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연초...

from 단순한 삶!!! 2008/01/02 13:43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무실이, 일하는게 조용해 졌다.

연말이라고 한 보름동안은 하루에 수백건의 결재를 해치웠다.

이놈의 결재라는게 팀원들이 웹에 전자결재로 올려 주고,

서류철을 함께 주면, 전자문서를 찾아서 서류와 검토해 보고

비밀번호를 넣고 확인을 눌러주면 되는 것이다.

비밀번호도 카피해서 붙이기로 해서, 한건을 결재하는데,

마우스 버튼을 일곱번인가 여덟번을 눌러야 한다.

누르고 나면 바로 뜨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서버와의 연결이 끊어져서 또 헤메거나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전자결재를 하고 나면 서류에 또 사인을 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해 준 결재가 제대로 되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냥 번호 보보 마우스 버튼 누르기만 해도 정신이 없고,

감당이 안되는데, 그 내용을 제대로 볼 시간이 있으랴..

그래서 몇년 전에는 견적서 제대로 챙기지 않았던걸

그냥 결재해 준 덕분에 감사에서 걸려서 징계까지 받았던 게 생각났다.

그래도 결재해야 할 것은 밀려 있고, 연말까지 끝내줘야 하고..

그러니 보지 않고 그냥 마우스 버튼만 마구 눌러댈수 밖에 없었다.

글쎄 밤 새워서 하나하나 검토해보고, 주말과 휴일에도 나와서 혼자

들여다 보고 있었다면, 가능했을수도 있었을라나..

 

한바탕 전쟁이 지나가고 난 연초에는 너무 조용하다.

할일이 없다... 결재중독증에 걸린 사람처럼 결재가 그립다.

하루에 몇 건씩은 해 줘야 하는데..

 

지난 연말 바빠서 휴가도 이틀 반이나 못찾아 먹었다.

아구,,, 아까워라..

올해는 연차수당으로 보전해 주는 휴가까지 다 찾아 먹을 각오로,

더 열심히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가한 연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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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13:43 2008/01/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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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의 고양이 2008/01/02 13: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서 1월 2일에만 포스팅이 4개군요 ㅋㅋㅋ

  2. 산오리 2008/01/02 15: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가하면 블로그에서 놀기도 좋네요..ㅎㅎ

  3. 배현철 2008/01/03 19: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해에도 늘 건강하게 단순하게 즐거우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덕분에 즐겁거든요. 기분좋으실때 꼭 불러주시구요. 다음주쯤 신년 산행도 한번 했으면 합니다. 내일 금요일은 이준선배님이 함양에 오라해서 한번가볼까 하는데요.

  4. 말걸기 2008/01/03 19: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말걸기는 태어나서 젤루 바쁜 연초랍니다. 이 눔의 알바는 1월 1일도 출근을 하게 하더군요. 히히. 하지만 곧 땡~.

  5. 산오리 2008/01/04 08: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배현철/이번주에 신년산행을 가려 하는데...ㅎㅎ 이제 꼬셔서 노는 것도 약간은 망설여 진다는..ㅎㅎ 산청 잘 다녀 오세요.
    말걸기 / 고생 많으시네요..

  6. ycidea 2008/01/05 00: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칼산의 추억 정말 잘 읽었읍니다. 저도 그근처 뚝방(신정동 반대쪽 뚝방)에 살던사람이라 옛생각에 반가움이 더했습니다. 특히 그 5원찌리 다리 얘기를 읽으면서 아하 나랑 같은 추억이 있는 사람이 있었구나^^ 얼마나 반갑던지 정말 만나서 소주한잔 하고싶어지던군요. 근데 저보다는 더 연배이신듯.. 행인님의 뚝방의 추억도 잘 읽었구요. 정말 고향사람이 따로 업는듯 합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소주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7. 산오리 2008/01/07 18: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ycidea/반갑습니다...자주 들러주시고, 언제 소주 한잔 하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