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여행....9

from 단순한 삶!!! 2007/03/04 20:27

세시간 이상을 기다린 운전기사의 투덜거림과 함께 샹그릴라(중띠엔)으로 내려왔다. 따리로 가는 차표를 끊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운전기사를 위해 많이 시켰는데, 이친구도 많이 먹지 않고, 우리 셋은 버스 기다리며 바이따이호수에서 컵라면 하나씩 먹었기에 입맛이 당기지 않아서 절반 이상을 남겼다. 티벳카페에 우리 둘을 내려 놓고는 김성수는 운전기사와 함께 차우토우로 떠났다.

 

택시를 타고 송찬림사원으로 갔다. 밀교의 성지라고 하는데, 밖에서 본 사원의 규모도 대단했지만, 안에 들어가서도 갖가지 벽화와 불상들이 볼만한 것들이었다. 특히 벽화는 기묘한 것들도 많았는데 도무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를 일이었다. 불교와 토속신앙이 결합된 것들이 아닌가 했다.



그 승려들의 거처인지, 순례자들의 숙소인지 모르겠지만, 가파른 비탈에 좁게 지은 집들과 좁은 길에 걸어다니는 돼지 들을 보면서 참 기묘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바깥 주차장의 화장실은 이번여행에서의 압권이었는데, 감히 그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수가 없을 정도였다고나 할까....이즈음에 카메라 약이 떨어져 사진을 찍는 건 실패.... 안그래도 아침부터 먹는 게 역한 느낌이 났는데, 이 화장실을 본 후에는 거의 밥맛이 떨어져 버렸다.

그 아래 화장실 부근에서 물을 떠서 져서 올리는 어린 라마승들을 보니 힘겨운 수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계속 어딘가 통화를 하고 있는 라마승들을 보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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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20:27 2007/03/0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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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우스 2007/03/04 20: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점입가경이란 요럴 때 써야 되는거시 아닝가 요런 생각이... ㅎㅎㅎㅎ 산오리의 참맛... 첨서부터 이 기행기 보면서 든 생각은... 자연이랑 인공이랑 어차피 인간이라면 자연만 바래고 살수도 없는판에 인공들이 거기 같이 있을수밖에 없다는... 그렁거를 느끼게 됨다~ 도시와 농촌과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 사람냄새.... 저는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한참을 더 놀아야겠다는....ㅋ

  2. 산오리 2007/03/04 20: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리우스...사람 냄새 더 많이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무슨 놈의 말이 통해야 어쩌지요..ㅎㅎ 그래도 온몸으로 느끼는 말들이 있으니 다행이지요...

  3. 민주애비 2007/03/04 21: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집들이 정감이 갑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