 들어 자국으로 끌어가 감옥에 가두기도 하였다. 물론 게 중에는 대통령이 타고 가는 비행기를 공중 폭발시킨 예도 몇 차례가 있었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도자들에 대한 테러를 집중적으로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맞서는 나라의 지도자들에 대해 살해 암살기도는 그 수를 세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에게 암살 및 살해 위협을 가장 많이 받은 지도자는 얼마 전에 서거한 쿠바의 전 지도자이자 열혈 중남미 볼리바르혁명가였던 피델 가스뜨로 루스이다. 그는 1959년 쿠바 혁명에 성공을 한 이후부터 서거하기 전까지 무려 650여 차례의 살해 및 암살 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살해 암살 위협을 받은 인물 중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이다. 우고 차베스는 1998년 12월 6일 베네수엘라 제5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되어 약 15년 여 간 베네수엘라를 이끌었다. 그는 재임 중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무려 135여 차례의 살해와 암살 위협을 받았다. 또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 모르스 역시 대통령에 취임한 지 겨우 3년 조금 넘었지만 그간 벌써 35회의 살해 암살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이를 년간으로 환산하면 1년에 10여 차례 이상씩 살해 암살의 위기를 맞는 셈이다.

 

물론 그 모든 살해와 암살 위협을 CIA요원들이 직접 수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들이 심어놓은 간자들을 조종해서 벌이고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미국에 맞서거나 자주를 지향하는 나라들의 지도자들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의 살해 및 암살계획에 주재국 미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바로 이  점을 정확히 지적하였다. 결코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가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지무식하게 큰 소리를 치기 위해 객기를 부린 것이 절대 아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현실 특히 미국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또 그 극복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세워놓은 것으로 본다.

 

그에 대한 예로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얼마 되지 않아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적극적으로 상호협조를 하기로 합의를 본 것을 들 수가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러시아나 중국과 정치, 경제, 사회분야 뿐 아니라 군사적인 협조관계도 적극적으로 가져가기로 합의를 하였다. 이는 바로 미국이 아무리 두테르테를 살해 암살하려 해도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 이러한 두테르테의 외교적 행보로 인해 미국은 필리핀을 자신들이 마음먹은 대로 무너뜨릴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있음을 직감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에 대고 갖은 험담을 다 해대는 것은 미국을 몰라서도 아니고 무지해서도 아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며, 또 자신과 필리핀을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자주독립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 어떻게 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안도 철저히 세워놓았기 때문에 나오는 발언들이라고 보면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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