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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이명박대통령 라디오 연설

두 번째 연설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이 내수를 살리는 것이다"

 

- 라디오 연설을 듣고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님, 안녕하쇼.

 

오늘, 3일 아침부터 원치 않는 당신의 목소리를 라디오를 통해 들었습니다.

당신은 중소기업 사장님의 전화를 받고 마음이 무거웠지만 저는 당신의 연설을 듣고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중소기업의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밤낮으로 기술을 개발해서 원가를 낮췄더니 오히려 그만큼 납품단가를 깎아 버려서, 

헛수고만 했다는 분, 은행의 "꺽기”가 연전하다는 하소연, 중앙은행은 돈을 풀고

있다고 하지만 창고는 꽁꽁 얼어 붙어있다는 하소연을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현대건설 사장 출신이십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원자제가 오르지 않았더라도,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은 항상 원가를 낮추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고, 원가를 낮추면 대기업에서는 납품원가를 낮추는 것은 지금의 일이

아니라 언제나, 항상 비일비재 하게 일어났었고 은행에서는 꺾기를 나무젓가락 꺾듯 싶게

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이것을 사장 일 때 진정 모르고 지금에서야 아셨단 말입니까!


9988이라는 중소기업인들 사이에 쓰이는 말을 거론하면서 “우리나라 기업 수의 99%,

고용의 88%를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말로 쓰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현 경제적 상황을 볼 때 9988 이라는 단어가 다른 말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이십대 99%가 예비실업자, 취업했다고 하더라도 88만원 받는다. 동의 하시는지요.


요즘은 이십대들의 취업문턱은 너무 낮습니다. 대기업이 아닌 협력업체, 중소기업,

파견업체 마져도 들어가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도 자리가 없고 힘들게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공제 후 받는 월급은 88만원 수준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제를 살리면 대기업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서 기업이 발전해야 고용도 늘어난다고

누누이 밝히셨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고용이 늘어나기 전까지 힘들게 88만원 받으면서 일을 해도

기업은 성장 이후, 쓰레기처럼 버리고 새로운 88만원을 가져다 앉히고 같은 논리로 경제를

살릴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어려울 때 수출이 20%늘어난 것도 대기업이 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장하시며 대기업에게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헤아려 달라고 했습니다.

수출이 20%늘어난 것은 대기업이 경영을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납품이 끊길까봐 적자를 보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납품했던 중소기업사장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 밑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뼈 빠지게 일했던 노동자들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결코 대기업 CEO가 글로벌 경영을 잘해서 된 것은 아닙니다.

 

서울시장 때의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내용은 즉, 미용실을 경영한다는 분이 찾아와 사채까지 써가며 노력했는데, 문을 닫게 될

뻔 한 것을 그 분을 비롯한 소상공인과 영세업체 2만여개가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긴급자금을 마련했고, 집을 차압당해서 오갈 데 없어진 분들에게 임대주택에 살 수

있도록 했다며 자랑까지 하셨습니다.


존경하지 않는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자랑하려고 한 말은 아니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자랑처럼 보입니다.

사채까지 써가며 미용실을 하다 문을 닫게 되어 도와달라고 당시 시장님에게 찾아갔다면

도와주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서울시민의 아버지로써 당연한 조치를 취한 것을

이번 연설에 하시는 이유를 전 잘 모르겠습니다. 자랑 아닙니까. !!

 

그때보다도 더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정부는 신용보증한도를 크게 늘리고, 수출 중소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신용보증한도를 늘리고 자금이 어떤 방안으로 원활하게 조달 될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과 대책은 거론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대책으로 하실 것입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대통령님, 당신도 잘 아시다시피 미국발 금융권 위기와 키코로 인해 하루하루 근근히

부도와 도산 위기를 넘는 중소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루가 급합니다.

또 기다리라고 하실 겁니까?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교환협정, 스왑 계약을 맺어 우리가 필요할 때

언제라도 원화를 주고 달러를 갖다 쓸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런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다행스런 소식일지 모르나 미국이 어디 자기 국가 손해 볼 짓 하는 나라입니까?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인은 미국의 선물이라고 칭하더군요.

 

홍수가 난 우리나라에 양수기도 아니고 한낮 made in U.S.A 삽 하나 빌려와 물을 퍼 낼 수

있게 된 것 뿐인데 선물이라니요, 누구 때문에 홍수가 난 것인데 그 이상으로 미국은

해줘도 시원찮을 판에 선물이라니요!!

 

선물을 받았으니 선물을 줘야지요. 미국은 그거 하나 맺어주고 또 무엇을 요구할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한미FTA 비준을 협박하며 우리에게 유일하게 유리하게 되어 있는

자동차부분을 재협상을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지 않는 대통령님!,

언젠가 지금의 경제적 상황은 10년 전 외환위기와 다르다고 호언장담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연설에서 “요즘 해외에서 만난 정상이나 전문가들은 한국이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역량을 믿어

주시는 분들이 많다” 고 했습니다.

이 말은 지금의 경제위기가 해외의 정상들이나 전문가들 눈에는 10년 전 외환위기와 비슷하게

보인다는 말이며, 대통령도 그것을 인정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해외의 정상들은 당신의 역량을 믿는 것이 아니라 10년 전 결혼반지, 돌반지 팔고,

명예퇴직 하며, 임금 삭금 하고, 임금반납해가며 뼈 빠지게 일했던 우리 서민들의 단합된

역량을 믿는 것입니다.

 

지난 첫 연설 때처럼 오늘도 저는 대통령님께서 이번 연설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무척이나 무거워 졌습니다. 

 

오늘 연설 하셨던 내용들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에게 들려 줄 것이 아니라 대기업 CEO들을

불러 “더 이상 벼룩에 간을 빼 먹지마라!!”라는 주제로 중소기업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공생관계로 가라고 대기업CEO들에게 호통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어떻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에게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당사자들과 함께 최소한의

논의가 없으니 당연히 대책도 없고 방법도 없는 것이겠지요. 이런 주제라면 간추려서

어느 정도 밑 그림 정도의 대책정도는 설명을 해줘야 활기찬 아침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이명박 대통령님!,

여전히 뻔뻔하게 변명만하시고 남 탓만 하시는 군요~~!!

여전하십니다.


p.s 사이버 모욕죄를 추진중시죠?

한낮 천민이 높으신 이명박 대통령 각하의 연설에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였으니 

저도 잡아가십시오. 당신이 보기에 제가 세상 오래 살고 싶은 사람으로 보입니까?

당신 때문에 더 이상 희망도 꿈도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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