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두 번 째.....3월 27일 전곡 선사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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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삶자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나는 속초를 갈 마음도 전혀 없고(한때는 살짝 가고픈 맘도 있기는 했지만...)

거의 죽을 거 같은 라이딩에 가고픈 마음 또한 없다.

근데, 지난번 빙허 따라 갔다가 죽을거 같아서,

이런 라이딩은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속초 시뮬레이션 전곡 선사유적지 라이딩이 올라 왔을때

나는 진정으로 덧글을 달았다.

그날 빙허따라 갔다가, 번짱께서 산오리 뒤따라 오느라고,

땀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고 하는게 너무 미안해서

다음 라이딩에는 땀 좀 흘리시라고 덧글을 달았는데.....

 

며칠을 있다 보니 참가자 명단에 떡하니 올라와 있는 산오리.

그래서 그놈의 욕심과 만용과 하면된다는 시덥잖은 자신감이 생겼고,

또 2년전쯤에 노동당사까지 갔다 왔는데, 전곡까지는 갔다오겟지 하는

허접스런 경력까지 덧붙여져서, 가기로 했다.

(그날 노동당사 갔다오는데, 밤 늦어서 문산서 전철타고 왔었지 아마..)

 

토욜 저녁에 일산에 사는 친구들이 영화 벙개를 때렸고,

12시까지 영화를 보고선(로맨틱 헤븐이든가...) 헤어지기 아쉬워

한시간만 술을 마시자고선 소주 한병은 마셨겠지.

 

아침에 일어나서 밥까지 챙겨 먹고 나섰는데,

풍산역 앞에서 악수하는데, 앞에서 "으... 술냄새..." 한다.

술더 덜깼는데, 그래도 머...

 

문산까지는 잘 갔다. 오르막도 잘 올라가고, 평지에서는 신나게 쫓아가고..

브레이크 팍팍 잡는 바람에 뒤에서 플라이님, "형님 불안해서 못따라가겠어요"

이런 소리 들으면서도 잘 가고 있었다.

문산 지나서 적성 부근이던가, 두번째 쯤 휴식하고 출발하는데,

난 준비도 안되엇는데 마구 떠나간다.

그리고 뒤쪽에서 출발했는데, 어라, 앞이 점점 멀어져 가네...

혼자서 마구 쫓아 가는데, 조금 거리가 좁아지나 했더니,

이네 더 멀어지고, 아예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네...

 

마지막 삼거리에서 휴식할때는 뒤로 쳐졌고, 인간들은 왜 이렇게 잘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점심 먹을때까지는 그럭저럭 또 간거 같다.

 

점심 먹으면서, 밥도 잘 먹고, 막걸리는 겨우 한잔 마셨다.

그 술은 술기운이 돌지도 않았다.

 

그리고 출발했는데, 마구 쫓아 가는데, 또 뒤로 쳐진다.

내 앞에 달리고 있는 히메 님을 쫓아 가다가, 약간 오르막에서 앞지르기도 했는데,

조금 지나면 이 양반이 또 내 앞에서 가고 있다.

한 참을 가다 보니까 감자 님과 짜르 님께서 다정하게 붙어 가고 있다.

그 뒤에 붙었더니 굉장히 편해졌다. 

조금 더 가니까, 푸른 하늘 형님께서도 혼자서 가다가 합류...

그 잘 달리는 푸른하늘 형님도 뒤쳐지는 걸 보니까, 나도 이럴수도 있겠지 하면서 자위....

 

휴식하는데 왔더니 찐빵과 만두... 만두 한개 먹었다. 점심도 아직 뱃속에 있어서.

힘든 분들은 감자 뒤에 붙어라고 해서, 그래, 감자 님 따라가면 되겠다고

자랑스럽게 감자 님 쥐에 붙었다..

감자-짜르-산오리  그리고 뒤에도 누군가 있었는데 모르겠다.

문산을 지나서 내려가는데도 앞은 보이지 않고,

앞의 두사람에게서도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니....

 

다시 휴식....

뭘 덜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찐빵 두개와 만두 한개를 더먹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했다.

바빠서 전철 타러 간 양반들, 너무 힘들어서 토마토님 차에 탄 친구들도 있었겠지..

이제는 셋이서 가고, 뒤에 화산 님만 따라 온다.

얼마 못가서 앞의 둘은 사라져 가고, 산오리와 화산 만 가고 있었다.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산님, 앞으로 가시죠, 저는 가는데까지 천천히 갈게요"

"그럴수는 없죠.. 여유 가지고 가시죠."

다시 얼마를 가다가 정말 안되겟다 싶었다.

"전철 타고라도 갈테니까 진짜 먼저 가시죠"

그렇게 화산을 보냈다.

 

앞에는 토마토의 지원차량이 서 있었다.

"차에 타시죠.."

"아뇨, 전철타고 갈게요."

 

지원차량이 지나가고 나면, 오늘 하루 종일이 걸리더라도 풍산역까지 자전거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원차량은 가지도 않는다.

월롱역 횡단보도에 서 있었더니 그때서야 손 흔들면서 지나 갔다.

 

그리고는.

내가 풍산역까지 이 바람 헤치면서 혼자 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나..

전철을 탔다.

 

풍산역에서 내리니까 아는 얼굴이?

전철 타고 오셨어요?  했더니, 다른 곳에 갔다가 아까 큰산님하고 통화하신 분들.

닉네임도 모르겠다.

 

풍산역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기다리는데,

나는 돌아오는 사람들 얼굴 보기도 쪽팔려서 그냥 집으로 왔다.

 

그렇게 기나긴 하루가 갔다.

도대체 지난 1년동안에는 삶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산오리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삶자에서 산오리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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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5 13:47 2011/04/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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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부네 집 2011/04/05 15: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끝까지 살아남길 바랍니다.ㅋㅋ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11/04/06 09:52 산오리

      그러고는 싶죠..ㅎㅎ
      체력관리 좀 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