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갔다 온 이후로 제대로 자전거를 탄건 처음이었다.

지난주 목야는 먹벙으로 대체 되었고,

주말에는 비오고, 남이섬 가느라고 자전거 탈 기회가 없었다.

물론 출퇴근은 계속해 오긴 했지만,

그걸로는 너무 부족했다.

 

간만에 자전거 타고 나서니까,

긴장이 꽤나 되었다.

속도계가 27~30 km를 오락가락 하고 있는데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달리고 있는건 오히려 오랜만에 타서인가 싶었다. 

농로로 나서니까 개구리 소리 들리고 바람도 시원해서 좋다.

그런데, 벌레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헬멧이 부닥쳐 오기도 하고, 색안경 밑으로 기어들어오기도하고

버프를 썼는데도 입과 코 주변으로 몰려 들어오기도한다.

안경이나 버프 안썼으면 단백질 많이 공급 받을 뻔 했다.

 

유승아파트옆 오르막길은 여전히 힘들다.

그래도 거의 다 올라갈때까지 속도를 제법 냈던거 같다.

숨이 막힐 것처럼 헉헉 거리다가 내리막길을 만났지만,

내리막은 무서워서 브레이크를 계속 잡고 있었다.

 

사거리를 건너기 전에 딱 신호에 걸렸고,

다음 신호 올때까지 2~3분 서 있었더니 다시 힘이 났고,

나머지 두 개의 고개는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갔지만,

편의점 앞에 가니까 거의 꼴찌였다.

 

돌아오는 길도 30km 가까운 속도.

출판단지 옆길의 프리라이딩에서는 35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에도 30은 유지한거 같다.

휴게소에 수박을 들고온 초이 덕분에

수박 한조각이 얼마나 맛있던지....

 

호수공원에 도착하니까 10시 30분.

2시간 반도 안걸려서 한바퀴 돌았나 보다.

엄청 속도를 냈는데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뒷풀이 가지 않고, 동네에 돌아와서 차대협과 초이와 맥주 한잔 마셨더니,

아침에 몸이 무겁다.

 

점심시간도 멀었는데,

왜 이리 배는 고픈지...

 

아 ~~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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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11:43 2009/06/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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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떠도는꿈 2009/06/26 14: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잔차를 세게 경험해 본 터라 이제 30키로 이런 얘기 들으면
    오~~~ 고수님이시군요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ㅎㅎㅎ
    사람은 아는 만큼 느끼고 공감대의 폭도 넓어지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