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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8
    여행 준비 2(1)
    너나나나
  2. 2007/02/08
    여행 준비(1)
    너나나나
  3. 2007/02/08
    엄마 다녀올께(7)
    너나나나

여행 준비 2

사실 이번 여행은

re님이 많이 도와줘서

준비가 수월했습니다.

 

도쿄에서 어떻게 놀지

또 다른 곳에선 어떻게 놀고

뭘 먹고, 어디서 잘지

 

이런 것들을 모두

re님이 알려줬습니다.

 

게다가

엄청 바쁜 주선생님이

이것저것 꼼꼼하게 신경쓰고 챙겨서

더욱 완벽한 여행 계획이 마련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역시

미루를 위한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하는 겁니다.

 

혹시 추울 지 몰라서

그냥 안 사고 버틸려던 우주복을

받았습니다. 2벌 받았습니다.

 

"이야~미루야...우주복 입어 보자~!!"

 

다리를 집어넣었습니다.

쑤욱 들어갑니다.

다 안 펴집니다.

 

"어? 다리가 짧아..."

 

모자를 씌우면

다리가 구부러져서

모자를 벗기고 입혔습니다.

 

"우와..그래도 다 입혀 놓으니까 뒤게 귀엽다, 안 그러냐?"

 

제 말에

주선생님이 미루를 번쩍 들어 안았습니다.

 

"투두둑"

 

옷 튿어졌습니다.

보니까 똑딱 단추 풀러지는 소립니다.

우주복 길이가 좀 짧습니다.

 

두번째로 빌린 옷은

다행히 길이가 미루한테 딱 맞습니다.

품이 좁습니다.

 

여행 준비가 쉽지가 않습니다.

 

옷은 그렇다치고

중요한 건 미루한테

일본에 간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겁니다.

 

방바닥에 누워서

같이 허리를 지지다가

주선생님이 말을 꺼냅니다.

 

"미루한테 잘 설명해야지..."

"어떻게 할 건데?"

 

"미루야..내일 일본에 가..

그래서 집에서 못 자..

좀 불편할 수도 있어..

그래도, 그게 여행의 묘미란다.....이렇게. 어때?"

 

여행의 묘미를 위해

미루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냥 주선생님한테는

좋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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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

주선생님이 

어떤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서

일본에 갑니다.

 

미루랑 저도 따라갑니다.

 

다른 사람들은, '마누라' 잘 만나서

일본도 가고 출세했다고 저한테 그러는데

 

그 사람들 생각은

저랑 같습니다.

 

한달 전부터

여행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미루 여권을 찾는 날

구청 앞에서 혼자 실컷 웃었습니다.

 

집에서 기다리던 주선생님도

여권을 펴보더니 헤헤거리다가

목 아래 쯤을 가리킵니다.

 

"여기가 간질간질 하다...히히"

 

여권 속에는

입 벌린 미루가 있습니다.

 

주선생님과 저는

계속 목 속이 간질간질해서

한참 더 키득거렸습니다.

 

여권 말고 다른 것도

준비할 게 많습니다.

 

온천에서 놀기 위해

미루용 튜브도 빌렸습니다.

 

접어서 들고 다니는 유모차는

깨끗하게 빨았습니다.

 

튜브나 유모차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욕조에 물을 가득 받고

3일 전부터

미루한테 적응 훈련을 시켰습니다.

 

튜브를 태우니까 처음엔 엄청 울더니

지금은 많이 적응했습니다.

유모차는 더 쉽게 적응 했습니다.

 

"저기...그게..저..그것이...그래, 구루마, 구루마를 가지고 들어오시면..."

 

유모차를 구루마라고 부르는 분이

친절하게 상담해주셔서

 

비행기 타는 곳까지 미루를

유모차에 태우고 갈 수 있게도 됐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미루랑 실컷 놀고, 실컷 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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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녀올께

"미루야~엄마 출근~"

 

미루를 번쩍 안아서

현관에 서 있는 주선생님쪽으로

갔습니다.

 

"미루~~~엄마 갔다 올께요~"

 

주선생님은 손을 흔들었다가

미루 손을 잡았다 합니다.

 

미루는

딴 데를 쳐다 봅니다.

 

"미루야~엄마 갔다 온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현관문을 닫고 나가자

미루가 그제서야 막 웁니다.

 

"덜컹.."

 

주선생님이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표정이 아주 흐뭇합니다.

 

다시 인사를 합니다.

 

주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미루를 거실에다 내려놓았었는데

엄마가 다시 들어오니까

미루는 열심히 그쪽으로 기어갑니다.

 

주선생님 표정이 더 밝아집니다.

 

열심히 기던 미루가

중간에 멈춥니다.

 

장난감이 있습니다.

 

주선생님

다시 인사를 합니다.

 

고개를 들어

엄마를 바라본 미루는

다시 크게 울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이별이 시작된 분위기입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미루야~엄마 일하고 올거니까

아빠하고 잘 놀고 있어....너무 울지 말고..."

 

엄마랑 애착관계가 이렇게

진하게 형성된 줄 몰랐습니다.

 

주선생님은 다시 문을 열고 나갔고

미루는 남은 울음을 계속 울고 있습니다.

 

생각했습니다.

 

"뭔가 좀 이상한데..."

 

미루를 획 뒤집어서

기저귀를 검사해봤습니다.

 

기저귀에 아주 홍수가 났습니다.

 

"그럼 그렇지..."

 

기저귀를 갈아주자

미루는 그냥 또 신나서 놉니다.

 

한참 안 그랬었는데

요새는 기저귀가 축축하면

가끔 징징거리거나 울 때가 있습니다.

 

미루는 아직 주선생님이

나갈 때 별로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주선생님은 아쉬워합니다.

 

대신 나갔다 들어오면

그땐 미루가 굉장히 반가워합니다.

주선생님은 더 반가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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