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from 단순한 삶!!! 2008/01/08 15:51

어제 아침부터 안개가 제법이더니,

그정도의 안개는 일산에서 흔히 있는 거라 생각했다.

낮에 우중충한 창밖...

 

저녁 퇴근시간에 화정 심상정의원 사무실로

노동위원회 회의가 있어서 가는데.

정말 안개 천지다.  눈앞이 캄캄하다.

가시거리 몇십미터는 뉴스에서나 나오는 말이고,

10미터도 5미터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옆이나 앞에 가는 자동차의 불빛이 약간 있는데

그걸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신호등 불빛은 머리위에 지날때에나 흐릿하게 보였고,

당장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죽음의 한연구에 나오는 배경이 이런 것이었을까.

아마도 지옥의 모습이 이런 곳일까..

한 사나흘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사람들은 미쳐 버리지 않을까..

 

이쯤 왔으면 좌회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차들을 따라서 좌회전을 했는데,

영 엉뚱한 곳으로 들어갔고,

한참을 헤매다 큰길로 나섰더니

약간씩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밤안개가 가득히    쓸쓸한 밤거리

밤이 새도록 가득히   무심한 밤안개

임생각에 그림자 찾아   헤매는 마음

밤이 새도록 하염없이   나는 간다

그옛님을 찾아주려나  가로등이여

밤이 새도록 하염없이  나는 간다(현미의 밤안개)

 

유행가 가사 처럼 낭만적인 밤안개는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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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15:51 2008/01/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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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소녀 2008/01/08 16: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무리가 역쉬나 오리형 답네유..

  2. 말걸기 2008/01/09 17: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 짙은 안개가 밤. 집에 있었는데요 밖에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온 세상이 우리집만 남겨두고 다 사라져버린 듯한 공포가 엄습하더군요. 이런 안개 처음이었습니다.