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7/02/16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2/16
    미루네의 일본 여행기 5
    너나나나
  2. 2007/02/16
    미루네의 일본 여행기 4
    너나나나

미루네의 일본 여행기 5

셋째날은 명실상부하게 노는 날입니다.

행사는 없습니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미루는 이 날 따라

놀라운 아침잠 실력을 보여줍니다.

 

아침 먹고 자더니

12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오전 다 지났습니다.

 

1시엔 영화제 관계자들이

점심 산다고 나오라고 해서 갔습니다.

 

진지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밖에선 일본 우익 단체들이

차에 '1인 1살(한 사람이 한 명씩 죽이자)' 같은 구호를 적고

행진합니다.

 

일본 건국기념일을 기념하는

행진이라고 합니다. 무섭습니다.

 

대화가 더 진지해지더니

오후 3시가 넘어서 끝났습니다.

 

하루가 다 갔습니다. 

해지기까지 2시간 30분 남았습니다.

 

우에노 지역에 있는

과학박물관에 갔습니다.

우린 이런 거 좋아합니다.

 

주선생님과 저는

해양생물, 육상생물, 미생물, 공룡 등등에 열광했고,

특히 생물의 계통도를 기가 막히게 전시해 놓은 게 너무 치밀해서 감탄했습니다.

 

미루는 자다가

박물관 끝날 때쯤 깼습니다.

 

해가 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미루를 먹이고, 씻기고, 재웠습니다.

 

"나가야하지 않겠어?"

"이 시간에? 밖에 바람도 많이 불고 미루도 자잖아.."

 

주선생님의 의지가 강합니다.

 

"여행 왔는데 이렇게 보낼 순 없어, 들춰업고 나가자.."

 

밤 10시에 미루를 안고

거리에 섰습니다.

 

근처엔 놀이공원도 있고,

쇼핑센터도 있고, 공원도 있고, 큰 실내온천도 있습니다.

 

다 문 닫았습니다.

실내온천은 어린이 입장 금지입니다.

길거리에 사람도 거의 안 다닙니다. 차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신나게 사진찍고 놀았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는데

어떤 아저씨가 시야에서 나타났다 사라질 때까지

우리를 계속 불쌍하게 쳐다 봅니다.

 

주선생님이 목에 힘을 줘 말씀하셨습니다.

 

"안되겠다. 들어가자.."

 

여행 셋째날

우린 놀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미루네의 일본 여행기 4

4박 5일 해외여행 하기 위해 싼 짐이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주선생님과 저는 손 네개로

 

큰 여행용 가방 한 개

중간 크기 가방 한 개

얼린 이유식 넣은 아이스박스 가방 한 개

카메라 가방

유모차

그리고 미루를 들어야 했습니다.

 

"으악! 현숙아..나 칫솔 안 가져왔어.."

"내꺼 같이 써..."

 

이삿짐을 싸왔는데도

빠진 게 있었습니다.

 

"DVD 나눠 주려고 했는데 깜빡 했다..."

 

영화제 관계자들한테

주선생님 영화 DVD를 주기로 해 놓고

안 가져왔답니다.

 

명함도 잔뜩 있는데

안 가져왔습니다.

 

미루 짐 챙기느라고

정작 주선생님 일과 직접 관련 있는 것들을

빠뜨렸습니다.

 

"아차..!! 미루 옷 한벌 가져올려고 싸놓고 그냥 왔다.."

"미루 먹을 사과 잘라놓고 식탁 위에다 그냥 놓고 온 것 같애"

 

미루 짐도 제대로 못 챙겼습니다.

 

"선생님 여권이 너무 훼손돼서

어쩌면 입국이 불허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는 서약서를 한 장 써주셔야겠는데요"

 

제 여권은 사진 붙어 있는 페이지가

거의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제가 봐도 위조한 것처럼 생겼습니다.

 

일본 가는 내내 불안에 떨었습니다.

만약 저만 입국이 불허되면 정말 큰일이었습니다.

 

미루를 주선생님한테 맡기면

행사 참여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제가 데리고 한국으로 오면

미루 먹을 젖이 집에 충분한 지도 모르고

주선생님 젖몸살도 걱정입니다.

 

"현숙아, 인제 미루 내가 안을께.."

 

입국심사를 받기 직전

주선생님한테서 미루를 넘겨받고

최대한 가련한 표정으로 심사대에 섰습니다.

 

1분도 안 걸려서 통과.

괜히 혼자 걱정했습니다.

여권 준비만 제대로 했어도 없었을 일입니다.

 

어쨌거나 일본에 들어와서

행사는 끝나고

이제 관광만 남았습니다.

 

"카메라 충전기 안 가져왔다.."

"그럼, 사진 막 찍으면 안되겠네."

 

"집에 일본 여행 책자 있는데 놓고 왔다."

 

이번 여행은 정말 짐이 많았습니다.

놓고 간 것도 참 많았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