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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지난 시월 이십칠일에 있었던 일이다.

관내의 장애인편의시설 조사를 하기 위해 복지담당자와 함께 "ㅁ 초등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소개팅 나가는 길에 똥 밟은 것 처럼 매우 기분이 찜찜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아니, 기분이 더러워졌다.

 

학교로 가서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복지담당자가 미리 연락을 했었음)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라고 해도 뭐 특별한 것 없다.

 

교문, 교실문은 넓은지 바닥은 미끄럽지 않은지, 계단 턱은 높은지 높지 않은지 폭은 또 어떤지...

화장실은 장애인용 화장실이 설치 되어 있는지, 즉, 얼마나 장애아동이 수업을 받는데 얼만큼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되어 있는지 지침에 의거하여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그런데!!

한참 교실 문 손잡이와 바닥의 센치와 높이를 재던 중 한 선생님이 말을 걸어 왔다.

그리고 이런 말을 했다.

"우리 학교에는 장애인편의시설 없는데?

있어봤자 장애인 화장실 밖에 없는데, 뭐, 조사할게 있나?..."

 

그 말을 듣고 난 대략난감 이였고, 멋지게 차려 입고 소개팅 나가는 날, 신발에 개똥 밟은 느낌이였다.

 

편의시설이 없는 것이 자랑인가?? 장애아동이 수업받는데 지장 없을 만큼의

최소한의 시설이 되어 있었다면 관내의 특수학교를 가지 않아도 될 것이며 정상수업과 

비장애아동과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용하는 장애인도 없으니 그것도 없어도 되는데 설치 했다는 듯...

그런식으로 말씀했는지 안했는지 모르나, 난 그렇게 들렸다.

 

더욱 그들이 그렇게 설치했다고 자랑처럼 말하던 장애인화장실도 남여 구분이 없었다.

장애인은 姓도 없나? ㅡㅡ;;

그렇지 않아도 장애여성은 無姓인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에서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학교에서조차 남여 화장실 구분이 없었다.

 

만약 비장애인 학생들 화장실에 남여 구분을 해놓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 그들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하겠지!!

 

비장애인들이 별 생각없이 아무 생각없이 한 이러한

사소한 행위들이 장애인들에게는 사회적 차별로 내몰리는 것이다.

 

예산을 이유로, 당장 장애아동이 본인들 학교에 없다는 이유로 최소한의 장애아동 편의시설

설치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정작 장애아동의 학부형이 입학원서를 내면 우리학교에는 장애아동이 다닐 만큼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며 입학을 거부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장애교육의 현실이다. 

 

내년에는 장애인차별 철폐되는 한해!!

장애해방이 되는 그런 2009년이 되었음 좋겠다!!

아니 쟁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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