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여행...5

from 단순한 삶!!! 2007/03/04 13:03
차마객잔에서 저녁은 닭백숙. 토종닭 한마리 푹 고아서 내 줬는데, 고기는 토종닭답게 꽤나 질겼는데 맛은 괜찮았다. 그집에서 걸러 놓은 소주가 있다고 내 왔는데 그것도 훌륭한 맛이었다. 닭 삶은 물에 밥까지 넣어서 닭죽이라고 끓여 왔는데, 양동이 만한 솥에 가득한 국물때문에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구나 닭한마리를 둘이서 다 먹고난 다음이니 배가 불러서 먹을수가 없었다. 내일 아침에 데워서 아침으로 먹으라고 해서 그러마고 했는데, 아침에는 더더욱 그걸 먹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래로 내려오라 해서 갔더니, 그집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환담중.

설 음식 가득 내 놓고, 남자들은 차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여기서 다시 술한잔 마시고 한참을 떠들다가 술이 취해서 산오리는 먼저 올라와서 퍼졌는데, 김성수와 복돌아빠는 12시가 넘도록 한담을 나눴다는 것인데, 이 두사람은 'PP족'이라는 결론에 같이 공감했다는...

이 집 식구들에 푹빠져서 이곳에 주저앉을 결심을 했다는 김성수의 칭찬이 계속 이어졌는데, 대략 파악하기에도 고생 많이 한 사람들이고, 충분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새로 지은 차마객잔의 2층 침실모습이다. 이 집도 주인의 돈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이집 주인이 맘에 들어 다른 사람이 지어준 것이란다. 새로 지은 이 객잔의 앞에 기존의 객잔이 있어서 전망을 좀 가린다는 게 약간의 흠이라면 흠....(객잔 홍보 같으네...)

텔레비전까지 갖다 놓았으나 거의 나오는 건 없다.

 

화장실도 새로 지어서 깨끗한데, 태양열을 이용해서 물을 데워 둔 거라 따뜻한 물이 나오려면 한 5분은 틀어놔야 조금씩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객잔 뒤쪽의 하바설산에서 눈녹은 물이 내려온 것이라 생각하니 그 물을 마시고, 몸에 끼얹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더라.

 

왼쪽은 이집 주인의 두 아들이고, 뒤쪽의 두 두 여자는 안주인과 일하는 친구, 그리고 산오리와 김성수.  이곳에서도 여자들은 뒷전에 앉아서 뒤치닥거리만 하고 있었다. 그래도 화로 옆이긴 하지만..

설음식 으로 차려진 식탁.

 

조금 지나자 안주인이 친척 결혼식에 가서가져 왔다던가? 찹쌀 부침개를 부쳐 주었는데, 산오리는 너무 배불러서 못먹었다.

 

시간이 지나자 형제는 형제끼리 뭔가 논쟁(?)이 붙었고, 부모는 그저 들어 주었고, 이방인들은 따로 술잔을 기울이며 할얘기가 많아 지더라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맥주와 고량주를 섞어 마신 덕분인지 약간 머리가 띵했으나 금새 맑아졌고, 부엌으로내려 갔더니 이집 식구들 아침을 먹는데 끼어서 아침을 해결했다.

아침은 티벳에서 먹는다는 버터차와 어제 만들어 먹었던 찹쌀 부침개, 그리고 다른 밀전병... 버터차는 짭짤하게 먹을 만했다.

그리고는 주인의 차를 얻어 타고 차우토우로 내려갔다.(이집 주인은 호도협 입구에서 관리사무소에서 한달에 열흘 일한다는데, 입장료 안내고 들어가는 불량 관광객 잡는 일을 한다나...)

 

김성수를 만나서는 이틀간의 일정은 확정했다. 김성수가 추천한 코스로 돌기로 했고, 차편도 알아봐 준다고 해서 술마시면서 주인장에게 얘기해서 당장 차를 수배했다. 좋은 차로 하루에 350원으로..

아침에 일어났더니, 김성수도 그 코스를 1년전에 가 봤는데, 할일 없으니까 동행하겠단다.

이렇게 일행이 하나 늘어났고 운전기사 한명이 빵차로 움직이게 되었다. 이틀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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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13:03 2007/03/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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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머프 2007/03/04 14: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렇게 기인~ 기행문도 다 쓰시고...고생이 많으시네요. 사진만 봐도 너무 부러워서 글은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넘어 갑니다..^^

  2. 산오리 2007/03/04 21: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머프....글을 읽어 주세요..ㅎㅎ

  3. 민주애비 2007/03/04 21: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침에 3편까지 읽고 잘 다녀 오셨구나~ 했는데...11편이라니쩝.저녁 테레비 황금시청대를 놓치고 말았음 ㅋㅋㅋ

  4. 산오리 2007/03/04 21: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민주애비...낼부터 출근해야 하니, 오늘까지 정리하느라 고생했수다.

  5. 꿈꾸는 애벌레 2007/03/06 17: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보면 볼수록 부러운데요...잘 정래해놓은거 보고 담에 갈때 참고해야겠어요.. 혹시 또 담에 자료 달라고 할지도 모르니..기타등등의 서류는 잘 보관하고 계셈...근데 우짠 일로 복돌아빠 모습이 사진에 다 보이지?ㅋㅋ

  6. 산오리 2007/03/07 09: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벌레...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안하고 가는게 더 좋을듯...ㅎㅎ. 복돌아빠 안찍힐라는걸 억지로 찍은게 몇장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